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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스님 이야기
"참선은 나를 찾는 것이야. 나를 모르면서 책만 많이 보는 것은 소용없어."
금오스님은 수행방법 가운데 참선이 가장 중요한 공부임을 강조했다.
참선공부를 소홀히 하는 제자에게는 "나를 알려고 중노릇을 하는데 참선하지 않으면 중이 아니야" 라며 따끔하게 경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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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맹정진 기간에 수마(睡魔)로 인해 졸음을 참지 못한 제자를 본 금오스님은 잠시 뒤 지대방으로 오도록 했다.
지대방에 들어선 순간 "네, 이놈 내생에 짐승이 되려고 수마에게 지느냐. 그러려면 차라리 목숨을 버려라"며 혼비백산한 정도로 야단을 쳤다.
혼쭐이 난 제자는 은사의 가르침을 깊이 받아들여 용맹정진을 잘 마쳤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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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스님은 울력(雲力)에 있어 지위고하를 가리지 않았다.
누구나 울력에 동참해야 했으며, 스님 먼저 앞장섰다.
제자들과 만행할 때 다 기울어져가는 절이 있으면, 며칠이고 수리를 다 했다. 그렇다고 보시금을 따로 받는 것도 아니었다.
그러니 스님을 시봉하는 제자들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무심무욕(無心無慾)으로 모든 일을 처리했던 금오스님의 가르침은 제자들에게 지금도 큰 교훈으로 남아있으며, 한국불교 발전의 밑거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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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판단이 정확했던 금오스님의 성품은 불(火) 같았다.
조금이라도 잘못된 일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잡도록 했다.
웬만한 마음가짐을 갖지 않으면 스님 앞에서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다고 많은 수좌들은 기억한다.
그러나 금오스님의 자비심(慈悲心)은 바다처럼 넓었다.
스님이 생전에 "넓게 받아 드리는 포용력은 마치 자부(慈父)의 너그러움이 큰 바다와 같은 것처럼 그와 함께 하여야 한다"면서, "자비의 마음은 배나 다리가 되어 뭇중생을 고통의 세계에서 안온한 열반의 언덕으로 건너게 하는 넓은 선행(善行)과 공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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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스님은 하심(下心)을 수행의 도반으로 여기고 거지들의 무리에 들어갔다.
당시 스님은 세 가지 공부를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첫째는 어느 밥이든 가리지 않고 먹는다.
둘째는 옷이 떨어져 살이 나와도 탓하지 않는다.
셋째는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잠을 잔다.
훗날 스님은 "인간생활의 세 가지 기본요소인 의식주에 얽매이지 않고 수행한 시기였다"고 회고했다.
조건과 환경을 탓하지 않고 하심을 근간으로 정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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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스님이 선지식을 찾아 법을 구하기 위해 만행에 나섰을 때의 일이다.
수월(水月)스님을 친견하려고 만주로 향하는 길 이었다.
회령을 지나 러시아 땅에 들어선 스님은 검문을 받았다.
공교롭게도 마적 떼의 강도 살인사건이 발행한 직후였다.
피해자의 거짓 증언에 감옥에 갇혀 자백을 강요받았다.
며칠 후 진범이 잡혔지만 풀어줄 기미가 없었다.
감옥에 같이 있던 한 조선인이 "공연한 말썽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러시아인들이 감옥에서 죽도록 내버려둘 것 이며, 피해자도 보복이 두려워 풀어 주지 못하도록 했을 것"이라고 했다.
금오스님은 "억울하게 감옥에서 죽을 수는 없다. 불보살의 가피를 입어 이곳서 벗어나는 도리 밖에 없겠다"면서 가부좌를 하고 관세음보살을 염송하기 시작했다.
사흘째 되는 날 밤, 생면부지의 사람이 나타나 감방의 쇠창살을 뽑고 미소를 짓는 꿈을 꾸었다.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난 스님이 쇠창살을 뽑으니 꿈처럼 됐다.
그렇게 무사히 감방을 빠져 나올 수 있었다.
때마침 문지기들도 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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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려라 함은 세상만사를 헌신짝 같이 던져버리고 수도(修道)로써 그 목적을 삼을 뿐이오, 그 외의 어떤 것도 출가자의 바라는 바는 아닌 것이다.
그런데 근래에 와서는 주지를 사는 것으로 장기(長技)를 삼는 주지승(住持僧)이 있는가 하면, 사무승(事務僧)이 있고, 무사방일승(無事放逸僧) 등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승명(僧名)이 있다.
물론 종단을 움직이고 우리의 정화불사를 체계 있고 원만하게 회향하려면 사무승도, 주지승도 있어야 한다.
따라서 이러한 스님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지만, 그것으로 인하여 우리의 승려된 본지풍광(本地風光)을 잃어서야 그 주지의 직무와 사무가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금오태전선사 #불교신문
첫댓글 나무 관세음보살
나무 관세음보살
나무 관세음보살 마하살
감사합니다 성불하십시요(())
옴 아비라 훔 캄 스바하()()()
고맙습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