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에 들렸던 점쟁이의 말이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헐거워진 틀니처럼 그의 점괘가 신통력을 잃는 것인지
아니면 복채가 작았던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
그의 말대로라면 나는 지금쯤 더 큰 회사로 옮겨야 했고
부장승진도 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 작은 아이가 명문 학교에 진학도 해야 했다
대청댐 솔밭 양지바른 곳에 혼자 사는 점쟁이는
하는 말이 그때그때 다른데
밍크코트에 외제 차를 타고 오는 부잣집 사모님에게는
제 간까지 빼줄 것처럼 사글 사글 하고
점괘도 그녀들이 놀랄 정도로 신통했다고 한다
연말이 되면 그의 집을 찾는 절반 정도의 여자들은
그의 말대로 부적을 쓰고 뱅 이를 하고 정성으로
치성을 드렸다
천만 원짜리 부적을 몸에 지니고 다니면 만사가 형통이라는 그의 말을
굳세게 믿으면서 말이다
아픈 아이를 데리고 솔밭 길을 찾아온 젊은 엄마가
꼬깃꼬깃한 쌈짓돈 몇 푼을 내놓고 아이의 사주를 묻는다
그는 손에서 염주 몇 알을 굴리며 지긋이 눈을 감았다
그리고는 점잖게 말했다
아이에게 오래전에 귀신이 붙었다고
아이의 팔자가 기구하니 내가 써주는
부적을 몸에 꼭 지니고 다녀야 한다고 ......─━☆그대가 머문자리 클릭☆─━??
첫댓글
좋은기운을 가져다 준다는 부적..
맹신한 만큼 실망도 크다지요...^^*
내년에는 부적없이도 행운의 신과 함께 하는
복된 날 되시옵길요..
외송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부적하니까 어렸을 적 생각이 나네요 몸이 아프면 붙이고 다녔던 추억이 있지요
사실 시글도 부적으로 삼아 쓸 때가 있었네요 ㅋ
속에 담아있던 한을 내뿜어대듯 시를 쓴다면 맺힌 마음이 풀린다 했지요 ㅎ
우린 늘 무엇인가에 의지한체 사는가 봅니다 자연의 힘으로 사는것이지만 .인간의 과학의 발달로 무소불위의 힘으로 자연까지도 정복하려 합니다 ..세상에서 풀고 나무 공기가 없다면 인간은 살아남지 못할것 같아요 ..올해는 만사형통하는 부적 하나 갖고 다녀 보세요 ...잘 풀릴겁니다 보틀님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인간은 늘 신에게 용서를 빌고 회계하고 ..또 나쁜짓 하고 ..그러다 병들어 죽는게 인간사인듯 하네요 벌써 일년의 마지막 날이네요 수선화님 새벽에 해맞이 갈 준비로 바쁜 사람들 ...인간의 삶은 늘 고비가 있고 넘어야할 산이 많은것 같네요 늘 고운 모습으로 행복 가득한 임진년 맞이 하세요 감사합니다 수선화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