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최세린
참고서적 : 한권으로 읽는 스페인 근현대사
(존잼, 이북있음)
이사람은 카를로스 4세. 스페인의 왕이었음.
근데 좀 멍청했음.
어느날 그는 아버지 카를로스 3세한테 물었음.
아버지, 모든 왕은 신에 의해 선택되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멍청한 왕은 왜 있는 건가요? 신이 왕권을 주었다면 모두 현명하고 선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아버지 카를로스 3세는 대답했음.
그 멍청한 왕이 바로 너란다.
그 말대로 카를로스 4세는 왕의 자질이 없었음. 대신 예술충 기질이 있었고 그쪽에는 꽤나 안목도 있었지만 그런건 왕의 능력과 무관했음. 근면성실충 카를로스 3세가 보기에 카를로스 4세는 너무 대가리 꽃밭이었음. 그는 마치 대기업 임원 아버지 밑에서 태어난 한량 아들과 같았음.
카를로스 3세가 속을 끓이든지 말든지 카를로스 4세는 사냥과 예술에 빠진 채 무럭무럭 자랐고 커서 마리아 루이사라는 여성과 결혼을 했음.
마리아 루이사는 끼 철철 인싸 매력녀였음. 어머니가 부르봉 왕조 계열이라 프랑스 왕실매너도 칼장착함. 그런 마리아 루이사가 보기에 카를로스 4세는 예술 얘기나 웅얼거리는 쭈뼛쭈뼛 노잼남이었음. 마리아 루이사는 이 찐따에게 도저히 사랑을 느낄 수 없었음.
그래서 마리아 루이사는 총리 대신 마누엘 고도이와 바람을 피우기 시작했음.
근데 이 마누엘 고도이는 카를로스 4세가 존나 신뢰했던 최측근이었음. 고도이는 높은 신분도 아니었고 걍 하급 장교 출신이었는데 비위 잘맞추고 입 잘털어서 카를로스 4세의 눈에 들었음.
고도이는 카를로스 4세를 대신해서 왕권을 휘두르고 다녔음. 이러니 고도이 평판이 어땠겠음. 신분도 비천한게 지가 왕인것마냥 설치고 다니니 얘의 궁정 내 이미지는 걍 나락이었음. 국민들도 다 얘 싫어함.
내연남이 신분 때문에 까이는게 넘넘 안타까웠던 마리아 루이사는 그의 신분상승을 위해 아이디어를 냈음. 바로 고도이를 고귀한 신분의 여성과 상향혼(..) 시켜 신분세탁 해주는 거였음.
이러면 고도이 지위도 올라가고 또 기남 되는거니까 불륜의심도 피하기 쉬워짐;;;; 일타이피 오지죠?
마리아 루이사의 빅픽쳐에 당한 희생양은 마리아 테레사 라는 여성이었는데 신분이 아주 높았기에 고도이의 신분세탁용 와이프 감으로 딱이었음.
근데 고귀한 핏줄의 여성이 이딴 결혼을 왜하겠음. 사실 마리아 테레사는 카를로스 3세의 동생 루이스의 딸이었음. 근데 이 루이스가 카를로스 3세가 맘에 안들어하는 여자랑 결혼한다해서 카3이 지동생 루이스를 호적에서 파버림;;;;
근데 루이스는 핏줄까지 다 버리고 결혼까지 한게 무색한게 얼마 안가 사망해버렸고 그 자식들은 수도원에서 근근히 살아가게 되었음. 마리아 테레사는 수도원에서 자란 그 두 딸 중 한명임.
이러니 마리아 테레사는 답답하고 억압적인 수도원 탈출을 위해서 고도이와 결혼할 수밖에 없었고 그렇게 두 사람은 부부가 되었음.
이렇게 보면 애먼 여자 인생 조져가면서 내연남 신분세탁해준 마리아 루이사가 세기의 찐사를 했구나 싶겠지만 마리아 루이사에겐 또 따로 정부가 있었음. 바로 마요라는 남자였음.
마요는 마리아 루이사의 키링남이었음. 돈이 별로 없어서 마리아 루이사가 마요 쓰고 다니라고 돈을 많이 쥐어주곤 했는데 고도이는 그게 띠꺼웠음. 지한테 와야할 돈이라 생각했나봄.
어느날 카를로스 4세가 고도이에게 저 마요란 놈은 누군데 저렇게 돈을 펑펑 쓰고 다니지?? 하고 물었음.
뜨끔한 마리아 루이사가 ^^;; 하고 있자 고도이는 걍 개털인 놈인데 못생긴 여자로 하여금 지 남편에게 돈 뜯어오게 하는 재주가 좀 있답니다ㅋ 하며 마리아 루이사를 엿먹였음.
눈앞에서 지 아내랑 부하가 사랑싸움하고 있는것도 모른채 카를로스 4세는 진짜인가요 왕비? 하고 마리아 루이사에게 물었음.
마리아 루이사는 이 깍 깨물고 고도이는 항상 농담을 하잖아요 폐하^^;; 하고 대답했음.
그래도 지 상향혼 시켜준 여자이고 왕비였는데 대놓고 이지랄 떤거에서 보이듯이 고도이는 제정신이 아니었음.
사실 고도이는 고도이대로 불륜을 티기고 티기고 티기고 있었음. 그에겐 페피타라는 또다른 정부가 있었고 심지어 그 정부와의 동거를 마리아 테레사와의 결혼 이후로도 계속했음;;;;
호베야노스라는 정치인은 어느날 고도이네 집에 식사를 하러갔다가 고도이의 양옆에 마리아 테레사와 페피타가 나란히 앉는것을 보고 멘붕했음. 그는 나중에 이날을 '혼란스러웠고 내 영혼이 상처받는것 같았다'고 회상했음.
이러니 마리아 테레사의 마음은 하염없이 좆같았음. 아무리 수도원 탈출이 시급했다고 하더라도 남편이란게 왕비랑 대놓고 바람피고 또 그 내연녀랑 같이 살게 하는데 어케 안좆같겠음. 심지어 고도이는 마리아 테레사가 아이를 낳은 후로도 마리아 테레사를 외면했음.
개빡돈 마리아 테레사는 가정을 버리고 도망칠 계획을 세웠음. 근데 그 소식은 마리아 루이사의 귀에 들어갔음. 마리아 루이사는 마리아 테레사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기에 마리아 테레사에 대해서라면 뭐든지 알았음;;; 마리아 루이사는 품위있는 여자라면 가정을 버리지 않는다며 마리아 테레사를 겁박해서 그녀가 도망치지 못하게 막았음.
한편 카를로스 4세는 이 복잡한 내연관계가 궁중사람들은 물론 백성들에게까지 퍼지고 있다는걸 모른채 사냥이나 하며 걍 유잼인생을 보냈음.
이 꼴을 지켜보는 백성들의 마음은 개좆같았음. 사실 스페인 왕정은 이러고 있을때가 아니었음. 외북적으로는 프랑스 혁명 일어난지 얼마 안돼서 정세가 불안정했고 고도이의 부정부패로 나라 살림은 말이 아니었기 때문임.
심지어 프랑스에는 혁명 이후 웬 미친 군인 하나가 나타나 신기와 같은 무쌍을 찍어가며 유럽을 먹어가고 있었음. 즉 스페인도 지금 바람 앞의 촛불이었음.
근데 왕실 놈들이란것들이 이러고 있으니 국민들 마음이 어땠겠음.
1808년 스페인 국민들은 이건아니지예를 외치며 아란후에즈에서 폭동을 일으켰음.
일단 국민들이 제일 미워했던 고도이가 체포되었음.
국민들이 고도이를 미워한건 그가 국정농단을 해서 그런것도 있었으나 그가 농민들을 괴롭혔기 때문이 컸음. 신분이 낮아 감히 교회나 귀족을 건들 수 없었던 고도이는 만만템인 농민들을 쥐어짰기 때문임.
게다가 그는 폭동 1년 전인 1807년 나풀레옹과 비밀협약을 맺었음.
당시 나풀레옹은 영원한 숙적 영국을 족치려하고 있었고 영국을 압박하기 위해 대륙봉쇄령을 내렸음.
즉, 유럽에 있는 모든 국가 너네 영국과 무역하지마!!!였음.
근데 지금 무역으로 먹고사는 나라가 몇인데 이게 되겠냐고. 특히 반발이 심했던건 포르투갈이었음. 아니 실업자 될거면 느그만 되든가 우리는 뭔죄임? 웬 프랑스 새끼한테 점령당한것도 좆같은데 밥줄도 끊으려드네. 좆까 나는 영국이랑 무역할거야ㅗ
개빡친 나풀레옹은 포르투갈을 치기로 맘먹었는데
프랑스가 포르투갈을 치기 위해선 스페인을 건너가야 했단 말임?
고도이는 여기서 프랑스 군대가 스페인을 지나갈 수 있도록 나풀레옹과 협약을 맺은거였음.
근더 이게 말이댐? 프랑스가....ㅋㅋ 안그래도 유럽 전체를 잡아먹고 있는데 스페인을 단지 통과만 할거라고 누가 장담함.....?
근데 그딴건 고도이에게 알빠노였음. 아 나풀레옹 형이 포르투갈 이기면 그땅 나 나눠준다잔어ㅋㅋ
근데 스페인 국민들의 우려는 현실이 되었음. 나풀레옹이 스페인을 그냥 지나만 가지 않고 탐욕을 드러낸것임.
개쫄은 고도이는 와이라노를 외치며 왕실 사람들을 데리고 아란후에스 궁으로 튀었는데
거기서 이 무드의 백성들을 마주하게 되었음. 이것이 아까 말한 아란후에즈 폭동임.
체포완.
다음 이야기는 이어서....
: 2편 티김 완
오직 여시에서만,,,,,,,,,,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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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존잼
존잼
너무재밋다
존잼 ㅜㅠ
와 존잼이야
롸 존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야 필력 너무 재밌어 !
너무 재밌어서 단숨에 읽었어!!!
너무 재밌다 2탄보러가요ㅠㅠ
개재밌어
너무 재밌어ㅋㅋㅋㅋㅋ 2탄 보러갑니다
여시 필력 미쳐따리..
존잼2탄봐야지
개ㅐㅐ존잼...
너무 재미있다ㅋㅋㅋㅋ 지금 프라도미술관인데 연어하다 여시 글 보고 고야 그림 보는중 !! 고마워++
대종잰
와 진짜 좀나조낮ㅎㄴ나존나재밋다...여샤 나가튼 샌님글쓰는거랑은 차원이다른 고급글솜씨다 ㄹㅇ... 바람앞의 촛불에서 아주 심장이벌렁거렷습니다..
재밌다 남의나라 막장
스페인 여행왔다 대왕연어중 ㅋㅋㅋ 글 너무 재밌어서 이북 다운받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