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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잘못 알고 있는지, 우리가 그렇겠거니 하면서 지내왔는지, 아니면 나만 모르고 살아왔는지, 사실이 충격에 싸이는 때가 많다.
나라 불가리아(Bulgaria)는 흑해 서쪽, 루마니아 남쪽, 그리스 북쪽에 있다. 대충 그 강역은 22°-28°E, 42°-44°N의 범위이다.
물론 력사 속에서 오래전부터 있어온, 적어도 8세기 중엽인 750년경에 도나우(Donau / Danube) 강 유역에 그려져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물론 잘 아는 사람들이야 알고 있었겠지만, 이 불가리아라는 이름이 매우 다른 지역에도 있었다,
Bulgar니, Great Bulgaria라고도 하였다. 그 지역은 대충 42°-53°E, 50°-56°N로서 남쪽의 우카카(Ucaca)에서 북쪽의 카잔(Kazan)까지 인데, 볼가(Volga) 강 중류 카마(Kama)강이 만나는 지역이다. 그곳에 불가르(Bulgar)라는 지명까지 있다. 물론 지금은 지도에는 나타나 있지 않지만, 옛날 력사 속에서는 그려져 있다.
이 지역은 12세기말(1190-1192)에는 아예 같은 불가리아(Bulgarians)란 이름으로 붙여져 있고[조좌호,『종합역사지도』(수학사, 4294년), p. 22], 14세기 중엽(1360)에는 대 불가르왕국(Great Bulgaria)으로 붙여져 있다.[위의 책, p. 24] 물론 흑해 서쪽 “불가리아”도 공존하고 있다.
이것은 서로 다른 나라라고 보아야 할 것인가? 아니면 같은 나라의 다른 이름으로 보아야 할 것인가? 력사의 이동일까? 아니면 민족의 이동일까?
15세기초에 들어서면 이 “대 불가르왕국”은 “카잔칸국(Khanate of the Kazan: 1405-1552)"으로 명칭이 변경되어 러시아에 합병되며, 지금은 타타르공화국 지역이다. 이젠 이 지역은 그 이름으로 남아 있지 않고 흑해 서쪽에만 “불가리아”로 남아 있다.
그러면 왜 “불가리아”가 ‘볼가강“ 유역에 존재했어야 하는가? 질문하지 않을 수 없다. 불가리아와 볼가강이 어떤 관계가 있는가?
Bulgaria = Bulgar = Volga
이런 가설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지명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대개 산명이나, 강명에서 유래하가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음가에서 B와 V는 동일해야 한다. 특이하게 스페인어에서는 V가 영어의 f소리가 아니라 그냥 b[ㅂ]소리로 낸다. 그리고 러시아 문자에 B와 Б가 있어 비슷한 모양인데, 그 소리가 B[v], Б[b]이다.
이렇게 보면 위의 가설은 충분하며, 기각시킬 수 없다. 그렇다면 Bulgar는 Volga에서 유래된 말이며, 그 소리도 동일함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지역은 마갸르(Magyar) 지역이다. 이 마갸르는 말갈(靺鞨/勿吉)과 동일한 낱말이다. 지금의 헝가리를 [마갸르][머저르]라고 하는데, 이 주변이 다 그렇다. 벨로루시 동남부에 마지르(Mazyr]가 있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이곳은 드네프르(Dniepr)강의 중류에 있다.
이 ‘말갈“은『국역 신증 동국여지승람』권48 함경도에 소개된『문헌비고』의 글을 보면, 한(韓)진(晉) 대엔 읍루(挹婁), 북조(北朝) 대엔 ”물길(勿吉), 수당(隋唐) 대엔 말갈(靺鞨), 발해(渤海) 송원(宋元) 때엔 녀진(女眞)이라고 하였고, 한무제(漢武帝) 원봉4년에 “현토군(玄菟郡)”을 두었고, 지금의 함흥(咸興)이라 했고, 뒷날에 옥저국(沃沮國)이라 했다고 소개되어 있다.
여기서 “沃沮”를 우리는 [옥저]라고 하지만, 프랑스 신부 뒤 알드의『조선통사』에서는 “Ouetsiu” “Ouotsiu”라고 했는데, 그 소리는 [우쥬][우즈][우지]이다.
이 [우즈][우지]라는 소리는 카스피해와 아랄해 북쪽 지역에 우즈[Uzi / ghouz]라는 이름이 있는데,[위의 책, p. 18 및 p. 24] 이것은 전자의 [우즈(Uzi)]는 우즈베키스탄(Uzbekistan)의 뿌리이고, 후자의 [우즈(Ghouz)]는 우크라이나(Ukraina)의 뿌리라고 본다. “우즈[Uzi / ghouz]”가 바로 그 지역을 모두 포함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즈][우지]라는 소리는 한자로 “勿吉”에서 나오며, 이것은 프랑스 신부 뒤 알드는 “Ukii”라고 했고, 지금의 중국어 소리는 [wuchi][wuji][우지]이니, 결국 같은 말의 다른 소리이며, 곧 “말갈”과 같다.
이 말갈은『구당서』에는 “말갈”“발해말갈”“흑수말갈”이 나온다. 곧 “발해”의 뿌리에 “흑수말갈”“속말말갈”의 “말갈”이 있다.『후한서』『진서』에는 이 흑수말갈이 숙신 땅이라 했고, 부여(扶餘/夫餘)는 현토 북쪽 1000리쯤에 있다고 했다.
沃沮[우즈]는 우크라이나와 우즈베키스탄을 아우르는 말로 보게 되면, 지금의 우즈베키스탄이 카자흐스탄 남쪽, 시르다르여 남쪽에 붙여져 있는 것은 본디 이보다 북쪽에 있어야 마땅하다. 물론 15세기 초에는 우즈베키스탄의 남쪽 경계가 아랄해 남부 유역을 시작하여 북쪽 경계가 오브강 중류의 토볼스크가 있는 지역까지 차지하고 있었다.[조좌호, 위의 책, p. 26]
이런 상활을 보면, 이보다 이른 시기에 부여는 역시 카잔 지역, 불가르 지역이었음을 말해준다.
이것을 좀더 해설하자면, 부여(夫餘) = 불가르(Bulgar]라는 말이다. 이 부여는 고구려 북쪽에 있다고 했으니, 흑해 카스피해 아랄해 주변이 모두 고구려 땅이라고 해야 마땅하다.
그렇다면 부여의 부[夫/扶]와 불가르의 불[bul][vol]이 동일한 소리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산해경』(대황북경)에 보면, “불여국(不與國)”이 나오며, 이것을 정인보니, 최남선은 “夫餘/扶與”라고 해석하였다. 그렇다면 “不”와 “夫/扶”의 소리는 [불]과 같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4세기 전반에 110°E의 “흉노(匈奴)”가 40°-50°E의 “훈(Huns)”로 이동한 것으로 그려져 있고, 설명되어잇으나,[조좌호 위의 책, p. 12] 본디 흉노=훈(huns)이며, 그곳에 부여(Bulgar)가 있었던 곳이며, 그 지역이 선비(鮮卑) 지역이다. 선비는 시비르(Sibir)와 같고, 이것은 역시 슬라브(Slav)와 다르지 않다.
이 지역은 조선의 력사 속에서 북쪽에 만주(滿洲)이고, 서북쪽에 타타르(Tartar/韃靼)이며, 북동쪽에 주르친[女眞]이다.
이제 고대 력사 속에 나오는 이름을 보면 “濕”이 있는데, 이를 우리는 줄기차게 [습]이라고 말하지만, 이것은 “슬라브”의 [스]이고, [답]의 소리로는 “타타르”의 [타]와 같은 소리의 줄임 글자이다.
또 “契”는 [계]라고 읽지만, “契丹”의 줄임말로 보아야 하며, [글단][글안][거란]이라고 읽지만, [키탄][Khitan][Khitai][키타이]라고 해야 옳다.
이 “키타이”가 “거란”이라며 우리는 늘 125°E까지 있었다고 배워오고 그렇게 가르치고 있지만,[이찬 등 8명,『고등학교 사회과 부도』(교학사, 1987), p. 127] 바로 이것이 잘못임을 그들은 모르고 있는지, “고조선 시대의 동아시아”[위의 책, p. 108]에는 50°N 30°E 주변이 “키타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역시 “키타이”, 즉 “거란”은 흑해 북쪽에 있는 것이 옳다. 맞다.
그리고 바로 이 “키타이” 지역이 “스키타이(Scythian)” 지역으로 변질된다. 시대에 따라 다르게 불려졌지만, 같은 말임도 알 수 있다.
부여! 그것이 불가르였고, 그곳이 볼가강 중류에 있는 지금 타타르공화국 지역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