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09. 25 월요일
(2070 회)
- 주공삼태 (周公三笞) -
‘주공삼태(周公三笞)’란 ‘주공의 세 차례 매질’이라는 뜻으로,
자식들을 엄하게 교육하는 것,
즉 자식 교육의 엄함을 비유하는 말입니다.
<周 : 두루 주.
公 : 공변될 공.
三 : 석 삼.
笞 : 매질할 태>
[出典]
‘설원(說苑)‘
「건본편(建本篇)」
’사기(史記)‘「노주공세가(魯周公世家)」
주공(周公) 단(旦)은 중국 고대 3왕조 중 하나인 주(周)나라를 세운 문왕(文王)의 넷째 아들로서 무왕(武王)의 동생인 그는 조카 성왕(成王)을 잘 보좌해 나라의기틀을 잡는 정치를 펴 공자(孔子)가 성인으로 꼽은 인물입니다.
강태공(姜太公)과 함께 형 무왕을 보좌하여 주왕의 폭정을 하는 상(商)나라를 멸망시키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주공은 형인 무왕이 사망한 후 권력을 찬탈할 힘을 가졌음에도 어린 조카인 성왕을 보좌해 주나라의 백년대계를 닦은 충신 중의 충신이었습니다.
주공은 아들 백금(伯禽)이 장성한 이후에도 엄하게 가르치는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어느 때인가 또래인 백금(伯禽)과 주공의 동생인 강숙봉(康叔封)
은 성왕(成王)을 알현한 후 주공을 세 차례 찾았는데 주공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불문곡직, 이 둘에게
매질을 하였습니다.
이에 주공의 동생 강숙봉이 조카 백금에게 주공께서 어찌하여 우리에게 이토록 엄하게 하시는지,
상자(商子)라는 현인(賢人)이 있다니, 그를 찾아가 이유를 물어보자고 한 후, 상자를 찾아가,
"전에 저희 둘이 성왕을 알현하고 난 후 주공을 세 번 뵌
일이 있습니다.
그때마다 무슨 영문인지 우리에게 심한 매질을 하는데 왜 그렇습니까?"라며 까닭을 묻자,
’상자(商子)‘가 말하기를 두 분께서는 남산의 남쪽에 가면 ‘교(橋)’라는 이름의 나무가 있으니 보고 오라고 했습니다.
두 사람이 그곳에 가서 보니 ‘교’라는 이름의 나무는
가지들이 위쪽으로 쭉쭉 뻗어 높이 솟아 있었습니다.
돌아와서 상자에게 그 나무의 모습에 대해 말하니
상자는 다시 이번에는 두 분께서 다시 남산 북쪽에
가면 '재(梓)'라는 나무가 있으니 보고 오라고 했습니다.
그들은 다시 남산 북쪽으로 가서 '재'라는 나무를
보았습니다.
보니 그 나무는 ‘교’ 나무와는 달리 낮고 낮아서 아래쪽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재’ 나무를 보고 난 후 백금과 강숙봉은 다시 상자를
찾아갔으며 두 사람이 돌아오자, 상자는…
‘교(橋)’ 나무가 높이 솟은 것은 아버지의 도리이고
‘재(梓)’ 나무가 아래를 향한 것은 자식의 도리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일러 줍니다.
‘상자’의 말에 크게 깨달은 백금과 강숙봉은 바로 다음 날 주공을 찾아가서는 문을 들어설 때부터 두려워하듯 조심하고 삼가며 발걸음을 줄여 걷고 마루에 올라서는 무릎을 꿇고
다소곳한 몸가짐으로 마루에 앉았습니다.
그때서야 비로소 주공은 백금과 강숙봉의 머리를 쓰다듬고 음식을 내어주면서 “그동안 어떤 사람을 만났느냐?”라고
물었습니다.
“상자를 만났습니다”라고 하자 주공은 “상자는 군자로구나”라며 높여 칭찬했습니다.
여기서 교목(橋木)은 아버지의 도리이고,
재목(梓木)은 자식의 도리를 뜻합니다.
상자는 ‘교’라는 이름의 나무를 통해 ‘아버지의 도리’를
가르치고 ‘재’라는 이름의 나무를 통해 ‘자식의 도리’를
가르친 것입니다.
다시 말해 주공은 천하제일의 권세를 틀어쥐고 있는
형님을 또 아버지를 믿고 자칫 교만하고 오만해져서 신세를 망치지 않을까 크게 염려했기 때문에 장성한 이들에게 매질을 하면서까지 공경함과 겸손함을 가르쳤던 것입니다.
천하의 권력을 손안에 두고 있는 최고의 권세가가 자식을 가르칠 때도 이렇듯 교만함과 오만함을 경계했는데 하물며 보통 사람이 교만하고 오만한 자식을 가르치지 않고 내버려 둔다면 어찌 되겠습니까?
결국은 오만무도한 철면피 인간이 되겠지요!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부모가 가장 사랑하는 자식을 끝내 스스로 망치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 것입니다.
매 맞고 자란 자식이 효자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엄격한 교육을 받고 자란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체벌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아 요즘에는 집안이나 학교에서 대화로 풀어나가는 방법을 택하고 있으나 어떤 방식이 교육적 효과가 있는지는 두고두고 숙고해 볼 일입니다.
엄한 교육이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엄한 훈련과 교육을 받고 성장한 사람은
자신을 절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생각과 행동이 올곧은 경우가 많음을 볼 수 있습니다.
명심보감(明心寶鑑) 훈자편(訓子篇)에도 보면
“憐兒 多與棒(연어 다여봉)
즉 아이를 사랑하거든 매를 많이 때리고,
憎兒 多與食(증아 다여식)
아이를 미워하거든 먹을거리를 많이 주어라.”라는
구절이 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