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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 동아리 스크랩 2014년 한글날의 마라닉
박세규 추천 0 조회 181 14.10.10 10:22 댓글 10
게시글 본문내용

오후 2시 직장을 나와 중동역을 지나고 미포5거리에서 달맞이를 오른다. 휴일이라 많은 사람들이 붐빈다. 차들도 밀리니다. 대낮에 이 복장으로 이 무리들에 섞인다는게 내가 낯설어진다.

가다가 문텐로드로 숨는다. 청사포 못미쳐 철길로 내려선다. 자갈락 거리는 소리를 밟으며 철길따라 햇살에 발걸음을 맞춘다.

청사포 마을을 지나니 사진 생각이 난다.

청사포에서 달맞이 방향으로 뒤돌아 보면서 지나 온 길과

 

또 지나가야 할 길을 봅니다. 지나온 길이나 지나가야 할 길이나 왜 저리도 닮았는지.

저~기 저 모퉁이 돌아가면 좀 바뀔려나.

 

청사포에서 구덕포로 가는 중간쯤. 사진상의 바위는 꼭 무슨 대가리 같습니다.

하기사 '돌대가리'는 맞는 것 같습니다.

 

가다보면 이렇게 붉게 물든 '자리공'도 만나고... 까맣게 익으면 손에 물도 잘 들지요

또 이런 조화도 그려보고...산과 걷는 기찻길 그리고 바다와 도시라~~그리고 철길가에 핀 가을 들꽃들...무슨 조화일까.

 

갯가에서만 볼 수 있는 갯쑥부쟁이 입니다. 예쁜꽃인데 미안해집니다. 사진 좀 꼼꼼하게 찍을 수 있는 성질만 가졌어도 ...

 

 

칸나와 철길의 조합도

 

그리고 또 철길가의 참취꽃도 한 가을하고 있습니다.

 

송정 바다 물속에 가을 물을 즐기는 사람들로 붐비지만 

 

뒤켠 흘러간 송정역사엔 이렇게 텅빈 플랫폼도 송정 바다 못지않게 가을빛을 받고 있습니다. 결코 쓸쓸하지 않고 결코 적막하지 않은 채....

그 역사의 녹슨 철길엔 벌써 외래식물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만수국아재비'랍니다.

그리고 철길 옆 마을 길에 담을 덮고 있는 '큰닭의 덩쿨'도 도심 뒤안의 마을길을 감고 있습니다.

 

송정버스종점을 지나 한길 인도로 한참을 런닝거렸습니다. 차량이 많이 다녀도 탁 트인 길이라 전혀 부담없습니다. 한참을 쉬엄쉬업하니 내리 휴먼시아 아파트단지(옛 삼양라면?)가 나옵니다.

버스를 타고 오면 '내리'에 내리면 됩니다. 안적사까지 5k라고 표시되어있습니다. 내동마을로 좌회전.

 

큰 도로에서 좌회전 하면 예전에 내가 왔던 마을이라고 마을 분들이 그날을 기념해서 '오신'마을 이라고 해놨습니다(ㅋ)

 

길은 이렇게 좋습니다. 차량도 거의 안다닙니다. 안적사까지...랄라룰루~~

 

울산행 고속도로 밑을 지나고 가다보면 좌측에 유료 낚시터도 있고

좌측으로 자연 하천의 각종 꽃들을 보고 가노라면 우측으로 '내동'마을 들어가는 마을길이 있고 또 새로 생긴 도로길도 있습니다.

늘상 저 마을 길로만 가다가 오늘은 처음으로 도로를 따라봅니다. 저~중앙의 마을 입구엔 참 조~은 소나무 몇그루가 있어 마을의 깊은 맛을 더해줍니다...

(요 동네에 들어가면 보기드물게 현대식 서울깍뚜기집이 깔끔하게 있읍죠)

 

새로 생긴 도로입니다. 중간중간 차 세워놓고 머무는이 몇 밖에 없습니다.

 

도로를 다 지나고 다시 내동마을을 지나 온 길과 만나서 안적사까지 '절가는 길' 그대로 숲속으로 계곡을 따라 힐링주를 합니다. 이분은 '강활'이라는데...

꼭 한번 가보고 싶은데 몇 번지나도 사람들이 있는 모습을 본 기억이 없답니다. 장사는 하는거 같고 양어장도 있는거 같은데..

 

안적사 입구입니다. 큰나무둥치밑에 '며느리밥풀꽃'이 피었습니다. 

원통문을 지나 올라가는 계단길 양쪽에 '며느리밥풀꽃'이 참 많이 있습니다. 그렇게 흔하게 볼 수 있는 건 아닌데 일부러 심은것 같지도 않고...시어머니 구박에 밥 못먹어 죽은 며느리 제사를 여기서 많이 지내는가???

'앵림산 안적사'. 새소리가 들리는 자리에 절을 세운 전설도 있고 장산의 옛 이름 중 하나가 앵림산인가 봅니다.

안적사 절 안입구에 두 그루 적송이 기품있게 윗 가지를 펼치고 가을 하늘을 받치고 있습니다.

 

대웅전 앞에서 입구를 보면서.

 

대웅전이고

 

절안 모습입니다.

 

절을 나와 비탈을 한참 올라 반송돌탑5거리~헬기장을 지나고 억새 ?지대입니다.

 

그리고 산 정상에 있는 아스팔트 군사도로길...난 이 길이 너무 좋습니다. 산속 콘크리트면 어떻습니까. 예전 썹쓰리 시절 방학때면 새벽에 올라 여기서 웃통벗고 1km스피드주 참 많이 했더랬습니다. 이름하여 '저산소훈련'ㅋㅋㅋ

 

내려오다 만난 '고욤나무'열매(감나무의 시조??)

그리고 집에 다와서 아파트 언덕에서 '자주 개자리'

 

-안적사 까지 초가을 찍어가면서 숲길 철길 도로길 산길 등등을 뛰느라 속도는 무시하고 발 나가는대로 마라닉을 했다. 정확히 안적사까지 2시간이 걸렸다. 이후 산을 오르고 하산하는데 1시간 30분.

몇 시간 차를 타고 가야하고 와야하는 것이 여행이라면...

바다와 산. 도로와 산길. 도심과 마을. 들꽃과 단풍. 무명소와 무교통...후... 그리고 변함없는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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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4.10.10 10:35

    첫댓글 청명한 가을날의 마라닉.. 멋지네요!

  • 14.10.10 11:00

    연못도 보이고, 갑자기 "양산박"이 생각나네. 송강, 노지심, 무대-반금련, 무송

  • 14.10.10 11:23

    홍길동이 신선 놀음하는것 같네..

  • 14.10.10 11:35

    꽃 이나 풀 이름 떠올리면서 뛰는거 쉽지 않은데.. 인제는 거의 전문가 수준인 모양. 담에 언제 한 수 배우면서 같이 함 가보자.

  • 14.10.10 12:17

    따라 붙으려다 민폐끼칠까 빠졌는데, 이렇게 여유있게 뛰었다면 같이 갈걸... 아쉽네.

  • 14.10.10 12:24

    넘 좋다고 말씀하셨던 장산 야간산행 인솔해 주세요. someday...^^

  • 14.10.10 12:28

    ㅋ! 조만간 once more.

  • 14.10.10 17:53

    내가 마라닉 한거 같네!

  • 작성자 14.10.10 18:28

    정정합니다. '깻쑥부쟁이'가 아니고 바닷가에 피는 국화인 '해국'입니다.

  • 14.10.12 17:55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영상 수필 보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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