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운명(運命) 작가 후기(作家 後記)
근 한달 만에 61의 반란을 마쳤다. 펜데밐 상황 속에서 불 같은 격정으로 쓰고 마쳤지만, 역시 이 글도
왜 썼는가? 에 대한 의구심은 남는다.
처음 생각은 65의 반란이 있었기에 이번에는 좀 더 가능성 있는 상황을 설정해 써 보자 했는데, 쓰다 보니 이상한 쪽으로 흐르게 되어 이렇다면 처음 써보는 연애 혹은 로맨스 쪽으로 가보자 생각하여 길게 끌고 나왔다. 그리하여 제목도 '사랑의 운명’으로 변경하였다.
그러면서 주인공 혜정이를 내과 의사로 설정하고 그에 합당한 자료를 찾다 보니 내과 의사에 대한, 그리고 의사가 되기 위한 과정과 간이 병원을 오픈하기 위한 제반 준비물과 상황설정 등에 대한 전반적이고 포괄적인 정보들을 수회 독 하게 되었다. 젊고 기억력만 좋았다면, 의사에 대한 혹은 병원 사건 스토리 등 뭔가를 쓸 수 있을 것인데... 다행이도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놀래기 대가리라서 상상의 방향을 틀었다.
또한 61세의 결혼해 본 적 없는 남자가 과연 32살의 가장 아름다운 내과의사 여성을 제대로 사랑할 수 있을까? 와, 내 놓으면 금방 채 갈 가장 아름답고 젊은 내과 의사인 여성이 과연 61살의 남자를 사랑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들이 사랑하게 되면 그 결과물은 어떻게 할 것인가? 등 하는 생각이 글 쓰는 내내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아마도 한국에서 이 글을 썼다면, 아직 존재하고 있는 가부장제나 남성선호 사상들과 유교적 도덕 들. 아니 한국 중. 노년의 정서상 쓸 수가 없을 것이었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가능하다고, 가능하다고 억지를 부리며 그에 합당하게 쓰느라 고심했다. 다행히 여러 나라에서 나이 차이가 많이 나면서도 결혼하고 사랑하는 뉴스들이 튀어나와서 마음을 위로해 주었다. 이 글 속에는 특별한 철학이나 예술이나 문학이나 도덕이나 유교적 행태나 하는 것들과 말 장난은 전혀 넣지 않았다. 내가 그런 쪽과 친하지 않기 때문에.
그래서 가장아름다운 사랑행위를 표출해야 하는데 또 수위가 문제되었다. 적나라하게 그리기에는 검열문제가 걸렸다. 그 부분들은 화자 혜정이 하는 것으로 조절하였다.
이 글의 화자 문제도 색다르게 해 보았다. 한사람의 화자가 말하듯 쓰는 소설은 있지만, 쌍방 화자의 진행은 상식적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여 과감히 시행하였다. 마침내 두 사람의 사랑행위의 결과물로 샤넬이 태어나고, 61세의 주인공은 사랑하는 딸 샤넬과 혜정이와 함께 앞으로 닥쳐 올 사회적 파도들과 싸워 나아가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기회가 되면 후편에서 다시 한번 쓰기로 하고 이쯤에서 끝 맺음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시작도
황당하게 시작했지만, 끝도 좀 황당하게 끝냈다. 사랑의 운명은 이들을 다시 한번 혹은 몇 번 시련에
몰아 넣을 것이다. 그전에 여기서 그만하고 그 후는 독자들이 상상하면 될 것이다. -끝-
*그 동안 혜정과 샤넬과 제임스와 함께 해 주신 독자 여러분에게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밝고 즐거운
마음으로 코비드-19 바이러스 팬테밐 사태를 이겨 냅시다!
*다음 편은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이용하여 인류 종말을 시도하는 악의 세력의 공격에 의하여 소멸해 가는 지구를 구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인 소설 "사제미 혹은 지구자(地求者)" 를 정리하는 대로 올릴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