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해태가 마침내 NH농협카드를 꺾고 프로당구(PBA) 팀리그 4라운드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앞서 1라운드와 3라운드에서 NH농협카드에 밀려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던 크라운해태는 4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NH농협카드를 꺾고 첫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라운드와 3라운드에 이어 이번 4라운드까지 우승을 노리던 NH농협카드는 마지막 경기에서 크라운해태에 패하며 승점16 동점을 허용, 승자승 원칙에 의해 크라운해태에 우승트로피를 내줬다.
13일 밤 9시 30분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3-2024' 4라운드 9일 차 경기에서 크라운해태가 세트스코어 4-2로 NH농협카드를 꺾고 우승하며 포스트시즌 티켓을 확보했다.
크라운해태는 3라운드에서 NH농협카드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포스트시즌행은 큰 이변이 없는 한 가능했다.
그러나 정규리그 순위에서 9점 차로 2위를 달리고 있었기 때문에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승리를 거둬야 NH농협카드와의 격차를 줄일 수 있다. NH농협카드와 맞승부는 반드시 이겨야 정규리그 우승 경쟁을 마지막 5라운드에서 한 번 해볼 만했다.
크라운해태는 1라운드에서 승점1 차이로 NH농협카드에 우승트로피를 내줬을 때 NH농협카드와의 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4로 패했다. 만약 이때 7세트를 이겼다면, 1라운드 우승은 크라운해태의 몫이었다.
4위에 내려갔던 2라운드에서는 마지막 경기에서 NH농협3라운드를 4-3으로 꺾으면서 연속 우승을 저지하기도 했다.
크라운해태는 3라운드 최종전에서 다시 NH농협카드와 우승트로피를 놓고 경쟁했으나, 0-4로 패하면서 두 번째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번 4라운드에서는 초반에 4연승을 거두며 14연승의 독주를 이어가던 NH농협카드와 공동 1위에 오르는 등 활약했던 크라운해태는 막판에 두 경기를 패하면서 2위로 내려가 우승이 불투명한 상황이 됐다.
크라운해태가 우승을 하려면 승점3이 앞서 있는 NH농협카드와 동률을 이루는 방법밖에는 없었다. 풀세트에서 이겨 승점2를 획득하면 이기고도 우승을 놓치는 일이 벌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크라운해태는 이날 마지막 경기에서 승점3을 획득하고 NH농협카드와 승점16 동률을 이루면서 마침내 우승트로피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4라운드 최종 결과, 크라운해태는 5승 3패로 NH농협카드(6승 2패)보다 1패가 더 많았지만, 5승이 모두 승점3 경기였기 때문에 1승이 더 많은 NH농협카드와 동률이 됐다. 또한, 첫 경기 하나카드전에서 풀세트로 패해 승점1을 더 획득했다.
NH농협카드는 6연승 중 웰컴저축은행과 하나카드전을 풀세트에서 이겨 승점2를 손해봤고, 15연승이 좌절된 8일 차 SK렌터카전과 이번 경기에서 승점을 획득하지 못하면서 크라운해태와 동률을 허용했다.
이날 마지막 대결에서는 크라운해태 오태준이 막판에 2점씩 점수를 쏟아내면서 10이닝 만에 11:10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2세트 여자복식은 NH농협카드가 9:7(7이닝)로 승리하며 1-1을 만들었고, 3세트에 나온 NH농협카드 조재호가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에게 5이닝 만에 15:11로 승리하면서 1-2로 뒤집혔다.
그러나 4세트에서 컨디션이 좋았던 오태준과 임정숙이 김현우-김보미로 오더를 바꾼 NH농협카드를 9이닝 만에 9:3으로 제압했다.
세트스코어 2-2가 되면서 치열한 막판 승부가 예상됐지만, 5세트에 나온 크라운해태의 리더 김재근이 NH농협카드의 특급소방수 안토니오 몬테스(스페인)를 4이닝 만에 11:0으로 꺾어 전세를 역전했다.
그리고 6이닝 여자단식에 나온 백민주가 김민아를 상대로 10이닝 동안 9:4로 승리, 마침내 우승의 한을 풀었다.
우승을 차지한 크라운해태 리더 김재근은 "1, 2, 3라운드 모두 아쉽게 우승을 놓쳤는데, 4라운드를 우승하게 돼 너무 기쁘다"며 "포스트시즌에는 가겠지만, 트로피는 당연히 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말보다는 속으로 다짐을 단단히하고 이번 경기에 임했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또한, "그동안 크라운해태 윤영달 회장님이 많은 지원을 해주셔서 이렇게 우승을 할 수 있었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MVP에 선정된 백민주는 "지난 NH농협카드와의 경기를 내가 다 말아먹어서 엄청 부담이 됐다. 그래서 꼭 이기고 싶다라는 생각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PBA 팀리그는 4라운드까지 모든 경기를 마쳤고, 내년 1월 6일부터 14일까지 마지막 5라운드 경기를 벌인다. 이어서 1월 18일부터 28일까지는 대망의 포스트시즌이 벌어질 예정이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출처 : 더빌리어즈 https://www.thebilliards.kr/news/articleView.html?idxno=239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