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관한 책들은 많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저자는
단순히 지식의 축적으로서의 형식적인 책읽기가 아니라,
우리가 애써 외면한 ‘양심을 발견하는 책읽기’,
치열하게 ‘사유하고 감응하는 책읽기’,
끊임없이 묻고 또 물으며 자기성찰과 참 자아의 발견을 게을리하지 않는 ‘실천적 책읽기’를 권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문학 역사 철학 예술 과학 등 분야를 망라하여
‘우리의 삶이 더 자유롭고 농밀해질 수 있는’ 52권의 책들을 소개하고,
책을 통한 ‘사유의 과정’을 때론 결기를 세워, 때론 너그럽게 다독이듯 담아내고 있다.
무엇보다 저자가 가장 애착을 갖는 부분은
서가에 꽂혀 독자들의 주목을 받지 못했던 숨어 있는 보석 같은 책들을 찾아내
가능한 한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는 것이다.
때문에 이 책에는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알법한 베스트셀러보다는
『엘렌 그리모의 특별수업』 『쟈핑와의 친구』 『머리 속의 악마』 『차가운 벽』 『인간의 본성에 대한 풍자511』······ 등
책깨나 읽는다는 책쟁이들도 생소해하는 책들이 다수 소개되어 있다.
내로라하는 양서들과 견주어도 될 만큼 훌륭한 보석 같은 책들을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을까 하는 저자의 깊은 고민의 흔적이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어디에서, 어떻게, 무엇으로,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인생이라는 질문에 책이 답하다!
“우리가 1년도 채 되지 않아 바꾸어 버릇하는 휴대전화가
콩고의 유혈사태를 야기한다는 사실을 아는가?”
“우리가 익히 배우고 흔히 말하는 ‘세계사’가 알고 보면
‘유럽중심주의의 세계사’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은 또 어떤가?”
이 책에는 교육,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사회적 논쟁거리에 대한 지식과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책들이 소개되어 있다.
‘우리 나라 예술 교육의 실태’나
‘실천 없이 이념만 앞세우는 한국의 정치 현실’,
‘위구르와 티베트의 독립 문제’,
‘우리가 세계사라 말하는 유럽중심 세계사의 실체’ 등
최근까지 논쟁이 되었던 주제들을 관련 책을 통해
그 본질적인 문제가 무엇인지를 되돌아보게 할 뿐만 아니라,
이 이슈들을 개인의 영역으로까지 확장시켜 사고의 틀을 넓힐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시사성 있고 정체성을 탐색하는 책들뿐만 아니라,
삶의 의미를 반추해볼 수 있는 따뜻한 책들,
소소한 일상의 아름다움과 관계의 소중함을 돌이켜볼 수 있는 넉넉함이 담긴 책들을 함께 아우르며,
독자들이 책을 통해 ‘인생’이라는 질문에 자신만의 답을 찾아나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책을 탐독하는 저자의 따뜻하고 농밀한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어떻게 하면 ‘앎과 삶이 일치하고 일과 삶이 조화로운’ 희망을 품고 살 수 있는지에 대한
자기성찰과 함께, 작지만 소중한 변화를 꿈꾸고 실천하게 될 것이다.
독서의 또 다른 즐거움을 맛보다!
같은 듯 다른, 다른 듯 같은
책 VS 책!
이 책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같은 듯 다른, 다른 듯 같은’ 두 권 이상의 책을 하나의 주제로 묶어 소개함으로써
독서의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구성은 한 권의 책에서 누린 즐거움을 자연스레 다른 책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독자들의 독서 지평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평범한 의사로서의 삶을 포기하고 사회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기꺼이 혁명가의 길을 걸었던 체 게바라와
위험천만한 전쟁터의 부상병을 치료하다 목숨마저 잃어야 했던 진정한 휴머니스트 닥터 노먼 베쑨의 자서전을 함께 놓고 읽으며
비슷한 듯 달랐던 두 의사의 삶을 통해 우리 시대 진정한 휴머니즘과 정의가 무엇인지를 묻는다.
또한 백 년의 삶을 살았던 경제학자이자 생태주의자였던 스콧 니어링과
백 년 동안 사랑을 온몸으로 실천했던 넝마주이 수녀 엠마뉘엘의 삶을 통해
기대수명 80세 시대에 신념과 가치에 따라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한다.
여성할례도 문화라는 우리의 무관심 속에 고통받아야 했던 한 흑인여인의 삶을 그린 『사막의 꽃』과
단지 피부색이 검다는 이유로 자신의 재능을 감추고 삶을 포기해야 했던 흑인 연주가의 삶을 그린 『솔로이스트』를 통해
흑백 차별의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적 약자에 대한 우리의 방관적인 태도가
사실은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폭력이 될 수도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첫댓글 매일 새로운 책을 접한다는 사실은 마음을 흥분시키고 설레이게 해주는 삶의 또다른 의미와 동기부여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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