빈부귀천 남녀노소 가진 것 타고 난 것을 달라도 바라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다. 스스로의 부족함을 이야기하면서 자기 자신과 가족들의 건강, 취업, 화목에서부터 지난 해 이루지 못한 서원을 올해는 반드시 이루겠다는 다짐을 듣고 있으면 숙연해지기도 한다. 불기 2559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초등학생부터 내로라하는 정계 인사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서원을 모아봤다. |
불기2559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24명의 불자가 본지에 ‘서원’을 보내왔다. 얼굴 사진 맨 윗줄 왼쪽부터 서울 계남초 2학년 이은희 어린이, 한국불교문화사업단 홍보팀 김상화, 동국대의료원 대외협력담당관 김명숙, 듀오 연애컨설턴트 이재목, 코리아뮤지컬컴퍼니 대표 정광진, 니르바나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장 강형진, 경기 고양시 김용선, 서울 송파구청 성불회 김동국. 가운데 줄 왼쪽부터 서울 노원구 김한나, 영천 보현산 어린이집 교사 홍지영, 국회 부의장 정갑윤, 제15교구신도회 회장 고영립, 우영메디칼 중앙연구소 부장 이종희, 동국대참사랑봉사단원 남정희, 서울영등포구사회복지협 사무국장 심금자, 조계사 신도 이지연. 아랫줄 왼쪽부터 파라미타청소년협회 주임 김보름, 사단법인 아이길벗 팀장 안효순, 현대북스 에디터 최은영, 경기도 성남시 김호정, 종로노인복지관 사회복지사 양수경, 지구촌공생회 홍보팀 김보경, 서울교대부설초 5학년 이은 어린이, 맑은소리맑은나라 기자 김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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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희 서울 계남초등학교 2학년
저는 제가 다치지 않게 건강하게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유는 제가 1학년 때 팔에 금이 가서 두 달 이상 붕대를 감았고, 입술이 다치기도 했습니다. 또 지금 이빨이 꼭 나와야 하는데, 이빨이 안 나와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좀 더 조심성 있고, 아주 건강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 소원이 꼭 이루어 졌으면 좋겠습니다.
■ 김상화 한국불교문화사업단 홍보팀
“나는 젊었고, 내가 누구인지 누가 되고 싶은지 자신도 몰랐기 때문에 여러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는 밀란 쿤데라 <농담>의 대목처럼, 여러 얼굴들 뒤를 헤매느라 지난해의 다짐을 거의 지키지 못했습니다. 여러 얼굴들 중 하나가 부처님 반만이라도 닮도록 노력하는 것. 이른바 ‘부처님 맵시’가 나는 얼굴인데, 우리 조모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런 사람은 ‘양지바른 곳에서 볕을 많이 받고 무럭무럭 자란 건강한 티’가 나야 한답니다. 돌이켜보건대 마음의 티끌만 많았습니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다시 맵시 가꾸기를 시작해 보려합니다.
■ 김명숙 동국대의료원 대외협력담당관
구순을 바라보는 연세에도 조석예불을 올리는 어머니의 건강과 나의 직장이자 수행터인 약사여래부처님의 대원이 서려있는 동국대의료원의 제2의 도약을 발원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편편하고 곧은 직선의 길이 아니라 때로는 울퉁불퉁한 길도 천천히 걸어보려 합니다. 그렇게 걷다 만나는 부드럽고 완만한 곡선의 길도 때론 쉬어가며 걸어볼 생각입니다. 강하고 꼿꼿한 것을 버리고 온화함으로 가득하며 고귀한 발원으로 올리는 치유의 기도이길 서원해봅니다.
■ 이재목 듀오 연애컨설턴트
변함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결혼 인연을 찾아주는 일에 매진할 것을 다시한번 서원합니다. 이런 공덕을 쌓는 일이 사회적으로 제대로 된 평가와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세상이 될 수 있도록 더 많은 공부와 노력을 할 것입니다.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자신과 그런 자신을 아껴주는 좋은 인연들이 있어야 가능한 만큼 나부터 주변 사람들에 좋은 인연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 정광진 코리아뮤지컬컴퍼니 대표
부처님께서는 중생들을 위해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도 상대방을 감화시키고 일깨워 주는 설법을 하셨고, 상대방의 근기에 맞는 설법으로 사람의 마음속을 깊이 파고드셨습니다. 불교의 진리를 보편적 가치관으로 승화해 이 시대의 핵심 트랜드인 ‘뮤지컬’과 ‘연극’ 등 공연예술로 불법포교와 불교대중화를 이뤄 온 세상에 화합과 평등의 기운이 넘쳐 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 강형진 니르바나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장
하늘에서 꽃비내리고 만물이 소생하는 화창한 봄날, 갑작스럽게 지진을 당한 네팔 국민들과 여객선 세월호 참사로 고통 받는 모든 이들이 마음의 평화를 찾고 아울러 모든 존재들이 행복해 지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더불어 앞으로도 불교음악이 사부대중의 마음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진정한 법음(法音)이 될 수 있도록 부처님의 가피를 내려주소서.
■ 김용선 경기고양시
불교가 청정성을 회복하고 불자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고 존경받는 스님들이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출가와 재가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 한국불교가 발전될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또 우리사회가 다양한 계층, 지역 갈등으로 대립하고 분열되고 있는데 이번 부처님오신날을 계기로 모든 사람들이 화합하고 행복한 사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 김동국 서울 송파구청 성불회
시간은 빨리 지나가는데 늘 제자리걸음인 것 같아 부끄럽습니다. 이번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선방일기> <사벽의 대화> 책의 스님 말씀대로 최소한 퇴보라도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대오각성이 되었든, 소박한 개인발전이 되었든 큰 발전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퇴보라도 하지 않기를 서원합니다. 또 서울 송파구청 불교동아리 성불회가 더욱 발전하기를 기원합니다.
■ 김한나 서울 노원구
갈수록 심화되는 빈부격차,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 안전 불감증에 의한 사고, 얼마 전 네팔의 큰 지진 피해까지 많은 상처와 슬픔이 있습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 그들의 아픔과 상처가 하루 속히 치유되길 서원합니다. 이제 한창 예쁜 4살 조카아이가 무럭무럭 자라 따뜻하고 안전한 세상에서 행복하길, 우리 가족 모두 평안하길 부처님 전에 기도합니다.
■ 홍지영 영천 보현산 어린이집 교사
‘보경(寶鏡)’이라는 법명을 받은 지 15년 이라는 시간 동안 부처님 법 만나 진정한 자유와 가슴 벅찬 기쁨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지치고 힘들 때마다 명쾌하고 가장 시원한 답을 주었던 것은 부처님 말씀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부처님 법 가슴에 새기며 실천하는 불자로 살아가겠습니다. 그리고 불법을 따르는 모든 사람들이 업장을 소멸하고 위없는 깨달음을 이루어 행복하게 살기를 바랍니다.
■ 정갑윤 국회 부의장
온 누리에 충만한 부처님의 원력으로 안정과 화합 행복이 깃들기를 발원합니다. 특히 올해는 국가적으로 여러 난제가 산적한 가운데 우리 모두가 지혜의 가르침이 절실함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늘 깨우침을 통해 지혜로운 삶을 살면서 실망과 낙담, 시기와 탐욕이 난무하는 사회에서 희망과 자비로 서로를 감싸며 보듬어주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기를 서원합니다.
■ 고영립 15교구신도회 회장
부처님오신날 등불은 더욱 지혜와 광명을 상징합니다. 올해 부처님오신날은 지혜의 등불로 우리 자신과 가정의 어둠을 없애고 인류세계의 어둠도 밝혀주길 서원합니다. 정성으로 밝힌 등불이 혼탁한 세간을 밝게 만드는 지혜를 일깨우듯 우리 모두에게 부처님의 혜명과 가피력이 충만하길 기원합니다.
■ 이종희 우영메디칼 중앙연구소 부장
우리 가족이 모두 건강했으면 합니다. 작년엔 딸아이가 다쳐 지금까지 통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저도 요즘 체중도 늘고, 체력적으로도 힘들다 보니 가족의 건강에 대해서도 더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늦게 시작한 공부가 올해로 5년째입니다. 회사일과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목표한 박사학위를 올해에는 꼭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 남정희 동국대참사랑봉사단원
부처님 올해는 꼭 취직하고 싶어요. 4학년 졸업반 학생으로 취업 걱정이 큽니다. 취직해서 받은 첫 월급으로 엄마, 아빠, 오빠, 저 넷이서 유럽여행 꼭 가고 싶습니다. 프랑스 파리 에펠탑 앞에서 사진도 찍고 이탈리아에 가서 잘생긴 꽃미남들도 많이 구경할래요.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고 좋아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 심금자 서울영등포구사회복지협 사무국장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해 기도드립니다. 언제 어느 때고 부처님 가르침에 충실할 수 있게 하여 주십시오. 그리하여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업장 소멸하여 깨달음을 얻게 하여 주십시오. 더불어 많은 사람들에게 이익 되게 하여 주십시오. 부처님 도량에 오시는 모든 이들에게 복과 지혜를 주시고 부자 되게 하여 주십시오.
■ 이지연 조계사 신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군 복무 중인 동생을 위한 발원을 하고자 합니다. 가장 아름답고 빛나는 시기에 나라를 위해 하루하루 애쓰는 동생을 비롯한 이 땅의 모든 군인들이 건강하고 안전한 군생활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그 시간이 헛되지 않도록 보다 적극적이고 건장한 청년으로 거듭나기를 기원합니다.
■ 김보름 파라미타청소년협회 주임
파라미타청소년연합회 지도자, 학생 그리고 모든 분들이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가 꽃처럼 피어나 누리고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더불어 올해 계획한 모든 행사가 안전하고 원만히 회향되길 기원하며, 더 많은 청소년 불자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 안효순 사단법인 아이길벗 팀장
우리 사회가 많이 어렵습니다. 특히 사람들 사이에 이해와 배려의 마음이 갈수록 적어지고, 저마다 외로움을 더욱 많이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모든 생명은 서로 연관이 돼 있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 모두가 같이 행복해지는 길로 나가길 서원합니다. 또한 우리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바르게 자라나길 서원합니다.
■ 최은영 현대북스 에디터
‘타탁, 틱, 틱, 사락사락’(이 소리는 오후2시,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를 준비하는 현대북스 악사들의 연주) 디자이너들의 손에서는 연꽃이 그려지고, 편집자의 손에는 봉축 원고가 꽃잎처럼 펼쳐집니다. 보이지 않는 곳, 들리지 않는 곳에서 부처님오신날을 기다리며 기쁜 마음으로 일하고 있는 사장님과 현대북스, 담앤북스 식구들에게 항상 유쾌한 일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 김호정 경기도 성남시
‘중2병’이 무섭다고들 하던데, 올해 중학교에 들어간 우리 아들은 아직은 마냥 어린아이 같습니다. 저토록 천진하고 착한 아이가 얼마 후 중학교 2학년이 되면 지독한 사춘기가 찾아와 반항하면서 스스로 힘겨워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중2병을 무사히 넘길 수 있는 지혜로운 아들이 되길 서원합니다.
■ 양수경 종로노인복지관 사회복지사
최근 몇 년간은 직장생활에 많은 에너지를 쓰며 업무적인 변화와 성장에 많이 집중해왔습니다. 앞으로는 마음을 다스리는 공부와 생각을 환기하는 자기개발에도 노력하는 제 자신이 되길 바랍니다. 또한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우리 가족, 동료, 친구들이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날이 가득하길 소원합니다.
■ 김보경 지구촌공생회 홍보팀
이보다 더 큰 가피가 있을까 하며 발을 디딘 지구촌공생회 홍보팀에서 일한지 5개월이 되어가면서 저는 많은 인연을 만나고 그들의 소식을 전하는 것만으로도 환희심이 일어납니다. 지부 활동가들, 사무국 직원들, 후원자들 그리고 지구촌 이웃들, “불교는 행이 먼저”라고 생각하는 저에게 모두 스승입니다. 최근 비극의 네팔이 절망을 극복하고 부처님 품에서 행복한 지구촌이 되는 원을 세워보며 저는 오늘도 부처님 앞에 오롯이 무릎 꿇고 앉아 있습니다.
■ 이은 서울교대부설초등학교 5학년
모두에게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으면 좋겠어요. 네팔 지진으로 많은 문화유산이 손실되었고 자연환경이 훼손되었으며 많은 사람들이 그 지진으로 희생되었습니다. 앞으로 전 세계에 이렇게 슬픈 일은 더 이상 생기지 않게 해주세요.
■ 김나영 맑은소리맑은나라 기자
불교잡지를 만들면서 많은 분들을 만납니다. 반복되는 사람과 사람 속의 만남에서 끊임없는 배움과 하심으로 매순간 함께 하는 인연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아울러 나로 인해서 평화롭고 행복할 수 있도록 더욱 정진하고 열심히 공부하는 불자가 되겠습니다.
[불교신문3108호/2015년5월23일자]
첫댓글 저의 바람은 저 자신은 물론 언제나 향불교를 찾는 분들이겨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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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건강하고 행복한 가운데 불법을 배우기를
당당불자로 언제 어디서든 팔정도를 걸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일일입어향불교 학불법이시법향
日日入於香佛敎 學佛法而施法香
날마다 향기로운 불교에 들어오사
불법을 배우시고 법향을 나누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