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종교는 사회를 구원할 수 있나? -- 한국 종교 진단한 ＜한국종교를 컨설팅하다＞

[쌩떽쥐베리]

한국 종교는 사회를 구원할 수 있나?

-한국 종교 진단한 <한국종교를 컨설팅하다> 출간

2010년 12월 09일 (목) 10:36:21

고동주 기자 godongsori@nahnews.net

“종교가 사회를 구원”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종교를 구원해야 할 지경”이라는 자탄(종교인)과 조롱(일반인, 반(反)종교인)이 나오고 있다. 이에 가톨릭, 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도교의 종교학자들이 한국 종교를 진단하고 종교 본연의 자리를 찾을 방향을 제시한 <한국종교를 컨설팅하다>가 12월 20일 출간한다.

한국 사회는 다종교국가이면서도 종교 간의 갈등이 “기적적일 만큼” 적다고 정평이 나 있다. 종교의 차이 때문에, 혹은 종교의 차이가 주요한 기반이 되어 전쟁과 테러, 학살 만행이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사정을 참작하면 그러한 평가는 과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들은 한국 종교가 성장주의에 몰두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최근 ‘봉은사 땅 밟기’와 같은 사건들은 언제든지 한국 사회에서 종교 갈등이 터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성장주의에 골몰하고 종교 간의 갈등이 터져 나오는 모습에서 일반인들은 물론 신자들도 실망을 감추지 않고 종교를 떠나기도 한다. 천주교(가톨릭)를 진단한 우리신학연구소 박영대 소장은 “희망은 깨어 있는 평신도”라며 “교회를 이미 떠나 있거나 교회의 경계에 서 있는 깨인 평신도를 어떻게 조직해서 효과 있는 실천을 함께 해 나갈 것인지에 그 해답이 있다”고 쓰고 있다.

종교문화연구원장 이찬수 교수(강남대)가 서론을 썼고, 종교문화연구원 최준식 이사장이 한국 종교에 대해 총괄적으로 진단했다. 천주교는 우리신학연구소 박영대 소장이 진단하고 김수환추기경연구소 변징흥 부소장이 논평했다. 개신교는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김진호 연구실장이 진단하고 정동교회 최대광 목사가 논평했다. 불교는 <불교평론> 이병두 편집위원이 진단하고 고려대 조준호 연구교수가 논평했다. 원불교는 원불교100년기념성업회 김경일 사무총장이 진단하고 종교문화연구원 이찬수 원장이 논평했다. 천도교는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김용휘 HK연구교수가 진단하고 인천대 정혜정 연구교수가 논평했다.

책을 펴낸 <도서출판 모시는사람들>은 “이 책이 ‘컨설팅’에 해당하는 ‘대안적 방향 내지 모습’을 일일이 열거하고 있지는 않지만 … 문제는 언제나 ‘바르게 알고 있는 그것을 바르게 실천하는’ 것이고, 그 실천의 힘은 기도와 수행에서만이 비롯될 수 있음을 믿는 것이 종교인이기도 하다”며 저자들이 ‘종교인’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평가한다.

이 책은 2010년 한 해 동안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의 종교간대화위원회와 대화문화아카데미가 공동으로 개최한 ‘종교대화콜로키움’을 통해 발표 및 토론회로 진행한 내용을 기초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그 비판은 종교와 신앙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한 것이어서, 오늘날, 한국의 종교들이 자기 갱신을 통해 ‘빛과 소금’의 자리를 회복하는 중요한 모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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