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안에서 플라톤은
'폴리테이아'를 '정부의 형태(政體)'라는 의미로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이런 의미로 번역본의 제목을 붙이는 경우는 보통 없다.
설정과 등장인물
주요 등장인물은 다음과 같다.
- 소크라테스, 토론의 주인공이다.
- 케팔로스, 늙은 무기제조공으로[6], 서두에서만 나타난다.
- 트라시마코스, 칼케돈의 소피스트.
- 글라우콘, 아리스톤의 아들.
- 아데이만토스, 아리스톤의 아들.
- 폴레마르코스, 케팔로스의 아들.
- 클레이토폰, 아리스토니모스의 아들.
- 카르만티데스, 파이아니아 사람.
- 뤼시아스, 케팔로스의 아들.
- 에우티데모스, 케팔로스의 아들.
- 니케라토스, 니키아스의 아들.
아테네와 긴 성벽 회랑으로 연결된 외항(外港) 피라이에우스에 있는
폴레마르코스의 집에서
이들의 대화가 이루어진다.
대화가 있었던 날의 다음날 그 내용을 소크라테스가 이야기하는 형식이다.
구성
전체 10권으로 되어있는데,
구성에 따라 나뉜 부분도 있지만 분량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나뉜 부분도 있다.
버트란드 러셀
'서양철학사'에서,
러셀은 이 책을 세 부분으로 나눈다.
- I-V권: 유토피아 부분. '올바름'의 정의를 시도하면서 이상 사회를 그린다.
- VI-VII권: 철학자가 이상 사회의 지도자로 생각되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철학자란 어떠한 것인지를 이야기한다. '동굴의 비유'가 논의된다.
- VIII-X권: 몇 가지 정부의 형태와, 각각의 장단점을 논의한다.
목차
제 1권 - 정의에 대한 정의
제 2권 - 정의의 본질과 기원 - 수호자의 교육에 대한 논의
제 3권 - 수호자들을 위한 교육법 : 시가, 음악, 체육 - 통치자의 자격
제 4권 - 수호자의 행복 - 수호자들이 경계해야 할 것 : 부, 가난 / 중시해야 할 것 : 교육, 양육, 입법 - 훌륭한 국가에 필요한 덕목 : 지혜, 용기, 절제, 정의 - 정의로운 사람에 대한 정의
제 5권 - 남녀 평등에 대해서 논의 - 아내, 자식 공유의 문제 - 이상 국가는 철학자가 다스리는 국가
제 6권 - 철학자가 국가를 다스려야 하는 이유 - 선의 이데아 (태양의 비유로 선의 이데아의 개념을 설명)
제 7권 - 선의 이데아 (동굴의 비유로 선의 이데아를 설명) - 동굴에서 빠져 나오기 위해 필요한 학문 : 수학, 기하학, 천문학, 변증론 - 수호자의 선발과 교육방법
제 8권 - 잘못된 국가 체제 : 명예체제, 과두체제, 민주체제, 참주체제
제 9권 - 참주의 성향과 불행한 인간인 참주 - 가장 행복한 인간은 지혜를 사랑하는 자 - 지혜를 사랑하는 자의 쾌락
제 10권 - 모방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 - 영혼 불멸설
올바름의 뜻
이 책은 '올바름(정의)'이란 무엇인지를 물으며 시작된다.
폴레마르코스의 답은 이렇다.
선한 자를 이롭게 하고
악한 자를 해롭게 하는 것이 올바름이다.
그러자 소크라테스는 묻는다.
누군가를 해롭게 하는 것은 과연 올바른 일인가.
대상이 악한이라 하더라도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해를 입히는 것은
과연 그를 올바름에서 더욱 멀어지게 하지는 않는가.
트라시마코스는
소피스트답게,
'올바름'은 다스리는 자(강자)의 이익이라고 주장한다.
다스리는 자가
옳다고 정한 법을
통치받는 자들이 따르면
결국 그것이 옳은 것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크라테스는,
다스림의 본질이란
다스림 받는 자들을 널리 이롭게 하는 기술이며,
그로부터 이익을 얻는 것은
다스림에 따르는 추가적인 것은 될지언정,
올바른 다스림이라고는 할 수 없다고 한다.
글라우콘이
트라시마코스의 주장을 이어서,
'올바름(正義)'이란 사회계약의 결과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만인에 대한 전쟁 상태에 놓이게 되면,
"서로간에 올바르지 못한 짓을 저지르거나
당하지 않도록 약정을 하는 것이 이익이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한편 글라우콘의 형제인
아데이만토스는,
부와 명예를 가져다주는
'올바르지 못함'이
별다른 효용이 없는 '올바름'보다 더 좋은 것이라는 주장은
'올바름'이나 '올바르지 못함'의 결과에 의한 것임을 지적하고,
소크라테스에게
"그 각각이 그것을 지니고 있는 당사자에게 그 자체로서,
즉 신들이나 남들에게 발각되건 또는 그렇게 되지 않건 간에,
무슨 작용을 하기에, 한쪽은 좋은 것이지만
다른 쪽은 나쁜 것인지"도
밝혀줄 것을 요청한다.
이에 소크라테스는
'올바름'에 대해 제대로 생각해보기 위해,
국가에서의 올바름을 밝힌 다음 개인의 올바름을 따져보기로 한다.
정부의 형태
여기서 소크라테스가 논하는 정부의 형태는 크게 5가지로 다음과 같다.
진리와 선을 아는 소수의 철인이 하는 정치.
플라톤이 그의 저서 ≪국가≫에서 이상 국가를 실현하는 방법으로 주장하였다.
금권과 결부되어 이루어지는 정치.
특히 금융 자본이나 산업 자본이 정치 권력과 유착한 경우를 가리킨다.
적은 수의 우두머리가 국가의 최고 기관을 조직하여 행하는 독재적인 정치 체제이다.
민주주의에 의거한 정치.
국가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고 국민의 의사에 따라 정치를 운용한다.
간접민주정치: 국민이 대표자를 통하여 간접적으로 국정에 참여하는 공화 정치
근대민주정치: 1922년에 영국의 정치가 브라이스가 지은 민주 정치에 관한 책.
세계 각국을 여행하면서 자료를 모아 실제의 견문을 기초로 하여 집필하였다.
중우정치: 이성보다 일시적 충동에 의하여 좌우되는 어리석은 대중들의 정치.
(衆愚政治 ) 고대 그리스 민주 정치의 타락한 형태를 이르던 말로서
민주 정치를 멸시하는 뜻으로 쓰인다.
고대 그리스의 여러 폴리스에서, 비합법적 수단으로 지배자가 된 사람.
대개 귀족 출신으로
평민들의 불만을 이용하여 지지를 얻어 정권을 장악하였는데,
아테네의 페이시스트라토스가 대표적이다.
철인국가는
가장 이상적인 형태이며,
계급 간의 관계가 타락함에 따라 점차 정부 형태도 타락해간다고 보았다.
이 과정은 사회를 구성하는 인간의 타락으로 설명된다.
아래쪽으로 갈수록 좋지 않은 정체이며,
최악의 정체인 참주정에 이르면 참주를 제외한 모든 피지배자는
참주에게 억압받고
참주는
다수의 피지배자에 의한 보복의 공포에 휩싸이며
사회는 무절제가 만연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