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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마동(潛魔洞)-3
동굴 속에 먼저 들어갔던 사람들을 따라 흡혈박쥐가 솟아져 나왔다.
한순간에 지하광장은 수만 마리의 흡혈박쥐 때로 가득 찼다.
흡혈박쥐들은 피에 굶주렸는지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했다.
동굴 입구에 있던 사람들이 가장먼저 흡혈박쥐들의 희생양이 되었다.
아군일행도 비명소리에 잠을 깼다. 흡혈박쥐들은 아군일행도 공격했다.
“이게 뭐야. 흡혈박쥐잖아.”
도치는 도끼로 흡혈박쥐들을 공격했지만 흡혈박쥐들은 무슨 훈련을 받은 건지
도치의 도끼를 피해 목을 공격한다.
흡혈박쥐의 공격을 받기는 무룡도 마찬가지다.
그는 벽력장으로 박쥐들을 상대했다.
아군은 박쥐들이 몰려오자 수혜의 몸을 감싸주었다.
수혜는 아군의 도움으로 박쥐들의 공격을 피할 수 있었지만
대신 아군의 몸에는 박쥐들이 덕지덕지 붙였다.
박쥐들은 아군의 질긴 피부를 뚫지는 못했지만 등과 다리 등을 ?아대고 있었다.
“아군! 비켜~.”
“위험합니다. 윽~ ”
“나도 언제까지 아군의 짐이 될 순 없어.”
수혜는 아군의 품을 빠져나와 박쥐들을 향해 매화검법을 펼쳐냈다.
수혜의 검이 검영(劍影)을 만들어내며 아군의 몸에 붙은 박쥐들을 공격했다.
박쥐들은 수혜의 검을 피해 아군의 몸에서 떨어져 수혜를 공격했다.
아군도 품에서 검을 꺼내 박쥐들을 공격했다.
하지만 아군의 무딘 공격에 당할 박쥐들이 아니다.
박쥐들은 아군의 공격을 비웃으며 목과 가슴을 공격한다.
도치의 상황도 아군과 비슷했다.
다만 그는 아군처럼 질긴 피부를 가지고 있지 못해 벌써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어 있었다.
무룡도 서서히 지쳐갔다.
벽력장으로 박쥐를 상대한다는 것도 한계가 있다.
무룡은 진기가 고갈되자 품에서 소이탄를 껴냈다.
화탄으로 박쥐를 날려버릴 심산이다.
그때 수혜가 검으로 박쥐들을 공격하며 무룡의 앞을 막는다.
“그걸 터트리면 우리까지 위험해요.”
“하지만 이대로 있다가는 박쥐들의 밥이 될 뿐이야.”
“같이 죽자는 겁니까? 벽력세가의 식솔이란 사람이 도법하나 익히지 않았어요.”
“쩝~ 벽력세가의 도법을 나 같은 놈에게 알려주기나 하남. 몰라! 될 때로 되라지.”
무룡은 수혜의 경고를 무시하고 손에 들고 있던 소이탄을 멀리 던져버린다.
“꽝” 지하광장에 폭음이 들리고 박쥐들 일부가 화탄에 의해 분해가 된다.
하지만 화타의 주위에 있던 사람들도 소이탄이 터지며 몸이 걸레처럼 찢겨 나간다
. 역시 대책 없는 무대포다
. 아군은 자신의 공격으로는 도저히 박쥐들을 상대할 수 없자
아예 움직임을 멈추고는 자신의 몸에 달라붙은 박쥐들을 베어버린다.
자신의 몸을 미끼로 박쥐들을 사냥하는 것이다.
아군일행처럼 다른 사람들도 박쥐들의 공격을 받고 있었다.
그들은 대오를 정비하고 박쥐들을 상대하고 있었다.
그들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은 이가살수문의 이막수라는 사람이었다.
그의 손을 떠난 단검은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공중을 선회하며 박쥐들을 베어버리고
다시 이막수의 손으로 돌아온다.
어떻게 보면 마치 어검술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이막수의 손목에 가느다란 줄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눈에 띄는 사람은 무룡을 알아본 사람이다.
그의 움직임은 유령처럼 빨랐다.
박쥐들조차도 그의 움직임을 따라오지 못했다.
그는 자신에게 접근한 박쥐들은 섭선으로 가볍게 떨치는 정도였다.
“휘이이익~”
광장에 피리소리가 들리더니 박쥐들이 물러가기 시작했다.
광장을 메웠던 박쥐 때가 썰물 빠지듯 빠지는 것이다.
아군일행은 바닥에 주저앉았고 아군은 수혜에게 다가와 그녀의 상처를 살펴보았다.
수혜 몸에는 박쥐에게 물린 상처가 여기저기 보인다.
아군은 자신의 옷을 찢어 수혜의 상처를 닦아내었다.
“난 됐어. 저기 도치라는 사람이나 치료해. 상처가 가장 깊어.”
도치는 말 그대로 피물을 뒤집어 쓴 것 같았다.
몸의 여기저기에 박쥐들의 이빨자국과 발톱자국이 즐비한 것이다.
“많이도 적선했네. 덩치가 크니까 박쥐들이 포식을 했겠구나.”
“그래. 많이 적선했다. 그러는 너는 박쥐하고 사람도 구분 못하냐.”
“쩝~ 누누이 말했지. 화탄에는 눈이 없어. 피하는 놈이 잘 피해야지.”
“넌 언제가 크게 당할 거다.
네놈 화탄에 황천길로 직행한 놈들이 벌써 몇 놈이냐.”
도치와 무룡은 기력도 좋다.
박쥐들이 물려가지 자기들끼리 다시 싸우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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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한번 동굴 속에 들어갔다가
박쥐들의 공격을 받고 다시는 동굴로 접근하는 사람들이 없었다.
동굴 속에 뭐가 있는지 궁금하지만 목숨을 걸고 들어갈 용기는 없는 모양이다.
하지만 그들이 들어가지 않는다하여 상황이 끝난 것은 아니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모른다.
지하광장은 햇빛이 들지 않아 날짜를 계산하기 힘들다.
다시 천장의 틈이 벌어지며 뱀들이 떨어진다. 오늘 식량은 뱀인 모양이다.
사람들은 이제 허기에 지쳐 반쯤 미쳐 있었다.
평야설넷면 뱀을 보고 도망쳤을 사람들도 뱀이 떨어지자마자 산채로 입으로 들어간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지하광장에 살아남은 사람은 만 명이 넘는데 뱀은 백여 마리가 전부였다
. 아군은 이번에도 소란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 한 마리 뱀을 잡아왔다.
사람들도 이젠 아군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어 그를 공격하지도 않는다.
검이나 도는 통하지도 않고 장이나 권을 맞아도 별반 반응이 없는 무쇠 같은 놈을
무슨 재주로 상대한단 말인가?
수혜도 이젠 마음을 독하게 먹었는지
아군이 뱀의 껍질을 벗겨서 내밀자 망설이지 않고 씹어 삼킨다.
이곳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먹을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먹어야 한다.
뱀이 모두 사람들의 입으로 들어가자 치열하게 싸우던 사람들도 싸움을 멈춘다.
사람들은 먹을 것이 없자 어제 자신들을 공격했던 박쥐들의 시체까지 먹어치운다.
식사시간(?)이 끝나자 다시 박쥐들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조금 전까지 서로를 죽이지 못해 안달하던 사람들이 이제 박쥐들의 공격을 받게 된 것이다
. 뱀이나 박쥐라도 먹은 사람들은 그나마 기력이라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몇 일째 고기한쪽 먹지 못했다.
박쥐들은 힘이 빠져 허우적대는 사람들을 가만두지 않는다.
아군일행도 다시 박쥐들의 공격을 받고 있었다.
아군도 이번에도 검으로 박쥐들을 공격한다.
아군이 익힌 것은 가장 기초적인 삼재검이다.
아군의 검이 날아오던 박쥐를 반으로 갈라버리고
몸을 비틀어 목에 붙여있는 박쥐의 몸통을 찌른다.
도치도 이젠 박쥐를 상대하는 요령이 생긴 모양이다.
도치의 도끼가 박쥐의 목을 잘라버린다.
수혜의 검은 더욱 날카롭게 변했다
. 그녀는 박쥐들을 상대하며 내공을 검에 주입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터득한 모양이다.
수혜의 검에서 매화문양의 그림자들이 피어나고
박쥐들은 수혜가 만들어낸 검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가닥가닥 베어져 나간다.
한동안 사람들을 공격하던 박쥐들이 피리소리가 들리자 다시 동굴로 돌아간다.
사람들은 박쥐들의 공격이 멈추자 바닥에 주저앉더니
박쥐들의 시체들을 우적거리며 먹어치운다.
“킥킥킥~ 내 놈들이 감히 날 공격해. 내가 너희 놈들을 모두 먹어치우겠다.”
도치와 무룡도 아직 파득거리는 박쥐들을 잡아 산채로 삼켜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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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일이 지났다.
그동안 고기 덩어리, 닭, 뱀, 오리 등 다양한(?) 먹을거리가 제공되었다.
그러나 십일이 지나자 이젠 아무것도 지급되지 않는다.
사람들이 아무리 천장을 보아도 이제 다시는 먹을 것이 떨어지지 않는다.
이제 식량이라고는 가끔 자신들을 공격하는 박쥐가 다란 말인가?
“뭐야....이...이런 짐승 같은 새끼.”
광장의 구석에서 한 사내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사람들이 바짝 기장하며 비명소리가 들린 곳을 쳐다본다.
지금 그곳에는 한 사내가 시체의 팔 한쪽을 들고 씹어 먹고 있었다.
사내는 다른 사람이 보건말건 시체를 띄어먹는데 정신이 없다.
사람들은 모두 할말을 잊었다.
인육을 먹는 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정말 먹는 사람은 처음 보았기 때문이다.
“쩝~ 쩝~ 살고 싶으면 먹어.”
사람들은 누구도 사내를 탓하지 못했다.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간다.
어제까지 자신의 옆에 있던 동료가 지금은 싸늘한 시체가 되는 상황이다.
뱃가죽은 이미 등짝과 붙어버렸다. 살기 위해서는 먹어야한다.
먹지 않으면 굶어죽거나 박쥐의 먹이가 된다. 이젠 먹을 수 있는 것은 인육뿐이다.
누군가 한명이 인육을 먹고 있던 사람의 옆에 앉더니
자신도 팔 한쪽을 잡고 띄어먹기 시작했다.
사람들도 눈이 붉게 충혈 되기 시작하고
그들도 죽은 동료들의 시신을 먹어치우기 시작했다.
아군일행은 끔찍한 상황을 지켜보다가 눈을 돌려버린다.
사람이 사람을 먹는다는 이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어야 할까?
“도치라고 했죠. 당신은 무룡이고, 당신들도 무공을 익히세요.
이곳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해져야 합니다.”
“쩝~ 우리도 노력하고 있어요.”
수혜의 말에 도치나 무룡도 고개를 끄덕인다. 상황은 점점 심각해진다.
이제 먹을 것도 지급되지 않고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 인육까지 먹는 지경에 이르렀다.
아마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은 살아있는 사람까지 잡아먹으려 들것이다.
이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남보다 강해져야 한다.
수혜와 도치, 악무룡은 벽에 있는 무공을 필사적으로 익혔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윙~이이이익’ 지하광장에 파리의 날개 짓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더니
엄청난 양의 벌들이 지하광장을 가득 메운다.
사람들은 당황했다.
이제 박쥐들의 공격에 익숙해지려니 이번에는 벌의 공격이다.
“혈봉(血蜂)들이다. 모두 피해.”
사람들은 혈봉들을 피해 분분히 흩어졌다.
하지만 지하광장에서 도망칠 구멍은 한정되어 있다.
혈봉의 침에는 독이 있다.
단 한방만 쏘여도 쏘인 분위가 붓고, 많이 쏘이게 되면 몸이 마비 되며
끝내는 죽음에 이르게 되는 무서운 벌인 것이다.
아군일행도 벌들의 공격을 받았다
. 아군은 그동안 박쥐들을 상대하며 삼재검이 제법 늘었지만
박쥐보다 작은 벌의 공격에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아군의 피부가 아무리 질기다하더라도 혈봉의 공격에는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아군도 여기저기 혈봉에게 쏘여 붓기 시작했고
도치와 악무룡도 혈봉들의 공격에 온몸이 마비될 지경이었다.
무룡은 끝내 품속에서 벽력탄을 꺼내 혈봉들이 나왔던 동굴로 달려가더니
동굴을 향해 벽력탄을 던져버렸다.
“꽝~~아~~악”
지하광장이 무너질 것 같은 폭음이 들리고 혈봉들이 나오던 동굴이 통째로 붕괴되었다.
하지만 악무룡의 무대포적인 행동은 혈봉들을 더욱 자극할 뿐이었다.
혈봉들은 자신들의 퇴로가 봉쇄당하자 더욱 난폭하게 사람들을 공격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병신 같은 새끼. 벌들이 더 지랄하잖아.”
도치가 통통 부운 입술로 무룡에게 욕을 하니
무룡은 다시 품속에서 소이탄을 꺼내 사방으로 던져버린다.
지하광장은 진한 화약 냄새와 함께 여기저기 사람들의 비명소리만이 가득했다.
무룡의 손이 다시 품속으로 들어가 두개의 붉은 색의 벽력탄을 꺼냈다.
아군은 무룡에게 달려와 벽력탄을 빼앗는다.
“죽고 싶어.”
“어차피 죽어. 혈봉들이 더욱 기승을 부리잖아. 이제 소이탄도 떨어졌단 말이야.”
“가서 횃불이나 가져와. 다른 사람들 안보여.”
아군의 말에 도치와 무룡도 주변을 살펴본다.
광장에 있던 사람들 중 일부는 지하광장을 밝히고 있던 횃불로 혈봉들을 ?고 있었다.
도치와 무룡도 다른 사람들처럼 횃불을 가져와 혈봉들의 공격을 맞아낸다.
아군도 횃불을 가져와 수혜의 겉에서 그녀를 보호한다.
인간과 혈봉들의 싸움은 한참이 지나도록 계속되었다.
혈봉들은 퇴로가 차단되어 마지막 한 마리까지 사람들을 공격했다.
혈봉들의 시체와 사람들의 시체가 바닥을 뒤덮고 있었다.
사람들의 시체는 처참했다.
그들은 혈봉들의 침에 쏘여 몇 칠은 물속에서 부패한 시체 같았다.
다시 박쥐들의 공격이 시작된다.
열흘이 지난 이후 식량은 끊어지고 기관이 작동하기 시작하며
박쥐들과 혈봉들의 공격은 주기적으로 반복되었다.
가장 처음 혈봉들이 출현했던 동굴을 벽력탄으로 매워버렸지만
혈봉들은 다른 동굴에서도 출현했기 때문이다.
그걸 보면 동굴은 단순히 다른 기관과 연결된 통로일 뿐
그곳에 박취나 혈봉들이 사는 것 같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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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일이 지났다. 이제 광장에 살아남은 사람은 천명도 되지 않았다.
그들의 눈동자는 붉게 물들어 있었고 몸에서는 진한 살기가 풍기고 있었다.
그들은 식량이 끊어진 다음부터 박쥐들과 동료들의 시체를 먹으며 살아남은 것이다.
아군은 벽에 등을 기대고 졸고 있다가 이상한 소리에 눈을 뜬다.
조금 전에 혈봉들의 공격이 지나갔다.
보통 혈봉이나 박쥐들의 공격이 끝나고 나면 한동안은 잠잠하다.
사람은 그 시간을 이용해 잠을 청한다.
먹는 것이 부실하니 힘을 아끼기 위해 움직임을 최소화해야 되기 때문이다.
아군은 눈을 뜨고 주변을 살펴보다가 눈살을 찌푸린다.
자신과 조금 떨어진 곳에 남자와 여자가 엉켜있었다.
남자 놈은 멍한 눈빛으로 여인의 젖가슴을 빨고 있었고
여인은 사내의 상의를 벗기고 있었다.
아군의 눈에 여인의 얼굴이 들어왔다. 몇 번 보았던 여인이다.
그녀는 지금까지 다른 사람의 관심을 끌지 않았다.
그녀는 향상 광장구석에 쭈그리고 앉아있었다.
먹을 것이 천장에서 떨어져도 그녀는 관심이 없었다.
흡혈박쥐가 공격하고 혈봉들이 공격해도 그녀의 움직임은 없었다.
그런데 무슨 일이지 혈봉들이나 박쥐들도 그녀만은 공격하지 않았다.
그리고 또 신기한 것은 그녀가 먹는 모습을 한번도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아군의 눈이 여인의 눈과 마주쳤다.
아군은 심장이 뛰고 머릿속이 멍해지며 입이 벌어진다.
여인의 눈빛은 아군을 유혹하고 있었다.
그녀의 눈에 빨려 들어갈 것 같다.
아군은 자신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수혜는 잠결에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눈을 뜬다. 아군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 수혜는 아군을 잡으려다가
조금 떨어진 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남녀간의 정사장면을 목격했다.
아군이 멍하니 여인에게 다가가는데
여인의 젖가슴을 주무르고 있던 사내놈이 바들바들 떨다가
이내 여인의 가슴위로 쓰려진다.
여인은 사내를 밀쳐내고 자리에 앉더니 아군을 보며 빙긋 미소 짓는다.
“이리오세요.”
이군에게 여인의 목소리가 마치 천상의 노래처럼 달콤하게 들린다.
여인은 자리에서 일어나 아군을 보며 빙긋 웃는다.
그녀의 상의는 이미 벗겨져 있었다.
여인은 자신의 젖가슴을 어루만지며 몸을 비틀었다.
“하앙...하이..하이.”
아군은 순백으로 빛나는 여인의 젖가슴을 보면 침을 삼킨다.
그의 머릿속에서 여인을 범하고 싶다는 욕망이 가득했다.
여인은 자신의 앞에까지 다가온 아군의 목을 감고 아군의 입술에 입맞춤을 하였다.
수혜는 입술을 깨물었다. 머릿속에 혼란스럽다.
아군이 다른 여인과 입맞춤을 하다니..
수혜는 당장이라도 아군을 말리고 싶었다. 하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아군은 자신에게 무엇인가? 친구인가? 연인인가? 아니면 자신의 종인가?
수혜는 아직까지 아군과 자신의 관계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보지 않았다.
아군은 향상 자신의 겉에서 자신을 지켜주었다.
아군은 마치 자신의 그림자같이 생각되었다.
수혜는 마치 석상처럼 굳어져 아군과 여인을 바라보고 있었다.
여인의 혀가 아군의 입속으로 들어온다.
아군은 여인의 허리를 안고 우악스럽게 안아준다.
여인과의 입맞춤은 길지 않았다.
여인의 다리가 아군의 허리를 감고 상체를 들어올린다.
아군의 눈앞에 여인의 하얀 젖가슴이 흔들린다.
아군은 어린아이처럼 여인의 젖가슴을 베어 물었다.
“하흑~ 앙~ 조금만 더...하음!”
여인은 아군의 머리를 감싸주며 아군의 귀에 달콤한 신음소리를 흘린다.
아군은 여인을 안아 바닥에 눕혔다.
수혜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을 믿을 수가 없었다.
아군이 자신외의 여자와 저런 짓을 한다는 것 차제가 믿어지지 않은 것이다.
아군은 향상 자신만 바라보았다. 자신만을 아끼며 자신만 사랑해 주었다.
그런 아군이 다른 여인의 품에 안겨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배신?..그런 말을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수혜는 아군에게 엄청난 배신감을 느끼고 있었다.
아군은 여인의 위로 올라갔다.
여인은 아군의 상의를 벗기고 아군의 품으로 파고든다.
아군은 여인의 젖가슴을 베어 물고 손이 여인의 사타구니 사이로 들어간다.
그때 여인의 눈빛이 차갑게 변하며 여인의 손가락이 아군의 등을 파고든다.
아군은 한순간에 몸의 진기가 여인에게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여인은 아군의 벌어진 입술에 입맞춤을 하니
진기가 입을 통해서도 여인에게 빨려 들어간다.
아군은 바들바들 떨다가 여인의 몸 위에 쓰려진다.
여인은 아군을 밀쳐내고 자리에서 일어나 흐트러진 옷매무세를 정돈하더니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수혜는 모든 상황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여인이 돌아가자 아군에게 다가가 보았다.
아군의 얼굴은 창백했고 그의 몸은 혈색이 없었다. 수혜는 아군을 흔들어보았다.
아군은 정신을 돌아왔는지 수혜를 보고 입술을 움직이다.
하지만 아군의 소리는 너무나 미약하여 무슨 말이지 모르겠다.
아군의 목이 힘없이 떨어진다.
“아군...아군 정신차례. 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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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군은 빛과 어둠의 공간으로 다시 왔다.
아군은 움츠렸던 몸을 피고 주변을 살펴본다. 이곳이 익숙하다.
정확하게 기억나진 않지만 자신이 이곳에 온건 처음이 아닌 모양이다.
아군은 자신의 몸을 살펴본다. 자신은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알몸이었다.
이곳에 올 때마다 자신은 알몸이었던 기억이 난다.
아군은 주변을 살펴보다가 빛으로 반짝이는 공간으로 이동했다.
분명 자신이 이곳에 온 기억이 있다.
그때마다 여인들이 빛의 공간에서 자신을 찾아왔다. 아군은 눈을 가렸다.
빛의 공간으로 조금 들어가 보니 눈이 부실정도로 밝게 빛나는 문이 나타났다.
아군은 빛에 익숙해지자 문으로 다가갔다. 아군은 문을 열어보았다. 문은 쉽게 열렸다.
문이 열리며 작은 정자가 보였다.
정자의 앞에는 기화요초가 펼쳐진 언덕이 있고,
정자의 밑에는 푸른 강물이 흐르고 있었다.
아군은 안으로 들어가 본다.
문 앞으로 발을 들어놓으니 공중에 떠있던 몸이 바닥에 사뿐히 떨어진다.
아군은 주위를 살피며 기화요초사이에 난 길을 따라 정자를 향해 올라간다.
정자에는 아무도 없었다. 아군은 정자에 올랐다.
정자에 올라가니 멀리 집이 한 채 보였다.
아군은 다시 정자에서 일어나 집으로 가보려 했다.
하지만 집까지 가려면 정자 밑에 흐르는 넓은 강을 건너야 했다.
아군은 강의 폭을 살펴보다가 다시 자리에 앉았다.
자신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건널 갈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군은 강 너머 언덕에 있는 작가 아름다운 집을 살펴본다.
그때 집에서 한 여인이 나오는 모습이 보인다.
여인은 집을 나서 정자를 향해 걸어오다가 아군을 발견하고
마치 새처럼 공중을 날아 아군의 겉에 떨어지더니 아군을 향해 고개를 숙인다.
아군은 여인을 보며 자신도 절을 하려고 했다.
그때 여인이 아군의 어깨를 잡아준다.
여인은 아군을 보며 빙긋 미소를 짓는다.
아군은 이제야 여인의 모습을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여인은 이제 15세 정도로 어려 보였고 하얀 색 궁장을 입고 있었다.
그녀의 머리는 붉은색 장식품으로 화려하게 장식하고
피부는 실핏줄이 보일만큼 투명해 보였다.
그녀는 지금까지 아군이 보았던 그 어떤 여인보다 아름다웠다.
수혜가 아름답다고 하지만 이 여인에 비하면 달빛과 반딧불의 차이다.
여인은 마치 천상의 아름다움을 지닌 여인 같았다.
여인은 하얀 손을 내밀어 아군의 뺨을 만지며 안타까운 시선으로 아군을 바라본다.
“주인님이 오신 줄 몰랐어요. 늦어서 죄송합니다. 이번에도 많이 상하셨군요.”
“당신은 누구죠.”
“전 주인님을 수호하는 정령이랍니다.”
여인은 자신의 상의를 벗는다.
아군은 여인이 옷을 벗자 고개를 돌렸다
. 여인은 자신의 상의를 벗고 나머지 옷도 모두 벗어 태초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뭐하는 짓입니까? 옷을 입으세요.”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주인님을 치료하기 위해서랍니다.
고개를 돌리고 저를 보세요.”
아군은 여인의 말을 거역하지 못하고 고개를 돌렸다
. 아군의 눈앞에는 눈이 부실정도로 아름다운 여인의 나신이 있었다.
그녀는 아군의 머리를 안아주며 자신의 젖가슴으로 인도한다.
아군은 여인의 젖가슴에 고개를 묻었다.
아군은 부드러운 여인의 젖가슴이 얼굴을 압박하자 얼굴이 붉어진다.
여인은 자신의 젖가슴 한쪽을 들어 아군의 입에 넣어준다.
아군의 손이 움직이며 여인의 하얀 젖가슴을 잡고 입으로는 여인의 젖가슴을 빨아본다.
여인의 젖가슴에서 달콤한 젖이 나온다.
아군의 한 팔로 여인의 허리를 잡고 나머지 한 팔로 여인의 젖가슴을 애무한다.
여인은 아군의 머리를 부드럽게 쓸어주며
부드러운 눈길의 자신의 젖을 빨고 있는 아군을 바라본다.
“주인님...하음~”
여인의 입에서 달콤한 신음소리가 흘러나오고
여인은 아군을 정자에 넘어트리고 자신이 아군의 위로 올라온다.
여인은 다시 반대쪽 젖가슴을 아군의 입에 넣어주고
아군은 여인의 젖가슴에서 나오는 맑고 투명한 젖을 빨아먹는다.
여인은 아군이 양쪽 젖가슴의 젖을 모두 빨아먹자
아군의 머리를 감싸주다가 아군의 입에 입맞춤을 하였다.
아군은 여인의 입맞춤에 깊은 잠에 빠져버린다.
“주인님 스스로 여기까지 찾아오신 거야.”
정자로 한 여인이 올라온다. 그녀는 허리에 검을 차고 있었다.
그녀 또한 정자에 있는 여인과 마찬가지로 천상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었다.
“응~ 우리 예상대로 주인님의 각성시기가 빨라지고 있어.
그동안 많은 시련을 겪으신 모양이야.”
아군의 품을 빠져나온 여인은 자리에 앉으며 아군의 뺨을 어루만진다.
그런데 그녀의 모습이 약간 변했다. 그녀는 잠깐 더욱 성숙한 느낌이 들었다.
“주인님께 젖을 먹인 거야.”
“응~ 이젠 서서히 본래의 능력을 돌려드려야 할 것 같아서....”
“너무 빠른 건 아닐까? 아직 2년이란 기간이 남았어.”
“주인님께서 이곳까지 스스로 찾아오셨어. 이건 예정에도 없던 일이야.
그만큼 주인님의 의지가 강하시다는 거야.
그 수혜라는 아이에 대한 사랑도 있겠지만
최근 주인님이 처한 상황이 주인님의 잠제 능력을 끌어내고 있어.”
“너의 말이 맞을 거야. 그리고 천상의 금제는 주인님을 보호하기 위한 거였어.
주인님께서 위험에 쳐해 능력을 원하신다면 당연히 돌려드려야지.
나도 주인님 본신의 능력을 조금이나마 돌려드려야겠다.”
“주인님은 지금 각성하기를 원하셔..
.천상의 금제라도 주인님의 의지를 꺾을 순 없어. ..
주인님이 각성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의무야.
이제 천천히 주인님 본래의 능력을 돌려드리자..”
“알았어. 주인님의 뜻이라면 따라야지.
그만 물러나 주인님을 본래의 세계로 보내드려야지.”
검을 들고 있던 여인은 옷을 벗더니 아군의 몸속으로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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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군은 정신이 차렸다.
아군이 눈을 뜨고 가장 먼저 본 것은 수혜의 얼굴이다.
“아군 정신이 들어. 아군 괜찮은 거지.”
“어...어떻게 된 거죠.”
“또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 거야.”
“예~ 아무 기억도 없어요. 제가 왜 기절한 거죠?”
“그...그게...정신이 들었으니 다행이야.”
수혜는 아군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고 하자 여인과의 일을 말하지 않았다.
아군은 수혜의 품에서 일어났다. 주위는 조용했다. 모두들 잠든 모양이다.
다만 한쪽 구석에서 꿈틀거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신경 쓰지 않는다.
종종 있어왔던 일이다. 아마도 시체를 파먹고 있을 것이다.
수혜는 한숨을 쉬고 한쪽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있는 여인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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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세가의 서고에 제갈무경과 란이가 마주앉아 있었다.
그들의 앞에는 작은 상자가 있고 상자 안에는 약간 비릿한 냄새가 풍기는 단약이 들어있었다.
단약은 무경의 할아버지가 몇 년에 걸쳐 수집한 약초와 독초를 섞어 만든 단약이었다.
“아가씨...이 단약을 먹으면 금제라는 것이 풀리는 겁니까?”
“그건 나도 잘 모르겠다. 할아버지 말씀으로 가능하다고하니 시도해 봐야지.”
“정말 먹어야하는 겁니까?”
“할아버지가 정성을 다해 만든 약이야. 란이에게 해가 되진 않을 거야.”
란이는 불안한 시선으로 단약을 바라보다가 떨리는 손으로 단약을 잡았다.
그녀도 이 단약이 약초와 독초를 섞은 요상한 약이란 시실을 알고 있어
선듯 먹지 못하고 있었다.
제갈무경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할아버지는 약간 엉뚱한 사람이다.
하늘의 천기까지 읽을 수 있을 정도로 박식하고 지혜로운 분이지만
가끔은 말도 안돼는 짓을 하시기도 한다.
이번 약도 독초와 약초를 배합한 것이라 미심쩍은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란이는 단약을 입에 넣어 삼켜버린다.
단약이 배속에 들어가니 배속이 뒤틀리고 창자가 끊어지는 것 갔다
. 단장(斷腸)의 아픔이 이것보다 더 할까 싶다. 란이는 바닥을 구르며 신음한다.
“란이야...란이야. 왜 그래.”
“커어억~ 서...란이...죽을 것 같아요....커억~”
란이는 끝내는 거품을 물고 기절해버린다.
무경은 안타까운 시선으로 설이를 지켜보았다.
할아버지는 단약을 주시면서 말씀하셨다.
란이가 어떤 반응을 보여도 절대 건드리지 말라고 하셨다.
기절한 란이는 마치 죽은 듯이 누워 있었다.
란이의 몸에 서서히 변화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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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이익~’
이건 또 무슨 소린가? 지하광장의 바닥이 꿈틀거린다.
바닥을 바라보던 사람들은 엄청난 개미 때를 발견하고 구석으로 도망을 쳤다.
구석으로 도망친 그들은 벽에 있던 횃불로 개미 때의 접근을 막았다.
개미들은 움직이는 사람들을 공격하지는 않고 시체들을 갈아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개미 때는 다시 동굴로 들어갔다.
개미 때가 지나간 자리에 여기저기 해골들이 뒹군다.
개미 때가 시체들을 해골만 남기고 깔끔하게 먹어치운 것이다.
사람들은 허탈하게 웃는다. 이젠 시체조차 먹지 못하게 할 셈이란 말인가?
아군은 벽을 보고 있었다. 그가 보고 벽은 정도무공이 새겨진 벽이다.
그는 소림72절예부터 각대문파의 절기를 줄줄이 읽고 있었다.
어떻게 된 것일까? 아군은 글을 모른다.
그런데 한번 기절하고 깨어난 다음부터 글이 자연스럽게 읽혀진다.
가끔 모르는 글자는 수혜에게 물어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글자를 알아보는 것이다.
“아군 어떻게 된 거야. 갑자기 글을 깨우친 거야.”
“저도 잘 모르겠어요. 다만 옛날에 아가씨가 알려준 글자들이 모두 기억나요.
예전에는 하나도 기억하지 못했는데..이상한 일이네요.”
“정말이야. 내가 그전에 알려준 글자들이 모두 기억난단 말이야.”
“예~ 아가씨가 알려준 매화검법도 기억나요.”
“정말 잘됐다. 아군이 드디어 머리가 트인 모양이구나.”
“하하하하~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지금도 모르는 글자들이 많은 걸요.
그리고 읽어도 무슨 뜻이지 모르겠어요.”
“모르는 건 내게 물어봐. 내가 설명해 줄게.”
“예~ 모르는 글자나 이해하기 힘든 부분은 아가씨께 물어보겠습니다.”
아군은 정신을 집중하고 벽에 있는 정도무공과 사파무공,
그리고 세외변방의 무예들까지 모두 한번씩 읽어보았다.
하지만 아군은 자신의 말대로 읽을 수는 있지만 이해는 되진 않는다.
무예에 대한 기본지식도 없는 아군이 이해하기에 벽에 새겨진 무공들은
너무 수준이 높았기 때문이다.
개미들이 시체들을 먹어치운 다음
사람들은 가끔 자신들을 공격하는 박쥐들을 잡아 주식으로 삼았다.
하지만 박쥐만으로 이들의 배를 채울 수는 없었다.
사람들은 급기야 동료들을 죽이는 지경에 이른다.
힘없고 약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먹이가 되는 끔찍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다행이 아군과 수혜일행은 4명이 똘똘 뭉쳐 있었고
무룡이 가진 벽력탄과 아군의 무식한 능력을 잘 아는 사람들은
아군일행만은 공격하지 않았다.
수혜는 아군의 변화를 보며 마음이 무겁다.
얼마 전 아군과 여인과의 일도 마음에 걸린다.
아군을 유혹했던 여인은 지금도 한쪽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있다.
수혜는 그녀를 자세히 관찰했고
그녀가 남들이 잠든 사이 남자를 유혹하여 정기를 빨아먹는 광경을 보았다.
그녀는 수혜도 알고 있는 흡정신녀의 무공을 익히고 있는 모양이다.
수혜는 아군이 모르는 사이 그녀에게 접근해 보았다.
“잠깐 고개 좀 들어봐~”
여인은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얼굴은 수혜가 보기에도 엄청난 미인이었다.
“무슨 일이지.”
“경고하는데 다시 아군에게 접근하면 가만두지 않겠어.”
“풋~ 저기 멍청하게 생긴 놈을 말하는 거야.
나에게 정기를 갈취당하고도 죽지 않은 것은 신기하지만 저놈에게 특별히 관심은 없어.
그런데 저놈이 너 연인이라도 되니. 나에게 왜 그런 말을 하는 거지.”
여자는 뻔뻔했다. 수혜의 느낌이다. 수혜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곧이라도 여자를 공격할 태세다.
“그런 무서운 눈으로 보지 마. 난 날 건드리지 않으면 나도 건드리지 않아.”
“뭐야. 먼저 건드린 건 너야.”
“호호호~ 무슨 소릴 하는 거지. 난 저놈을 유혹할 마음도 없었다.
단지 저놈이 내가 하는 일을 보았기 때문에 유혹했을 뿐이야. 그리고 지금은 관심 없다.”
“좋아. 하여튼 우릴 건드리지 마라. 이건 경고다.”
“바보...관심 없다고 했어. 이곳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최대한 적을 만들지 않는 거야.
지금까지 살아남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처럼 방관자들이야.
난 언제나 방관자로 남을 거야.”
“흥~ 남자들의 정기를 빨아먹는 년이 방관자라고 할 수 있을까?”
“인육을 먹는 너희들이나 남자의 정기를 빨아먹는 나나 틀릴게 없다고 생각하는데...
웃기는 소리하지 말고 꺼져.”
“흥! 다른 사람이 네가 그런 짓을 한다는 걸 알면 가만둘 것 같아.”
“마음대로 해. 내가 알기로 너도 흡정마녀의 무공을 익힌 걸로 아는데...”
“흡정마녀?”
“흡정신녀의 정식 별호는 흡정마녀야.”
“그..그래. 근데 무슨 말이야. 난 익히지 않았어.”
“거짓말 하지 마. 네가 흡정마녀의 무공을 보는 것을 봤어.
흡정마녀의 무공은 한번보기만 해도 뇌리에 새겨지지.
또한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익히게 돼.”
“말도 안돼.”
“호호호~ 두고 보면 알겠지. 그만 물러가? 배가 고파 말하는 것도 힘들다.”
여인은 고개를 숙여버린다.
수혜는 여인을 뒤로 하고 물러났다. 말이 통하지 않은 여자다.
성질 같아서는 그녀와 결판을 내고 싶다.
하지만 그녀와 싸움이 시작되면 아군이 달려올 것이고
아군에게 그녀와 있었던 일을 말해야 할 것이다.
그건 수혜도 바라지 않았다.
아군는 그녀와의 일을 비밀로 하고 싶은 것이 수혜의 솔직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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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한 기간이 지났다. 이곳 음부관에 들어 온지 30일이 지난 것이다.
처음 이곳에 들어왔던 이만명 중 지금까지 살아남은 사람은 수백 명에 불과했다.
사람들은 한달이란 기간동안 이곳 음부관에서 지옥을 경험했다.
“잠마동 제1관, 음부관을 통과한 것을 축하한다.
이제 너희들은 제2관 극기관(克己關)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다.”
공중에서 웅웅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사파무공이 새겨진 벽이 양쪽으로 갈라지며
코끝을 자극하는 향긋한 냄새가 풍겨온다.
사람들은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멀리 또 다른 지하광장이 보이고 그곳에 상이 차려져 있었다.
사람들은 음식 냄새를 쫒아 광장으로 몰려갔고
그곳에 마련된 음식을 정신없이 먹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이곳 잠마동에 들어와 처음으로 음식다운 음식을 먹는 것이다.
아군일행도 음식을 정신없기 먹기는 마찬가지다.
광장에 마련된 음식이 잠깐 사이에 사람들의 배속으로 살아졌다.
배가 부르면 졸린 법이다.
음식을 먹어치운 사람들은 하나하나 잠이 든다.
배가 불려 잠든 것도 있지만 사실은 음식에 약이 섞어 있었기 때문이다.
광장에 모인 사람들이 모두 잠들자 일단의 무리들이 나타나 잠든 사람들을 옮기기 시작했다.
과연 잠마동 제2관 극기관은 어떤 난관이 기다리고 있을 것인가
계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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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
감사합니다.
고맙게 잘보고 있어요~~~
흡혈박쥐에게 처참하게 당하는구나??
재미있네요 잘 보았습니다
잘봅니다..^^
잼납니다
제이 극기관???
감사합니다
감사
감사
재밋게 읽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재밋게 읽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