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핑크돌핀스 성명서] 일본 상업포경 확대 엄중 규탄한다
잔혹한 고래사냥국 일본이 참고래까지 상업포경 대상 목록에 넣기로 하면서 커다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2019년 국제포경위원회를 탈퇴한 뒤 국제사회가 금지하고 있는 돈벌이 목적의 상업포경을 재개한 일본이 이제는 국제적 멸종위기종 참고래까지 상업포경 대상종에 포함시키겠다는 것이다. 일본은 지금까지 자국 해역에서 밍크고래, 보리고래, 브라이드고래 등 3종을 돈벌이 목적으로 포획해왔고, 2024년엔 밍크고래 167명, 브라이드고래 187명, 보리고래 25명을 상업포경 가능 개체(쿼터)로 정해놓고 사냥을 벌이는 중이다.
참고래는 1986년 국제포경위원회가 상업포경의 전면 유예를 시행할 때까지 전 세계에서 포경으로 가장 많이 희생된 대표적인 대형 고래다. 너무 많은 사냥으로 개체수가 급감하여 아직도 국제자연보전연맹 지정 멸종위기 취약종(VU)이며,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은 참고래를 멸종위기 1급으로 지정하여 국제거래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참고래의 생존위협이 개선되지 않으면 언제든 절멸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먹을거리가 넘쳐나며 자연스레 자국 내에서도 급감하는 고래사체 소비를 애써 끌어올리기 위해 일본 정부는 올해 예산 51억엔을 들여 학교 급식에 죽은 고래를 억지로 끼워 넣는 식으로 소비 진작을 유도하고 있다. 국가예산으로 자국 청소년들에게 강제로 고래맛을 보게 한다니 얼마나 저열한 정책인가! 결국 포경산업 보전으로 정치적 기반을 유지해온 자민당 정치인들의 권력욕이 일본의 식문화마저 왜곡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일본은 자국 해역의 참고래가 풍부하기 때문에 상업포경을 해도 괜찮다고 선전한다. 해양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고, 엄청난 이산화탄소를 포집하여 기후위기를 늦추는데 도움이 되는 대형 고래의 과학적 역할을 완전히 무시한 채, 일본은 고래를 그저 잡을 수 있는 ‘자원량’으로만 환원시키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
일본 해역에서 포경꾼들이 잡아들이려는 참고래는 한반도 해역에서 살아가거나 회유하는 종이라는 것도 문제다. 일본이 상업포경 재개 이후 잡아온 밍크고래, 보리고래, 브라이드고래 역시 한반도 해역이 주요 회유 경로이거나 연중 발견되는 종이어서 결국 일본의 상업포경은 국경이 없는 바다에서 살아가는 대형 고래들에게 ‘사형선고’나 다름없으며, 한국의 해양생태계 보전 노력을 짓밟는 행위인 것이다. 일본의 참고래 상업포경이 시행되면 한반도 해역에 얼마 남지 않은 참고래까지 사냥 대상이 될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심각한데도 한국 정부의 대응은 미온적이다. 지난 2019년 해양수산부가 일본의 상업포경 재개에 대해 우려를 표현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것 말고 한국은 무슨 노력을 기울였는가? 이제라도 한국 정부는 일본의 왜곡된 고래 사냥을 중단시키기 위해 외교적 채널을 총동원해 보다 강력히 압박해나가야 한다. 물론 한국 역시 일본으로부터의 밀수와 불법포획에 따른 고래 사체 유통이 횡행하고 있으므로 국내에서 고래식용을 금지시키는 것도 동시에 적극 추진해야 한다.
후쿠시마 핵오염수 무단 방류로 해양생태계를 파괴해온 일본이 이제는 상업포경 확대로 고래들까지 마구 잡아들이려 한다. 핫핑크돌핀스는 일본 정부의 참고래 상업포경 확대 결정을 엄중 규탄하며, 일본이 다이지마을 돌고래 학살과 대형 고래 상업포경 등 모든 고래류 사냥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일본은 참고래 상업포경 중단하라!
-일본의 상업포경 확대 엄중 규탄한다!
-기후위기 심화하는 고래류 사냥 중단하라!
2024년 5월 17일 핫핑크돌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