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 2주전 어느 날 오후, 홍지승 선수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그립보드: "어, 지승아."
Hong Brzenk: "형님, 저 또 촬영할 것 같아요."
그립보드: "오, 그래? 잘 되었다. 이번엔 어떻게 한데?"
Hong Brzenk: "200명이랑 할 것 같아요. 격투기 선수도 오구요."
그립보드: "겨우? 500명은 있어야지. 어디 팔에 자극이나 가겠니."
Hong Brzenk: "하하 (☜ 홍지승 특유의 하하) , 아 잘 모르겠어요."
그립보드: "잘 모르긴...운동선수 200명이 와도 시원치 않을 판에."
Hong Brznek: "형님, 그런데 심판 좀 봐주실 수 있나요?"
...그렇게 전 다시 한 번 SBS 생활의 달인 팀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 지난 금요일 (12/21) 오후 3시 -
생활의 달인 연말특집 "팔씨름의 달인 Super Match"편 촬영을 위해 가산으로 향했습니다.
장소는 등산용품 회사인 블랙야크 본사. 현장에 도착했더니 이미 무대가 준비되어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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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무대와 분주하게 움직이는 스텝들을 보며 메이저 방송사의 힘을 느꼈습니다.
SBS 생활의 달인, 감사합니다!^^
(* KBS, MBC, 그리고 종편 관계자 여러분들...연락 기다리겠습니다.)
아직 사람들이 모이기 전, 가볍게 몸을 풀고 있는 홍지승 달인.
전 별다른 얘기가 없길래 캐쥬얼하게 입고 갔다가 꾸중을 들었습니다.
"아니...심판이면 멋지게 턱시도를 입고 왔어야지!"
"예? 주인공은 지승인데 왜 제가 턱시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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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승 달인도 한결같은 고시원 패션에 모두로부터 원망섞인 탄성을 들었죠.
"지승아, 너 또 그 옷 입고 왔냐? 그 츄리닝 좀 그만 입으라니까!"
◈
결국 지승이는 본인 복장을 입도록 허락해 줬지만, 저에겐 블랙야크 등산복이 주어졌습니다.
이번 촬영에 장소후원을 해주신 블랙야크, 감사합니다.
(* 노스페이스, 코오롱, K2...연락 기다리겠습니다.)
대기실(?)에서 지승이랑 수다 떨다가 한 컷. 트레이드 마크인 미소를 잊지 않는군요.
지승이 장점 중의 하나가 어떤 상황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는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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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승이가 물어봅니다.
"형, 긴장되요. 오늘 다 이길 수 있겠죠?"
이 질문을 한 10번은 들었네요. 나중엔 대답도 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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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극한 상황에서도 팔씨름을 한 녀석인데, 충분히 쉰 상태에서 일반인과 200판이라...
그립보드 회원(상위랭커 제외) 또는 프로 운동선수 200명이라면 좀 긴장하라고 했겠지만,
솔직히 지금의 지승이한텐 너무 쉬운 게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웅성웅성. 촬영이 곧 시작된다고 하여 대기실에서 나와보니 사람들이 꽤 모여있더군요.
다들 달인의 손을 잡아보고 싶었나 봅니다.^^;
주인공은 관객이 준비되면 등장을 하는 것이 원칙.
본격적인 촬영시작을 앞두고 무대 뒤에서 한 컷 찍었습니다.
지승이가 나오기 직전의 무대상황. 분위기가 상당히 고조되어 있었습니다.
다들 팔씨름의 달인을 이겨보겠다는 혹은 놀래켜주겠다는 각오 (+ 상금에 대한 열의) 가 상당하더군요.
져주면 7:3으로 상금을 분배하자는 농담섞인 제안을 하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스포츠 클라이밍을 하시던 분도 있었고, 팔씨름은 져본적이 없다는 분들도 두 분 정도 계셨습니다.
----- 200판을 하는 동안은 심판을 보느라 사진을 못찍었네요. 방송을 통해서 확인하세요! -----
드디어 울보파이터 육진수 선수 팀의 격투기 선수들이 입장했습니다.
포스가 다들 장난 아니었고, 자신감도 상당하더군요. 관객들도 기대감을 많이 가졌던 것 같습니다.
특히 보라색 바지를 입고 계선던 분은 팔 두께가 엄청나더군요.
방송에도 수차례 나왔던 육진수 선수가 자리를 빛내줬습니다.
방송을 많이 해보셔서 그런지 재미있는 멘트도 많이 날리시고, 분위기를 잘 리드하시더라구요.
정말 유쾌한 분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방송보시면 재밌을 거에요.^^
1초만에 지고 어이상실한 표정의 육진수 선수. (눈빛이 잠시 살벌해 졌습니다.)
지승이는 이미 테이블 바깥 저 멀리 에덴 동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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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달인 PD: "해보니까 어때요?"
육진수 선수: "무슨 마법에 걸린 것 같아요."
마법에서 풀린 후 홍지승 선수를 쫓아가 뒷목을 잡은 육진수 선수.
"자, 있다가 옥상으로 올라와."
홍지승 달인이 수줍게 웃으며 사과하자 또 한번 당황한 표정을 짓는 육진수 선수
일반인 참가자 중에서 매우 인상깊었던 분
61세라는 노령(?)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기운을 내뿜으셨습니다.
살면서 팔씨름 져본적이 없다고 하시는데...
손과 손가락의 상태를 보니 충분히 신빙성이 있더군요.
저도 손만 잡아봤는데, 굳이 비교하자면 정규형 손이랑 비슷했습니다.
각도상 별로 티가 안나는데 손가락 두께가 일반인의 1.5~2배는 됩니다.
2007년 지승이와 모 대회 4강전에서 만나서 약 30초간 경합을 벌였다는 안지훈님.
이 날 번외로도 도전을 했는데 지승이의 발전된 기량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저도 나중에 왼손을 한 판 해봤는데, 역시 일반인은 아니더군요.
이 날 지승이는 고맙게도 Allies in Arms 티셔츠를 입고 촬영에 임해줬습니다.
제임스 레타리다스 참 흐뭇해 할 것 같습니다.
Allies in Arms 팔씨름 티셔츠가 정말 잘 어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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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lies in Arms 팔씨름 티셔츠는 2013 아놀드 클래식에 출전하는 8인의 한국 팔씨름 선수들과
한국 선수들을 도와줄 James Retarides를 후원하기 위해 제작되었습니다. 구입처: www.SILVIS.co.kr)
촬영을 마치고 인터뷰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 날 심판 보는데 양 옆의 미칠듯한 조명 때문에 땀이 삐질삐질 났습니다.
나중엔 눈에도 땀이 들어가 고생 좀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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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반팔 티셔츠를 입고 무저항에 가까운 팔씨름을 하고 있던 지승이는 이러더군요.
"형, 너무 추워요. 감기 걸릴 것 같아요."
촬영이 끝난 후 홍지승 달인과의 포토 타임~! 우선, 육진수 선수와 한 컷!
음...육진수 선수 전완근을 보니 조금만 노력하면 팔씨름도 잘하실 것 같네요.
매우 적극적이었던 한 여성팬과...(사모님 포스)
울보파이터 육진수 선수와 SBS 생활의 달인 제작진과 함께
마지막으로 단체사진 한 컷!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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