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섬기는 루디아
행 16:11~15
1. 두아디라 시의 자색 옷감 장사 루디아
1) 루디아는 두아디라 시에 있는 자색 옷감 장사였다. 두아디라는 지금의 터키 영역에 속하는 곳이며, 수세기 동안 옷감무역으로 매우 유명한 곳이었다. 두아디라는 번창한 도시였고, 섬세하고 값비싼 자색 옷을 만드는 곳이기도 하였다.
2) 자(주)색 물감은 열대 뿔고동이나 조개 혹은 꼭두서니과(Rubiaceae, Rötegewächse)의 식물 뿌리에서 추출되는 값비싼 염료로써, 주로 로마 귀족들이나 군인들만이 입을 수 있는 최고의 옷을 만드는데 사용되었던 염색원료였다.
3) 빌립보는 마케도냐 지방의 첫 성으로, 주전 4세기경 알렉산더 대왕의 아버지 필립 2세가 건설하여 자신의 이름을 따서 붙인 이름이다. 반면에 빌립보는 유럽에서 가장 먼저 복음이 전해진 곳이다. 루디아가 어떤 이유로 빌립보로 이주하였는지는 알 수 없으나 빌립보에 정착한 루디아는 그녀의 생애의 새로운 전환점을 만나게 된다.
2. 바울과 루디아의 만남
1) 원래 사도 바울은 아시아에서 복음을 전하려 하였지만 성령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므로 여러 차례 계획을 변경하여 해안 도시인 드로아에 가게 되었는데, 그때 에게 해를 건너 마케도냐에 복음을 전하라는 응답이 있어, 드로아에서 배를 타고 사모드라게와 네압볼리를 거쳐서 빌립보에 도착하게 되었다(행 16:6~10).
2) 빌립보에 도착한 사도 바울 일행(실라, 누가, 디모데)은 안식일에 기도할 곳이 있는지를 찾았으나 빌립보에는 유대인 회당이 없었기 때문에 바울 일행은 기도할 처소를 찾다가 강가에 나가게 되었고, 강가에 여자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보고는 거기 앉아서 모인 여자들에게 복음을 전하였는데, 그렇게 모인 여자들 가운데 루디아라는 여인도 있었던 것이다.
3) 그런데 성경은 이 루디아에 대해서 ‘하나님을 섬기는 루디아’라고 표현하였다. 그녀가 사도 바울의 복음을 듣기 이전에도 하나님을 섬기던 여인이었다면, 이는 분명 유대인이든지 아니면 유대교로 개종한 사람이라는 것을 짐작하게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그녀가 참된 복음, 즉 예수 그리스도에 관해서는 아는 바가 거의 없었다고 볼 수 있는데, 이는 그녀가 바울이 전하는 복음을 들을 때에 주께서 그녀의 마음을 여시고, 바울이 전하는 복음을 따르게 하셨다는 것에서 확인할 수 있다.
3. 루디아의 회심과 헌신
1) 아마도 루디아는 구약의 예언들에 대해서만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사도 바울을 통하여 구약의 예언들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히 성취되었다는 사실을 듣게 되었고, 이런 깨달음 가운데 루디아는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게 된 것이다.
2) 루디아는 빌립보에서 사도 바울의 전도 사역에 있어서 첫 열매였다. 그리고 그녀는 바울 일행을 자신의 집으로 초청하여 그와 그의 온 집이 다 세례를 받았다. 즉 루디아와 그의 집안사람들 모두에게 구원의 은혜가 임하게 된 것이다.
3) 이렇게 세례를 받고 그리스도인이 된 루디아는 바울 일행을 자신의 집에 초대하여 머물게 하며, 그들을 따뜻하게 영접하였는데, 초대 교회 당시는 교회당 건물이 따로 있지 않았기에 루디아의 집은 예배드리며, 복음을 전하는 중심 장소가 되었고, 이는 빌립보 교회가 세워지는 실질적인 출발점이 되었던 것이다.
4) 한편 바울과 실라가 귀신 들려 점을 치던 여종을 만나 고쳐주었는데, 여종의 주인이 자신의 수익의 소망이 끊어진 것으로 인하여 바울과 실라를 관리들에게 고소하였고, 바울과 실라는 붙잡혀 재판도 받지 못한 채 옷을 벗기우고, 매를 맞고, 감옥에 갇히는 일이 있었는데, 하나님의 은혜로 무사히 풀려나게 된 바울과 실라를 맞이하여 준 것도 루디아의 집이였으며(행 16:16~40), 이후 빌립보 교회는 헌신적인 노력으로 바울의 복음 사역에 물심양면으로 큰 힘이 되어 주었다(빌 1:3~5; 4:10, 14~18).
4. 이 말씀을 대하는 오늘의 성도들로서
1)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께 속한 것이다. 주님께서 우리의 마음을 열어주시지 않는다면 누구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믿을 수도, 따를 수도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당신의 말씀을 듣게 하시고, 믿게 하시고, 따를 수 있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에게 주어졌음에 감사하여야 하겠다.
2) 하나님을 섬긴다는 것 역시도 말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럴 수 있는 기회를 주셔야만 하고, 그런 기회가 주어질 때에 하나님을 섬기는 자의 헌신과 수고가 뒤따라야 하는 것이다. 루디아는 그런 기회를 받았고, 그 기회를 선용하여 하나님을 섬긴 성도였다. 우리 역시도 이런 기회를 소원하여야 하겠고, 이런 기회가 주어질 때에 그 기회를 선용하는 성도로 살아가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