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여름 한 달 간의 앙코르 여행 기록
누구랑 : 연오랑 세오녀 찬이 가족 여행
기간 : 7월 20일(목)-8월 18일(금) 29박 30일
장소 : 인천-태국(방콕-깐짜나부리-나컨빠톰-수코타이-씨 ?猾搭?라이-싸완클록-우돈타니-반치앙-나컨빠놈)-라오스(타캑-싸완나켓-빡쎄-짬빠싹-씨판돈)-캄보디아(스뚱뜨렝-깜퐁짬-씨엠리업-바탐봉-씨쏘폰)-방콕-인천
7월 26일(수) 오후
이어 작은 언덕 위에 있는 왓 싸판 힌에 갔다. 길을 찾지 못해 저수지가 있는 엉뚱한 곳까지 가기도 했다. 왓 싸판 힌으로 가는 길을 포장이 되어 있어 달리기에 좋고, 사람을 찾아보기는 힘들어 정말 조용한 시골길이다. 사람보다 개가 더 많이 보인다. 오늘 같은 날씨라면 자전거를 타고 하루 종일 하이킹을 해도 좋을 것 같다. 싸판 힌은 돌계단을 따라 야트막한 산으로 올라가면 정상 부근에 서 있다. 사람이 아무도 없어 무서울 법한데, 싸판 힌 입구에 관광 경찰 초소가 있어 걱정 없이 구경해도 된다.
우리가 입구에 서 있자 비쩍 마른 누렁이 개가 꼬리를 살레 살레 흔들면서 눈치를 본다. 우리가 산으로 올라가니 누렁이도 졸졸 따라 온다. 싸판 힌은 ‘돌 다리’라는 뜻으로 산으로 오르는 돌다리가 원래부터 있었던 것이라고 한다.
중턱 쯤에 연꽃봉우리 모습 쩨디가 하나 나타난다.
좀 더 올라가면 ‘두려워 말라’는 시무외인 수인을 한 부처님이 서 계시고, 또 다른 부처님 항마촉지인으로 명상에 빠져들고 있다.
비에 향과 초는 다 젖어서 꺼져 있었고, 장식 우산도 넘어져 있다. 장식 우산을 바로 세워 놓았다. 부처님을 지탱하고 있는 벽돌 뒤쪽에는 넘어지지 않도록 새로운 구조물이 버티고 있다.
앞으로는 지평선이 보이지만 다른 방향으로는 울창한 나무로 인해 전망이 가려있다. 누렁이도 벽돌 위에 앉아서 애처로운 표정으로 우리를 쳐다보고 있다. 제대로 먹지 못해서 갈비가 드러나고 몰꼴이 꾀제제하다.
그런데, 우리가 누렁이에게 줄 게 아무 것도 없다. 누렁아 미안하다. 내려가는데, 따라 오지 않을 것처럼 외면하더니 어느샌가 우리 꽁무니에 따라 붙었다. 저 개도 외롭고 배가 고픈 것이리라. 날씨가 좋아 햇볕이 내리쬐는 날에는 사람들이 이곳을 더욱 찾지 않을 것이고, 싸판 힌 지킴이 누렁이는 더 외롭고 배가 고플 것이다. 싸판힌에 갈 때는 먹을 것을 가지고 가세요.
* 환전
우리은행 2006년 7월 6일
1바트 25.21 원으로 30,000 바트 환전(우대 40% 적용)
외환은행 2006년 7월 19일 환전 클럽 이용
1달러 964.47 원(고시 환율 975.37원에서 사이버 환전으로 65% 할인율 적용)
* 연오랑 세오녀 가족의 다른 여행기는 http://cafe.daum.net/meetangkor 앙코르사람들과의 만남에서 더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