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은 편법이 아니다
병,의원을 개원한다는 것은 경영을 시작한다는 것이다. 규모가 작을 때에는 진료와 경영을 겸하고 규모가 커지면 둘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될 때도 있다. 어떠한 경우든 경영은 전문적인 영역이다. 즉, 귀동냥으로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진지하게 배우고 익히며 고민해야 하는 것이 경영이다. 그런데도 경영에 문외한이긴 마찬가지인 동료나 선배들로부터 경영을 배운다. 퇴근 후 비슷한 지식수준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인 자리에서 어깨너머로 들은 몇마디 말이 병원운영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용어도 익숙치 않는 회계?세무를 공부하는가 하면 입지가 성공을 결정하는 핵심이라 믿고 병원 위치를 정하는 일에 모든 것을 건다. 누가 새로운 의료장비를 도입해서 환자를 유치하고 있다고 들으면 우리 병원도 서둘러 그 장비를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병원입지, 인테리어, 의료장비 등에는 큰 관심 과 시간을 투자하지만, 정작 자신이 병원을 운영하는 진정한 이유, 개원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뜻을 세우는 일에는 소홀한 것이 대부분이다.
이제 경영의 ‘족보’를 찾는 노력은 중단하길 바란다. 경영에 관한 한 족보는 없기 때문이다. 경영을 잘 하기 위해서는 의사가 되기 위해 투자했던 시간과 노력 못지않은 투자를 할 각오를 하여야 한다. 병원을 운영하는 이유, 장차 개발해 가야 할 진료영역 등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외부 환경변화에도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 병원운영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경영시스템은 초기 설계단계부터 병원경영을 이루는 주요 요소들간 유기적 관계가 고려되어야 하며 구축 이후에는 장기적으로 우리 병원 고유의 시스템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주기적 점검과 변화를 이루어가야 한다.
주특기를 키우라
영리법인이 허용되고 의료시장이 개방되면 브랜드와 대규모 자본을 앞세운 병원들이 새로운 강자로 두각을 나타낼 것이다. 기존 병원들은 이들과 어떻게 경쟁할 것인가? 그 답은 바로 전문화를 통한 주특기 개발과 체계적 고객관리에 있다.
개원의들 사이에서는 한 영역에만 전문화하여 주특기를 개발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사고가 팽배해 있다. 즉, 주특기가 있다고 해서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특정 질환만을 진료하게 되면 오히려 다른 질환의 환자는 오지 않기 때문에 병원경영이 위축될 것이란 생각에서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의료진과 의료기관의 정보공개를 막아왔던 정부정책은 이제 의료서비스 질을 평가하여 그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하는 방향으로 전환되어가고 있다. 인터넷을 활용하면 평가나 정보제공에 소요되는 시간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교통이 발달하고 경제적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맛있다는 정보만 있으면 2~3시간이 걸리는 식당도 찾아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마찬가지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병원에 대한 정보가 더욱 많이 공개되는 상황에서는 의료의 질이 높고 신뢰를 주는 병원에 환자가 몰리게 되는 것이 당연하다.
이처럼 주특기가 있는 병원은 환자 저변이 넓기 때문에 불경기가 와도 그 영향이 크지 않다. 하지만 지리적 입지에만 기반한 병원들은 불경기가 왔을 때 환자수가 현저하게 줄어든다. 주특기는 병원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의사로서의 행복감을 느끼게 해 준다. 의사로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 자신감을 갖게 하고 도전적인 삶을 살도록 하는 것이 바로 주특기이다.
개원해서 3년 정도가 지나면, 진료하는 일이 싫어지기 시작한다. 아무리 좋은 일도 몇 년을 똑같이 반복한다면 지루할 수밖에 없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현재 하고 일에서 새로운 것을 창출하거나 반복적이지만 나름의 기록을 갱신해 나가는 것이다. 반복은 인내를 요구한다. 그러나 반복적인 일이 기록을 갱신해 나갈 때 그들이 느끼는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처럼 새로운 것을 창출하거나 반복을 통해 주특기를 개발해 나가는 일은 고도의 집중력과 노력을 요구한다. 집중해야 할 영역을 선택해야 하고 그렇지 않은 영역은 과감히 포기해야 한다.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출퇴근하고 시간이 나면 경영세미나에 몇 번 참석하는 것만으로 주특기가 생기지 않는다.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시간과 돈을 투자해야 한다. 남다른 노력없이 보다 나은 삶을 기대하는 것은 허욕에 지나지 않는다.
투명한 것이 힘이다
개원을 하면서 탈세를 통해 이익을 남기겠다고 작심한 의사는 한 명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안고 있는 마음의 짐은 어디서부터 비롯된 것일까? 지금까지 개원의 중 상당수는 소위 세무에 있어서 전문가라고 하는 회계사와 세무사들이 ‘조언’하는 대로 따라왔다. 그 중 일부 전문가들은 ‘남들 내는 것 보면서 적당히 내면 되는 것이지 굳이 모든 소득을 노출시킬 필요가 없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그 결과, 세무조사에 대한 불안감과 ‘탈세’에 대한 추징이라는 엄청난 손해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있다. 이처럼 의료에만 몰두하였지 경영에는 초보라 할 수 있는 개원의들에게 투명경영의 가치와 방법을 가르쳐 주는 대신 탈세를 조장하는 ‘사이비 전문가’들이 개원가에는 아직도 많다. 국세청 역시 매년 실시하는 특별 세무조사만으로 개원의의 성실납부를 유도하기란 어렵다. 이를 위해서는 세제혁신과 아울러 법인형태의 의료기관 활성화 등 근본적인 대안들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의료분야에서 자신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깨끗한 병원이 되는 것과 동시에 병원에 대한 주기적인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개원의가 성실납부를 한다는 사실만으로 치열한 경쟁과 의료시장개방 등의 변화속에서 안정된 미래를 보장받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정직이 사람의 기본 덕목이긴 하나 삶의 목적 그 자체 가 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이는 건전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기본을 갖추는 것이다.
병원의 투명성은 미래를 설계하고 전략을 구사하는 과정에서 그 힘을 발휘하게 된다. 예를 들어, 병원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증가하는 수익만큼 설비와 인력에 적절한 투자를 병행한다면, 수익 증가분에 비해 실제 내야 할 세금은 오히려 감소할 수도 있다.
‘의료시장개방이 정말 되는 겁니까? 시장개방이 되면 개원가는 어떤 영향이 있습니까? 민간의료보험이 도입된다고 하는데 어떻게 준비해야 합니까?’ 등은 개원의사들을 만나면서 항상 받는 질문들이다. 그러나 다가오는 의료시장 개방의 여파 못지않게, 요즘 병원운영을 하면서 느끼는 애로가 당장의 심각한 문제가 아닌가 싶다.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은 채 수년간 지속되는 불경기, 날로 심화되는 개원가의 양적팽창은 다수의 개원의들에게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고 이 중 상당수는 폐업이라는 극단적 상황에 이르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료시장 개방은 국내 의료계를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시킬 만큼 위력적인 것이다. 이에 따라 의료계의 빈익빈 부익부현상은 심화될 것이다. 준비된 병원과 준비되지 않은 병원의 차이가 확실히 드러날 것이란 의미다. 준비란, 창업의의 길을 떠나기 위한 준비다. 즉, 의사로서, 경영자로서 올바른 뜻을 세우고 꿈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찾고 이를 체계적으로 구사할 수 있는 운영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다. 이에 비해 성공의 필요조건을 갖추지 못한 공동개원 체계를 유지하느라 시간과 관심을 투입하고 있는 의사에게, 창업의의 길은 여전히 요원할 뿐이다.
필자는 우리나라 의사들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충분히 갖출 수 있는 역량과 열정이 있음을 확신한다. 다만, 잘못된 제도와 안정을 추구하는 타성 때문에 여태껏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고 있었을 뿐이다. 뻔히 변화가 예측되는데도 불구하고 눈앞에 다가올 때까지 기다리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창업의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저자: 곽태우(郭泰佑)
現 엘리오앤컴퍼니 이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경영학과 졸업
저서: 공동개원 절대로 하지마라(공저)
의료정책과 병원경영(공저)
공공혁신의 窓-정부그룹 전략보고서(공저)
근래 또 다시 일부 비정규 미국한의대가 버젓이 진실을 호도하여 마치 정규대학교인것처럼 과대홍보를 일삼으면서 입학생을 모집하고 있어 크게 우려가 됩니다.
1. ACAOM은 민간단체로서 한의학 석사학위 프로그램을 심사하는 역할만을 합니다. 미국 한의대를 정식으로 인가해주는 정부기관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ACAOM이 미국한의대를 정식대학교으로 인가해주는 기관인 것처럼 왜곡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프로그램을 인증하는 아랫부분의 검색창에 민간단체인 ACAOM에 나오고, 그 ACAOM 자체 홈페이지에 가면 비정규 미국한의대가 나온다고 해서 정규대학교라고 홍보하는 것은 너무 한국인들를 얕잡아 보는 미국 비정규 한의대의 실체입니다.
조심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