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루카2,16-21) 22
가장 큰 복은 하느님을 차지하는 것입니다
찬미 예수님. 사랑합니다. 지난 한 해 동안 베풀어 주신 하느님의 은혜에 감사드리며 새해에 복 많이 지으시고, 받으시길 기원합니다. 민수기에 보면,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주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그대에게 은혜를 베푸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들어 보이시고, 그대에게 평화를 베푸시리라”(민수6,24-26) 고 적고 있습니다. 복을 주시는 주체가 우리의 주님이십니다. 주님께서 함께하지 않으시면, 복을 누릴 수가 없습니다. 내가 무엇을 잘해서 얻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자비를 베푸시어 복을 누리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복을 잘 담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주님의 이름으로 복을 빌어주는 일을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성경의 곳곳에서 복을 받는 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몇 가지만 상기해 보겠습니다.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령하는 주 너희 하느님의 계명들을 너희가 듣고 따르면 복이 내릴 것이다”(신명11,27).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이 모든 말을 명심하여 들어라. 그렇게 하는 것이 주 너희 하느님의 눈에 드는 좋은 일과 옳은 일을 하는 것이므로, 그래야 너희와 너희 자손들이 영원토록 잘 될 것이다”(신명12,28). 결국,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는 일이 복을 받는 길입니다. 더군다나 그 복은 당대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후손에게까지 미칩니다. 그러니 하느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우리의 일상이 하느님의 마음에 든다면 그는 분명 복을 누리고 있는 사람입니다.
한편 “너희가 주 너희 하느님의 말씀을 잘 들으면, 이 모든 복이 내려 너희 위에 머무를 것이다. 너희는 성읍 안에서도 복을 받고 들에서도 복을 받을 것이다. 너희 몸의 소생과 너희 땅의 소출도, 새끼소와 새기 양을 비롯한 너희 가축의 새끼들도 복을 받을 것이다. 너희의 광주리와 반죽 통도 복을 받을 것이다. 너희는 들어올 때에도 복을 받고 나갈 때에도 복을 받을 것이다”(신명28,2-6).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역으로 내가 복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하느님 말씀에 순종하지 않고 따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안에서도 밖에서도 복을 받으려거든 주님 말씀에 순종하고 말씀을 실천해야 합니다. 아니, 따르는 자체가 복입니다. 복은 공로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미 하느님께서 주신 은총을 알아채는 것입니다.
시편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행복하여라. 악인들의 뜻에 따라 걷지 않고 죄인들의 길에 들지 않으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않는 사람, 오히려 주님의 가르침을 좋아하고 그분의 가르침을 밤낮으로 되새기는 사람, 그는 시냇가에 심겨 제 때에 열매를 내며 잎이 시들지 않는 나무와 같아 하는 일마다 잘 되리라”(시편1,1-3). 주님의 말씀에 머물면 하는 일마다 잘 될 것입니다. 세상이 주는 화려함이 아니라 내면의 충만함입니다. 그러나 말씀 안에 머물지 못하면 마음이 허전하고 그 공허를 채우려 엉뚱한 곳에서 위로를 받으려 합니다. 술을 찾는 사람도 있고, 쇼핑에 매달리는 사람, 도박이나 다른 무엇에서 찾으려는 사람도 있습니다.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예수님은 우리 삶의 길이십니다. 그리고 성모님은 이 길을 어떻게 가야 하는지 잘 아십니다. 우리에게 가르쳐 주십니다. 오늘 복음은, 목자들이 구유에 누운 아기에 관하여 들은 이야기를 하고 사람들은 놀라워합니다. 성모님은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기며” 하느님의 뜻을 감당하는 분이셨습니다. 천사를 통해 주어진 하느님의 말씀을 믿음으로 받아들였고, 삶의 여정에 주어지는 모든 일에 곰곰이 되새기며 그 뜻대로 실천하였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십자가 발아래 굳건히 자리를 함께하며 희망을 놓지 않고 끝까지 믿음을 지켰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모님을 은총을 가득히 받으신 분, 복된 여인으로 부릅니다. 성모님은 엘리사벳의 입을 통해 “행복하십니다. 하느님께서 하신 말씀이 꼭 이루어지리라 믿으신 분!”(루카1,45)으로 불리었습니다. 성모님은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리라 믿으셨기에 행복한 분이셨습니다.
우리도 무엇보다도 믿음의 사람이 되어 행복해야 하겠습니다. 우리도 말씀대로 행하는 가운데 복된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사실 “믿음으로 사는 사람들은 믿음의 사람 아브라함과 함께 복을 누리는 것입니다”(갈라3,9). 그런 의미에서 우주 만물의 주관자이신 하느님께 대한 믿음이 끝까지 흔들림이 없기를 소망합니다. “성모님께 청하면 그분은 우리에게 믿음을 선물하십니다.”
시편 24,4에서는 “손이 깨끗하고 마음이 결백한 이, 옳지 않은 것에 정신을 쏟지 않는 이, 거짓으로 맹세하지 않는 이라네. 그는 주님께 복을 받고 자기 구원의 하느님께 의로움을 인정받으리라.”라고 말합니다. 허망한데 뜻을 두지 않는 사람으로 복을 누려야 되겠습니다. 많은 이들이 주님께 마음을 두지 못하고 인간적인 욕심 때문에 복을 놓칩니다.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복을 활용하지도 않으면서 남과 비교하고, 남의 탓을 하는 가운데 받은 것마저 잃어버립니다. 사실 우리가 복을 누리고 있으면서도 그것이 복인 줄 모르는 까닭은 많은 경우 내 입에 맞는 복을 찾기 때문입니다. 올 한해는 세속적인 복을 찾으려 헤매지 않고 주님 안에서 복을 만들고 또 빌어주며 복을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복중에 가장 큰 복은 하느님을 차지하는 것입니다.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변함이 없습니다. 다만 내 마음이 흔들려서 그분의 사랑을 느끼지 못할 뿐입니다. 그러므로 언제라도 그분의 사랑에 감사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간직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또한, 복을 누리기 위해 과거의 불행을 생각하지 않기를 권합니다. 지금 여기에 있는 복에 감사해야 하겠습니다. 과거에 매이면 앞으로 나갈 수 없고, 지금 받은 복을 감사할 줄 모르면, 더 큰 복이 와도 복으로 여기지 못하며 앞으로 받을 복도 깨닫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오늘의 처지에서 감사함을 발견하고 기뻐하시길 바랍니다. 주님께서 허락하시는 복을 많이 받으십시오. 더 큰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2023년의 사목중심을 “더 큰 사랑으로!” 정하였습니다.
1. 기쁨 전하기 2. 봉사하기 3. 일치하기
더 큰 사랑으로 예수님께서 우리를 구원해 주신다는 신앙의 기쁨을 전해야 합니다. 사랑은 행동하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이웃을 위해 희생 봉사해야 합니다. 사랑은 완전하게 묶어주는 끈입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면서 다양성 안에 일치를 이루는 공동체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첫댓글 아멘. 감사합니다
신부님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주님께서 허락하시는 복을 많이 받으십시오.
기쁨 전하기
봉사 하기
일치하기
아멘!
임마누엘 아멘
아멘~
우리의 일상이 하느님 마음에 든다면..
신부님 감사합니다~
올해도 복 많이 받으셔요~!!
예 ~ ㅂ
하느님 안에 !
더 큰 사랑으로!!
감사합니다.
저도 그렇게 동참하겠습니다.
찬미예수님!!! 새해에도 주님의 은총과 사랑으로 기쁘고 행복한 나날 되시길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