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빛(The Light)이 되는 교회(딤전3:14-16)
2023.11.19 추수감사절, 교회창립기념주일, 김상수목사(안흥교회)
오늘은 2023년 추수감사주일이다. 또한 안흥성결교회 창립53주년 기념주일이기도 하다. 지나 온 시간 동안 ‘에벤에셀’의 은혜를 주셨고, 지금도 ‘임마누엘’로 함께 하시며, 앞으로도 ‘여호와 이레’의 은혜로 함께 하실 것을 인하여 모든 감사와 영광을 하나님께 올리자. 에벤에셀이란 하나님이 여기까지 도우셨다’는 뜻이고, 임마누엘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뜻이며, 여호와이레는 ‘하나님이 준비 하신다’는 뜻이다.
어떤 사람이든지 사람에게는 인생의 목적과 방향을 깨닫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것을 깨닫지 못한 사람은 마치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더듬거리는 사람처럼 방황하면서 귀한 시간들을 허송세월하게 된다. 이것은 교회도 마찬가지이다. 하나님께서 교회를 세우시고, 우리들을 그 일원으로 불러주셨을 때는 당연히 그것을 세우신 목적과 방향이 있다. 인생이든 교회든 하나님이 주신 목적과 방향을 깨닫고, 그 방향으로 항해하는 것이 “잘사는 것”이다.
그래서 이 시간에는 이 복된 감사주일에 지나온 시간들 감사하며, 교회가 뭔지, 교회가 뭐하는 곳인지, 교회의 본질과 방향성에 대해서 함께 나누려고 한다.
1. 교회란 무엇인가?
우선 ‘교회란 무엇일까?’라는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생각해 보자. 아마 여러분들은 어제나 오늘 이런 생각이나 말을 했을 것이다. 또는 전도할 목적으로 ‘교회에 함께 가자’는 권면도 했을 것이다,
“내일은 교회에 가는 날이네”
“(다른 사람들에게 권면하면서) 우리 같이 교회에 가보세”
이런 경우에 많은 사람들은 먼저 눈에 보이는 교회의 건물과 그 안에서 예배드리는 장면을 상상할 것이다.
그런데 성경에서의 교회 개념은 건물이 아니라, 그 안에서 예배드리는 사람들을 뜻한다. 쉽게 말하면 예배드리는 건물(장소)은 예배당이고, 그 안에서 예배하는 성도들이 바로 교회이다. 교회(敎會)라는 단어의 뜻 자체가 가르칠 교(敎), 모일 회(會) 즉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배우고, 예배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을 뜻한다.
오늘 본문 말씀인 디모데전서 3장 15절 말씀에서 사도 바울이 이 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
“만일 내가 지체하면 너로 하여금 하나님의 집에서 어떻게 행하여야 할지를 알게 하려 함이니 이 집은 살아 계신 하나님의 교회요 진리의 기둥과 터니라”(딤전 3:15)
이 말씀을 보면, “집”, “교회”, “진리의 기둥과 터”라는 표현이 나온다. 여기서 쓰인 “하나님의 집(오이코 데오, οἴκῳ θεοῦ)”은 ‘하나님의 가족’ 또는 ‘가정’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여기에 쓰인 “하나님의 교회(에클레시아 데오, ἐκκλησία θεοῦ)”는 ‘세상으로부터 하나님께 부름 받은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이 표현을 이해하기 쉽게 우리들에게 적용하면 이런 의미이다(각 지역의 교회 이름을 적용).
(성경) “이 집은 살아 계신 하나님의 교회요 진리의 기둥과 터니라“(딤전3:15)
(적용) “안흥교회 성도들은 세상으로부터 부름 받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가족이요, 진리와 기둥의 터니라”
그런데 이 말씀을 자세히 보라. 교회를 누구의 집, 누구의 교회라고 했는가? “하나님의 집”, “살아계신 하나님의 교회”라고 했다. 이 말씀처럼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살아계신 하나님이시며, 하나님이 교회의 주인이시다. 또한 에베소서에서는 교회의 머리가 예수 그리스도시고, 성도들은 그 몸의 지체라고 했고(엡1:22-23, 엡2:19-22), 사도행전 20장 28절에서는 “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신 교회”라고 했다.
그렇기에 교회 안에서 절대 사람이 주인(머리) 노릇하면 안되며, 사람의 뜻대로 운영되어서도 안된다. 오직 하나님이 교회를 세우신 목적대로 운영되어야 한다. 사람이 하나님보다 앞설 때, 교회는 타락한다. 우리 주변에는 교회의 이름을 사칭하고, 교주(敎主)들이 머리 노릇하면서 자신이 재림 예수나 보혜사 또는 하나님인척 하는 이단 사이비들이 많이 있다. 그런 이단 집단들은 그러나 그런 것들은 교회라는 명칭을 도용해서 사람들을 미혹하는 사이비 집단일 뿐이다. 성도들은 이런 집단들을 경계해야 한다.
2. 교회는 무엇을 하는 곳인가?
그런데 오늘 본문 말씀을 보면, 교회가 뭐하는 곳인지도 잘 말씀하고 있다. 다시 한 번 잃어 보자.
“만일 내가 지체하면 너로 하여금 하나님의 집에서 어떻게 행하여야 할지를 알게 하려 함이니 이 집은 살아 계신 하나님의 교회요 진리의 기둥과 터니라”(딤전 3:15)
이 말씀을 보면, 사도 바울은 교회가 “어떻게 행해야 할지를 알게 하려” 고 말한다. 그러면서 이 집(하나님의 가족, 성도들)은 “진리의 기둥과 터”라고 했다. 여기서 쓰인 “기둥”이란 건물을 지탱하는 대들보를 말하고, “터”는 건물을 견고하게 받혀 주는 대지를 뜻한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지탱하고 받쳐주는 기둥이고 터인가 라는 것이다. 바로 “진리의 기둥과 터”라고 했다. 다시 말하면 진리의 기둥과 터가 되는 것이 이 시간 하나님의 가족 된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이고 사명이며, 이 땅에 살아가는 목적과 방향성이라는 말씀이다.
그러면 교회된 우리들이 지탱하고 받쳐줘야 할 진리(眞理)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진리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예수님께서 명확하게 말씀해 주셨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 자신과 성경말씀이다(요14:6, 요17:17).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 14:6)
“그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하옵소서 아버지의 말씀은 진리니이다”(요 17:17)
지금까지 언급한 교회가 무엇이고, 교회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다시 정리하면 이렇다.
어두운 세상에서 부름 받아서 살아계신 하나님의 가족이 된 성도들(교회, 우리들)은,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복음의 말씀을 지탱하는 대들보와 터가 되고,
더 나아가 혼탁한 사회를 살리는 진리의 생명수를 흘려보내는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이다.
이것이 교회이고, 우리교회가 할 일이고, 우리들 모두에게 주신 사명이다.
이처럼 우리를 어둠 가운데서 불러주시고 교회를 세우신 것을 예수님은 산상수훈에서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You are the light of the world)”(마5:14)이라고 표현하셨다. 여기서 빛은 ‘한 빛’(a light)'이 아니고, ‘그 빛(the light, 예수님을 비추는 빛)'이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이 세상에는 자기 자신이 ’한 빛‘이 되고, 별(스타)이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심지어 교회 안에서 조차 말이다.
그러나 빛은 오직 주님 한 분으로 족하다. 스타는 오직 주님 한 분만으로 충분하다. 참 빛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뿐이다. 우리는 단지 참 빛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반사하고, 증거하고, 나누는 ’그 빛‘들일 뿐이다. 이것이 바로 오늘 본문에서 말씀하신 교회는 “진리의 기둥과 터”라는 말씀의 의미이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리고 이 글을 읽는 지역 주민 여러분들이여, 하나님은 우리들이 주님을 알지 못하던 잃은 양(lost sheep)이었을 때도 우리를 잊지 않고 찾아내셨다. 오늘 본문은 이처럼 어두운 세상으로부터 부름 받은(=잃은 양에서부터 찾아냄을 받은) 사람들을 “하나님의 집”과 “하나님의 교회” 그리고 “진리의 기둥과 터”라고 했다.
그러므로 우리를 부르시고, 세워주신 목적과 방향을 깨닫고, 이 땅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진리의 대들보와 터가 되자. 주님이 모든 것을 나눠주신 것처럼 우리도 주님께 받은 모든 것들을 감사함으로 나누자(봉사, 섬김, 구제, 전도, 선교 등). 이것이 참빛이신 예수님을 증거하는 ‘그 빛’들이 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