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향기
화려하고 화사한
젊음을 잃었다고
너무 한탄하지 마세요.
지금의 당신 향기가
더 아름답고 더 그윽합니다.
묵향처럼, 난향 처럼
가슴속까지 깊이 배어드는
당신의 그 향기가
더 좋습니다.
꽃은 머지않아 시들어도
세월의 주름살 따라 흐르는
경륜과 식견의 향기는
마르지 않고 항상 온화한것.
온방을 가득 채우고 남아
가슴을 흥건히 적셔오는
당신의 향기에 취해봅니다.
그 향은 난향이 되기도
그러다가 국향인가 하면
매화 향기처럼
향긋하기도 하는
당신은 사군자 모두 입니다.
인격과 후덕함이 쌓여서
빚어내는
그런 당신의 향기입니다.
인생의 깊은 의미를
다 아우려 헤아리는
당신은 언제든지 사랑하고
또 얼마든지 사랑 받을
그런 멋을 갖춘 사람입니다.
이제 우리는
자신의 인생과 기품에 따라
자기만의 향기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가꾸어 가야 할 때.
당신이 젊은시절
희생으로 베풀고
곱디 고운 심성과 아량으로
살아온 발자취가 있었기에
나이 들어
당신을 이토록
아름다운 자태로
빚어내고 있으려니.
님이시여
그대는 절대로
지난날 삶을
아쉬워 마세요.
주름살이 깊어진 만끔
당신의 가슴속도
깊어지고 피부가
거칠어지는 대신
당신의 사랑은
더 부드럽고
향기는 더욱 더
짙어집니다.
당신의 그대로
그 참 모습이
어느 화장품,
어느 향수보다
더 곱고 더 향긋합니다.
느낌으로 전해오는
당신의 향기를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 좋은 글 중에서 -
님의 향기 / 김란영
https://www.youtube.com/watch?v=_58skHT5xIk
온갖 꽃
활짝 피어 봄인가?
점심때 친구들 모임
모임 가기전 요즘 즐기는 파크볼 치고 가자니 오케이
조금만 주의해 치면 오비 나지 않겠다 생각하는데 그게 참 어렵다
내 손 감각이 익혀질 때까지 부지런히 연습해야겠다
승훈동생 전화
오늘 볼치러 가잔다
그렇지 않아도 8시 30분에 장성 파크장으로 볼치러 간다니 그럼 먼저 가시라고
자기네는 한시간 후에 출발하겠단다
밥 한술 하고 동물 챙겨주었다
닭장에 숫기러기는 밖으로
같이 넣어 두었단 수탉을 죽일 수 있겠다
장성 파크장에 가보니 그리 많지 않다
우리가 치고 나가려는데 한분이 먼저
같이 치자고 하니 그러잔다
두 홀째에 들어가는데 친구들이 있다며 빠진다
집사람과 둘이서
오비를 내지 않도록 서서히
파크볼은 오비 내지 않아야 잘 치는 거라고
6홀로 가는데 승훈동생네가 와서 같이
제수씨가 오비 없이 잘 친다
채를 위로 들어 올리지 않고 옆으로 살짝 벌려 때리는데 볼이 정확히 홀 근처로
파크볼은 어쩜 저렇게 치는게 맞지 않을까?
우린 동작을 크게 잡으니 이쪽저쪽으로 튕기는 것같다
머릿속 생각대로 천천히 쳐 나가니 오비가 줄어든다
승훈동생네와 같이 치니 엔돌핀이 더 솟는다
제수씨가 굿샷 러브샷
말을 재미있게 잘하니 절로 웃음이
그래 이렇게 즐기며 운동하는 거지
즐거운 마음이 들어서인지 볼이 가볍게 나가고 오비도 그리 나지 않는다
그래 힘들여 쳤을 땐 공이 빠르게 나가며 울퉁한 지면에 맞게 되면 선 밖으로 튕겨나가 오비가 나는 것같다
승훈동생에게 장성에서 파크골프를 치려면 아무래도 클럽에 가입하는게 좋겠다고 하니
북이면에서 파크골프 치는 사람끼리 노령 파크골프클럽을 만들어 체육회에 가입하잔다
자기가 알아보니 부부가 함께 친다는 분들이 10여명 된다고
그러니까 다른 클럽에 가입하시지 마라고
자기가 바쁜 일만 끝나면 조직을 하려고 마음 먹고 있단다
아이구 그렇다면 나야 쌍수 들고 환영
클럽을 조직하면 초대 회장은 나에게 맡아 달라기에 총무는 자네가 하고 가입하시는 분 중 연세 많으신 분께 맡기라 했다
서로 아는 사람끼리 같이 치러 다니면 더 즐겁겠다
승훈동생네와 서너바퀴를 돌고 나니
어느새 11시 40분
오늘은 12시 30분 모임
시간 늦겠다
승훈동생네에게 다음에 보자며 삼계 장어 하우스로
승훈동생을 모처럼 만났으니 점심이라도 같이 해야할건데 그러지 못해 미안
오늘은 모임있어 어쩔 수 없다니 잘 다녀오시란다
친구 전화
모두들 와서 우릴 기다리고 있다고
집사람이 조금 빨리 출발했음 괜찮았겠다고
맞는 말씀
그렇지만 제시간을 고집하는 나에겐...
친구들 만나니 반갑다
만재 친구가 주선하느라 넘 고생했다
착실한 네가 영원히 총무하라고
장어에 술한잔
난 장어 먹을 땐 항상 쓸개주
장어 쓸개주를 마시면 씁쓰름 하다지만 난 뒷맛이 넘 고소
사장님이 내 취향을 저격해 쓸개주를 만들어 준다
이런저런 이야기 하며 쓸개주를 두병이나 마셨다
좋아하는 술이지만 넘 과하지 않았나?
만재 친구에게 파크볼 하자고
이 친군 의지의 사나이
교통 사고로 몸이 크게 망가졌지만
어떤 어려움도 다 이겨내고 운동으로 몸을 만들어 냈다
비록 다리가 불편한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이 친구가 파크볼 친다면 몇 년 후엔 최고가 되지 않을까?
파크볼도 천성적인 감각이 있어야 할 것같다
생각해 보겠단다
초등친구들과 즐겁게 먹고 마셨다
항상 부담없는 우리 친구들
이젠 한둘 떠나지만 남은 친구들 건강히 살다 갔으면 좋겠다
다음 모임은 사거리에서 하고 모임 때 내가 키우는 닭한마리씩 주겠다고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직접 키운 촌닭 하나 주고 싶다
모두들 기대한다며 6월 말엔 사거리 김가네에서 만나기로 했다
만재에게 황룡 파크장에 갈테니 가는 길에 들리라고
오늘은 파크볼 구경을 하고 흥미 느끼면 같이 쳤음 좋겠다
한낮인데도 홀마다 사람이
기다려 첫홀부터 시작
다행히 오비 나지 않고 무난히
예전같이 치던 분을 만나 함께
폼이 어떻든 오비 나지 않게 쳐야 잘 치는 거라고
파크볼은 폼보다 오비나지 않게 칠 수 있어야한단다
그래서 채를 높이 올리지 않고 때려야 한다
홀인원을 꿈꾸지 말고 투타에 가까이 붙여 파로만 끝내도 최고라는 마음으로 쳐야한단다
말은 참 쉽지
그래도 오늘은 오비 많이 내지 않았으니 내가 그런 경지까지 가 보고 싶다
만재 친구가 가는 길에 들렀다
채를 주며 한번 쳐보라니 볼이 엉뚱한 곳으로 가지 않고 바르게 굴러간다
역시 감각이 있는 친구다
두어번 쳐 보고 다음에 채를 사서 치러 오겠다며 먼저 갔다
집사람이 힘들다며 쉬길래 난 두어바퀴 더
연습을 해야 실력이 좀이라도 늘 수 있겠지
어느새 다섯시가 훌쩍
사람들도 많이 빠져 나갔다
우리도 그만
아산형님에게 전화
특별한 일 없음 막걸리 한잔하자고
형님이 막걸리 받아 놓으셨단다
옛날 통닭 튀겨 아산형님집으로
형님이 이발하러 가셨다기에 아짐에게 전화해 보라니 바로 들어서신다
형님과 막걸리 한잔
집사람과 아짐도 같이 한잔 거들어 준다
아산형님이 소식들었냐고
무슨 말이냐고 하니
조합장 선거 나오려던 00이 우리마을 00에게 찍어달라고 돈을 주었는데 그걸 신고해 그 사람을 못나오게 하고 00씨를 나오게 했다는 소문이 사거리 바닥에 자자 하단다
그래서 마을 이미지가 아주 나쁘게 되어 버렸는데 그 소식 아느냐고
우리도 진즉 들어 알고 있지만
한번 저질러 버린 일
어쩔 수 있냐고
그래서 나온 그분이 오히려 선거에 떨어져 잘했다며 더 이야기 하려는 걸 다른 이야기로 돌려 버렸다
괜히 더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건 좋지 않겠다
지금 나와 이렇게 말하지만 자기네 유씨들이라 뒤돌아서면 우리가 그러더라고 말을 할 수도 있겠다
아무리 친해도 자자일촌 속에선 말조심을 해야한다
형님이 두 집이서만 봄꽃 구경이나 다녀오자고
그럼 강진으로 가자고
다음주엔 강진이 벚꽃 흐드러지게 피었을 듯
아산형님네와 강진으로 꽃구경 다녀와도 괜찮겠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강진 내려가 꽃구경하고 처형집 들러도 괜찮지 않을까?
이거 내 생각인가?
일단 다음주 목요일엔 강진으로 가자고 약속했다
아짐이 밥을 해 놓으셔 저녁밥까지 맛있게 먹었다
집에 오니 술이 취한다
얼른 자는게 좋을 듯
구름 한점 없는 노적봉위가 불그레
여명이 밝아 온다
님이여!
오늘 오후엔 반가운 비소식
제발 한두름 내렸음 좋겠네요
오늘도 단비같은 소식에 님의 하루가 행복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