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노래..."그대의 뒷모습에 깔리는 노을이 되리니"
이별에 딱 어울리는 시 한편 고르라면 주저없이 떠올리는 시다.
정호승의 '이별노래'는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갔다.
가수 이동원은 이 시에 날개를 달았다.
젖은날개처럼 조금은 무거울지라도
이 노랠 들으면
이별이 그닥 슬프지 않다.
비장미같은 처절함 그런 거 말구 쓸쓸한 아름다움 같은,
한창일 때 벚꽃을 보는 찬란한 기쁨 같은 거 말구,
그 꽃나무 잎이 물들고 어느날 낙옆으로 날리는 모습을 볼 때 같은...
나는 이동원을 '향수'로 기억하기에 앞서 일찌감치 이 노래로 마음에 새겼다.
노래하는 음유시인, 이동원,
그가 갔다.
'이별노래'를 남기고...
알량한 내 레코드 라이브러리에는 열장 중 한장 정도가 가요인데,
이동원의 이 골든디스크는 언제 샀는지 기억에 없다.
필시 박인환과 고은, 천상병, 장석주 같은 시인들 틈새에
정호승 시인이 쓴 '이별노래'가 있는 걸 보고 이 cd를 샀을 것이다.
기억에도 없는 어느 이름 모를 레코드샵에서...
향수에 젖어 오랜만에 그의 앨범을 꺼낸다.
어제같은 만남이
어제같은 이별로 치환될지라도
노래는 남는다.
'귀천'에서 읊조리는 그의 보컬,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널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R.I.P 이동원~
글 참조 : https://blog.naver.com/anotherbrick/222567868192
가사
떠나는 그대 조금만 더 늦게 떠나준다면
그대 떠난 뒤에도 내 그대를 사랑하기에
아직 늦지 않으리
그대 떠나는 곳 내 먼저 떠나가서
그대의 뒷 모습에 깔리는 노을이 되리니
옷깃을 여미고 어둠 속에서
사람의 집들이 어두워지면
나 그대위해 노래하는 별이 되리니
떠나는 그대 조금만 더 늦게 떠나준다면
그대 떠난 뒤에도 내 그대를 사랑하기에
아직 늦지 않으리
그대 떠나는 곳 내 먼저 떠나가서
그대의 뒷 모습에 깔리는 노을이 되리니
옷깃을 여미고 어둠 속에서
사람의 집들이 어두워지면
나 그대 위해 노래하는 별이 되리니
떠나는 그대 조금만 더 늦게 떠나준다면
그대 떠난 뒤에도 내 그대를 사랑하기에
아직 늦지 않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