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변적 판구조론에 화석 발견… 노아 홍수 역사성 지지
[더미션 카운슬러] <37> Q: 노아의 대홍수는 역사적 사실인가?
2024. 7. 4. 03:08
대홍수로 온 세상이 물에 잠긴 가운데 떠 있는 노아의 방주. 인공지능(AI)로 구현한 그림. 픽사베이
A : 지난 3월 미국에서 상영된 다큐 영화 ‘방주와 암흑: 노아 홍수의 미스터리를 파헤치다’는 박스 오피스 3위까지 올랐다. 창세기에 기록된 노아의 대홍수가 전 세계적인 홍수였다고 볼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일까.
모든 대륙에 전해지는 홍수 설화
우선 문화인류학적 차원에서 홍수 설화는 전 세계적으로 가득하다.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길가메시 서사시를 비롯해 아프리카와 아시아 남미 등 대륙과 이집트 중국 미국, 그리고 우리나라에 이르기까지 300여개의 홍수 전설이 전해진다. 특히 이집트의 피라미드 벽화, 북미 인디언들의 토판, 멕시코 원주민 톨텍 부족의 전설은 창세기와 흡사하다.
홍수 설화들은 온 땅을 덮는 대규모의 홍수, 인간의 타락에 대한 심판, 큰 배를 타고 살아남은 자들이 새 세상을 열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모든 대륙에 걸친 홍수 설화는 실제 고대에 대홍수가 있었다는 사실을 말한다.
논리학의 ‘가추법(어떤 현상의 원인을 추론하는 방식)’을 적용해본다면 ‘모든 대륙에 걸쳐 홍수 설화가 존재한다’는 ‘현상’은 과거 언젠가 대홍수가 실제로 있었다는 ‘사실’을 설명하는 간접 증거가 된다.
과학적 차원에서도 창세기에 등장하는 노아 홍수의 역사성을 지지하는 근거들이 많다. 다큐영화 ‘방주와 암흑’에서는 대홍수를 지지하는 과학적인 단서들이 다수 등장한다. 베드로의 경고처럼 “일부러 증거를 외면하지 않는다면” 전 세계 대륙의 거대층연속체, 격변적 판구조론, 지층암석과 화석들이 노아 홍수의 역사성을 일관되게 지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고산 지대의 현무암과 염호, 왜
첫째로 노아의 방주가 안착한 아라랏산은 일반적인 강물의 흐름을 타고서는 도달할 수 없는 곳이다.
국부적인 홍수였다면 방주는 유프라테스 강의 방향 즉 페르시아 만으로 갔을 것이다. 그러나 아라랏산에 정착했다는 것은 노아의 홍수가 강물이 범람한 국지적 홍수가 아니라 바닷물이 내륙방향으로 밀려드는 대격변이었음을 말한다. 아라랏산 해발 2100m 인근에서는 귤 크기의 소금덩어리들이, 해발 4200m 근처에서는 베개 모양의 현무암(pillow basalt)이 발견됐다. 특히 베개모양의 현무암은 물속에서 용암이 분출되고 급격히 식을 때 생긴 것으로, 아라랏산이 노아 홍수 당시 물속에 잠겨있었음을 시사한다.
둘째로 내륙 깊숙한 곳에 있는 수많은 염호(소금 호수)들이 있다.
튀르키예 동부지방에 있는 만호는 해발 1700m인데 다량의 염분을 함유하고 있다. 이란의 우르미아 호는 해발1470m인데 염분이 무려 23%다. 안데스 산맥의 티티카카호도 염호다. 바닷물이 이렇게 내륙 깊숙히 그리고 고산지대까지 밀려든 사실에 대해 가장 가능성 있는 설명은 창세기의 대홍수설이다.
셋째로 창조 과학은 홍수 전후 시점에 지구의 생태환경에 변화가 생겼다고 주장한다.
홍수 전에 전 지구적으로 아열대 기후였다는 증거들이 발견되면서 과학자들을 놀라게 했다. 시베리아, 알래스카, 남극 지역에서 아열대 지역에서만 자라는 활엽수 숲 화석이 발견됐다. 또한 시베리아와 알래스카에서 발굴된 매머드 사체들의 위장에는 화산재가 섞인 아열대성 활엽수 잎이 나왔다. 지구의 지축이 급격하게 바뀌지 않았다면 극지방에 가까운 지역에서 아열대성 식물 화석이 존재할 수 없다.
이는 대홍수 이전에는 전세계적으로 따뜻한 아열대성 기후였던 때가 있었다는 추정에 힘을 실어준다.
노아 홍수, 예수 재림의 예표
성경적 관점에서 노아홍수의 역사성은 확실하다. 창세기의 노아 홍수 기록에는 인명과 지명, 방주의 설계도가 구체적으로 언급돼 있다.
노아, 셈, 함, 야벳은 히브리인들의 족보에 등장하는 실존 인물들이다. 이들을 통해 셈족, 함족, 야벳족이 번창해 나가는 것을 역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창세기 2장에 언급된 유브라데(유프라테스) 강과 힛데겔 강은 지금도 존재하는 강의 이름이고, 방주가 정착한 아라랏산도 실제 지명이다. 더욱이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역사적으로 아라랏산을 ‘노아의 산’으로 지칭해왔다. 이것은 홍수가 단순한 전설이 아니라 역사적 실제 사건이었음을 말한다.
창세기의 기록을 그대로 읽어가면 ‘온 세상을 덮는 홍수’가 분명하다. 무지개는 하나님이 다시는 전지구적인 차원에서 물심판을 하지 않겠다는 보증으로 주어졌다(창 9장). 만일 무지개가 ‘지역적 홍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증표였다면 하나님은 거짓말쟁이가 된다. 왜냐하면 지금도 세계 도처에서 수많은 국지적인 홍수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신약 성경은 노아 홍수를 예수 그리스도 재림의 예표로 간주한다. 노아의 방주외에 구원이 없는 것처럼 예수님을 영접한 사람 외에는 구원받을 자가 없다.
노아의 홍수가 전지구적이었듯이 예수님의 재림도 전지구적 차원에서 이뤄질 것이다. 예수님은 친히 이렇게 경고하셨다. “노아의 때와 같이 인자의 임함도 그러하리라.”(마 24:37) 노아의 홍수에 대한 역사성을 부인하는 것은 잘못된 주장이다.
김기호 한동대 교수·기독교변증가
믿음을 키우는 팁 - 창세기와 생물이야기 (최우성 지음·두란노)
저자가 생물물리학 박사다. 생물을 근거로 제시하면서 창조가 역사임을 증명한 책이다. 창세기에 담긴 생물의 창조와 노아의 홍수, 그리고 인류의 역사에 이르기까지 읽을 거리가 풍부하다. 청소년과 함께 읽을 만하다.
기사원문 : https://v.daum.net/v/202407040308262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