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되어야 할 첫 장막의 예법
히브리서 9:1~10
우리는 히브리서 기록자의 핵심 의도가 무엇인지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히브리서 기록자가 이 편지를 기록할 당시에 사도 베드로와 바울 등에 의하여 빠른 속도로 로마 제국의 넓은 지역에 초대 교회가 세워진 상황인데 성도들 중에서 유대인 기독교인 일부가 다시 유대교의 교리를 받아들이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저버릴 유혹을 받고 흔들렸던 것입니다. 그래서 히브리서 기록자는 유대교의 가르침을 옛 언약으로 부르면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온전히 성취된 새 언약 시대의 탁월성을 성도들에게 밝히 드러냄으로써 그러한 유혹에 넘어가지 아니하고 성도들로 하여금 복음의 진리의 터 위에 굳게 서게 하려고 이 편지를 썼던 것입니다.
히브리서 기록자는 오늘 본문 말씀에서도 옛 언약 시대의 성전 제도와 제사장의 사역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상기하면서 그것이 모형적이며 낡아지는 것이며 쇠하여져가는 것이며 불완전한 것으로서 새 언약 시대가 도래하여서 개혁되어야만 될 옛 것임을 다시 한번 강조해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우리도 이 점을 기억하면서 옛 믿음의 조상들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옛 성전과 그 규례와 옛 제사장들의 사역이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새로워진 새 언약 시대의 축복에는 비교할 수 없이 불완전한 모형이며 그것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해졌으므로, 우리가 오늘날 이미 배우고 그 터 위에 서 있는 이 새 언약의 복음 진리 위에 더욱 견고히 서서 결코 흔들리지 말아야 함을 깊이 마음에 새기는 성도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러면 히브리서 저자가 구약 성전에 대하여 언급하는 것을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절과 2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첫 언약에도 섬기는 예법과 세상에 속한 성소가 있더라 예비한 첫 장막이 있고 그 안에 등잔대와 상과 진설병이 있으니 이는 성소라 일컫고”
히브리서 기록자는 구약의 성전 중에 특별히 첫 성전이었던 광야 시대 출애굽 백성들이 모세의 인도로 건립한 성막을 묘사하고 있음을 봅니다. 그 이후에 솔로몬 성전과 그 후 예수님 시대에 건립된 헤롯 성전도 큰 범주에서 그 의미가 달라진 것은 없기에 첫 번째 성전 장막을 들어서 설명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세상에 속한 성소는 지상 성전을 의미하는 데 이는 참 성전인 하늘 성소와 비교되는 말이기도합니다. 그리고 이 지상 성소 성막 안에 있는 첫 장막은 바로 지성소에 들어가기 직전에 있는 성소를 말합니다. 그 성소에는 세 가지 성물이 있었으니 곧 성소 북쪽에는 진설병을 놓는 떡 상과 진설병이 있고, 성소 남쪽에는 정금으로 만든 등불 촛대인 등잔대가 있었습니다. 진설병은 제사장이 안식일마다 열두 개의 떡을 빚어 그 상 위에 두 줄로 놓았습니다. 그리고 안식일마다 새 것을 드리고 식은 떡은 가지고 나와 제사장들만이 거룩한 곳에서 그 떡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이 떡은 하나님께서 드시는 밥과 같다고 할 수 있으며, 그 백성들이 지어드리는 감사의 헌신을 상징합니다. 등잔대는 일곱 개의 등불 촛대가 있어서 제사장이 아침과 저녁마다 그 등불을 점검하여 불을 잘 피우도록 했습니다. 그 등불이 항상 켜져 있도록 힘써야 했습니다. 그 등불은 하나님의 진리의 빛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그 일곱 등불은 하나님 앞에 있는 일곱 영이신 성령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또한 지성소에 있는 성물들도 히브리서 기록자가 이어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3절로부터 5절까지 함께 읽겠습니다.
“또 둘째 휘장 뒤에 있는 장막을 지성소라 일컫나니 금 향로와 사면을 금으로 짠 언약궤가 있고 그 안에 만나를 담은 긍 항아리와 아론의 싹난 지팡이와 언약의 돌판들이 있고 그 위에 속죄소를 덮는 영광의 그룹들이 있으니 이것들에 관하여는 이제 낱낱이 말할 수 없노라”
둘째 휘장은 성소와 바깥 뜰을 구분하는 첫째 장막과 달리 성소와 그 안에 있는 지성소를 가르는 그 두 번째 있는 휘장을 가리킵니다. 이 둘째 휘장은 홍색, 자색, 청색, 흰 색으로 된 실들로 짠 두터운 커튼으로서, 그 위에 공교하게 그룹을 수놓아 그려놓았습니다. 그것은 과거 아담과 하와가 범죄한 후에 에덴 동산에서 쫓겨났을 때 그 동산을 둘러 지키던 천사들로서 천사들 중에 하나님을 모시고 운행하는 존재들입니다. 둘째 휘장 뒤에는 깜깜함만이 있는 곳에 하나님의 영광의 빛이 계셨습니다.
그런데 그 성막 안에는 언약궤가 있었습니다. 언약궤는 아카시아 나무를 금으로 싼 궤로서 그 안에는 모세가 시내산에서 하나님께 받았던 언약의 두 돌판이 넣어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언약궤는 증거궤 혹은 법궤라고도 불립니다. 이것은 하나님과 이스라엘과의 성민 언약을 상징하기에 가장 중요한 것으로 법궤 안에 놓여져 있었습니다. 히브리 기록자는 여기에 만나를 담은 항아리도 있었다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광야에서 이슬엘 백성들을 먹이기 위하여 하늘에서 내려주신 음식으로서 권세 있는 자의 떡이라고 말하고 있으니, 천사들이 먹는 떡인가 합니다. 장차 우리가 천국에 올라가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또 한 가지는 아론의 싹 난 지팡이가 있다고 말합니다. 아론의 싹 난 지팡이는 레위 지파 고라와 다단과 아비람과 온이라는 사람들이 250명의 지도자들과 공모하여 이 모세와 그 형 모세를 대적하여 스스로 여호와의 백성들 앞에서 지도자의 자리에 오르려고 했던 일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심판하시고 아론을 하나님께서 주권적으로 자기의 제사장으로 삼았다는 것을 이적적으로 보여주신 사건과 관련있습니다. 열두 지파의 지도자들이 지팡이들을 내어 증거 장막 앞 여호와 앞에 두었더니 그 다음날 아론의 지팡이에만 살구 꽃이 피고 줄기가 나서 열매를 맺는 이적이 일어났습니다. 이로써 다시는 하나님의 주권적 부르심에 대적하여 스스로를 높이는 일이 없도록 경고의 의미에서 지성소에 둔 것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에서는 언약궤 안에 십계명 두 돌판과 아론의 싹난 지팡이와 만나 항아리가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후일 솔로몬 성전 때에는 법궤 안에 십계명 두 돌판만 있노라고 열왕기 기자는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법궤를 블레셋에게 빼앗겨서 이리 저리 다닐 때에 나머지 것들은 유실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바벨론에서 돌아와 제 2 성전을 세웠을 때에는 로마의 폼페이우스 장군이 예루살렘을 점령한 주전 63년에 지성소에 직접 들어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성소 안에 아무 것도 없었다고 한 기록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제 2성전과 나중에 또 다시 헤롯이 세운 성전에서도 광야 시대 모세의 지도 아래 만들어진 법궤는 지성소 안에 없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그 법궤를 덮는 윗부분에는 속죄소가 있고 그 속죄소에는 금으로 만든 두 명의 그룹 천사가 조각되어 그 천사의 날개가 안을 감싸고 있습니다. 그 속죄소는 시은좌라고도 부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 자리에서 말씀하시며 은혜를 베푸는 곳이기에 시은좌라 한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히브리서 저자가 특이하게 언급한 것은 금향로에 관한 것입니다. 금향로라는 것은 곧 금으로 만든 향로로서 금향단을 가리키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것은 본래 지성소가 아니라 성소에 있는 것으로서 성소의 서쪽 깊숙이 둘째 휘장 바로 앞에 만들어진 것입니다. 가로 세리 1규빗, 높이 2규빗으로 만든 향을 피우는 것으로서 그 향을 피우는 것은 제사장이 아침 저녁마다 등잔대의 심지를 다듬을 때에 반드시 함께 행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히브리서 기록자가 지성소에 관련하여 기록한 것은 금향단이 지성소의 법궤 위에 있는 속죄소에 거하시면서 그 백성들에게 응답하시는 하나님과 깊은 연관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분향단에서 향을 피워서 대제사장이 지성소에 들어갈 때 반드시 그 향을 피어야 했고, 지성소를 정결하게 하는 그 피를 가지고 나와서 반드시 그 분향단의 뿔을 그 피로써 정결하게 해야 하는 규례도 있기 때문에, 히브리서 기록자가 그 분향단, 금향로가 성소에 있는 기물임을 알면서도 지성소의 기물을 설명할 때에 함께 설명한 줄 믿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히브리서 기록자는 제사장들이 이 지상 장막 성전에서 행한 일에 대하여 설명합니다. 6절을 읽겠습니다.
“이 모든 것을 이같이 예비하였으니 제사장들이 항상 첫 장막에 들어가 섬기는 예식을 행하고”
지상 성전 곧 첫 장막 성전에서 제사장들은 항상 첫 장막 곧 성소에까지 들어가 섬기는 예식을 거행했습니다. 떡 상의 떡은 일주일에 한번씩 안식일에 바꾸어 드렸으며 매일 아침 저녁으로 금등대의 불을 잘 피우도록 점검하면서 심지도 바꾸어 드리고 기름도 채워놓곤 했습니다. 그리고 분향단에 아침 저녁으로 늘 기도하곤 했습니다. 제사장들은 이 일을 주님이 태어나시는 그 때에도 계속했는데, 세례 요한의 아버지 사가랴는 제사장 반열을 따라 예루살렘 성전에 왔다가 제비를 뽑아서 그 성소에 들어가서 분향하려다가 천사장 가브리엘이 나타나 그에게 아들을 주시겠다는 말씀을 듣는 복을 받았습니다. 분향은 일종의 기도인데, 우리가 성전에서 순서를 맡아 기도하는 것도 귀한 특권으로 알고 소중히 여기십시다. 구약 성전에서 제사장은 성소 안에까지만 들어갔습니다.
그러면 지성소는 누가 들어갑니까? 7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오직 둘째 장막은 대제사장이 홀로 일년에 한번 들어가되 자기와 백성의 허물을 위하여 드리는 피 없이는 아니하나니”
둘째 장막인 지성소에는 누구도 들어갈 수 없습니다. 함부로 들어가면 죽습니다. 제사장이라도 안됩니다. 오직 대제사장 한 사람만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도 그냥 들어가면 죽습니다. 그는 자기를 위하여 송아지를 잡아서 그 피를 가지고 들어가야 합니다. 자기와 자기 가문의 죄를 씻고 들어가야 합니다. 그 다음에는 백성을 위하여 속죄 염소의 피를 가지고 들어가야 합니다. 피 없이는 못 들어갑니다. 그리고 분향단의 향을 향로에 손으로 가득 담아 분향단의 불을 피어서 그 향이 지성소 안에 가득 피어나게 해야 대제사장이 죽지 않습니다.
그러면 이것은 무엇을 말합니까? 8절을 읽겠습니다.
“성령이 이로써 보이신 것은 첫 장막이 서 있을 동안에는 성소에 들어가는 길이 아직 나타나지 아니한 것이라”
그렇습니다. 구약 시대 성전과 그 예법들이 보여주시는 영적 가르침은 무엇이냐면 옛 성전, 옛 성소에서는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길, 성소에 들어가는 길이 아직 열리지 아니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은 일반 이스라엘 백성도 안 되고 레위인도 안 되고 제사장도 안되고 오직 대제사장 한 분만이 가능한데 그것도 일년에 단 한번 들어갈 수 있으며 그것도 피 없이, 분향의 향 없이는 하나님께 들어갈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은 닫혀 있는 것입니다. 대제사장은 항상 자기를 위하여 새로 송아지 피를 흘려야 하고 백성들을 위하여 새로 염소의 피를 흘려야 하니, 언제나 하나님 앞에 나아갈 길은 닫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구약 장막은 근본적으로 불완전합니다. 그래서 히브리서 기록자는 9절과 10절에서 이렇게 선언합니다.
“이 장막은 현재까지의 비유니 이에 따라 드리는 예물과 제사는 섬기는 자를 그 양심상 온전하게 할 수 없나니 이런 것은 먹고 마시는 것과 여러 가지 씻는 것과 함께 육체의 예법일 뿐이며 개혁할 때까지 맡겨 둔 것이니라”
히브리서 기록자는 구약 성전은 본체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현재까지 곧 예수 그리스도께서 새로 열어놓으신 새 언약 시대, 참 하늘 성소의 시대가 도래한 현재 곧 신약 시대까지의 그림자요 비유에 불과한 것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구약 성전에서 드린 예물이나 제사는 그렇게 제사를 드린 섬기는 자 곧 제사자를 온전케 할 수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열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것들은 비록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을 어렴풋이 보여주기는 하지만 죄를 씻어주고 하나님과 깊은 만남을 갖게 해주지 못하고 그 양심을 살리지 못하는 한계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구약 성전이나 그 섬기는 예법이나 제사장의 제물로 피 흘리는 모든 것들도 개혁될 때까지 잠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맡겨진 임시방편이었던 것입니다.
완전한 것, 곧 양심까지 온전하게 해주시는 길은 오직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참 제물이 되사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을 활짝 열어놓으심으로만 가능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새롭게 개혁된 완전한 성전, 완전한 제물, 완전한 제사장이 되사 우리를 온전히 하나님께 인도해주고 구원해주신 새 언약 시대의 중보자이신 구주 예수님을 믿는 이 진리 위에 굳게 서서 결코 흔들리지 맙시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