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일원동에는 1997년 문을 연 '밀알학교'가 있다.
콘서트홀, 미술관, 체육관등 최첨단 시설을 갖춘
행동장애, 정신지체, 특히 정서장애 아동을 위한 특수 학교이다.



"보답할 능력 없는 가난한 자와 장애인들을 위해
잔치를 베풀면 주님께서 복을 주신다."는
누가복음 14장 14절의 말씀을 그대로 실천한 곳이다.
2002년에는 천 억 정도 가치를 지닌 별관 준공예배를 드렸다.
이 시설은 학생뿐 아니라 지역주민들도 함께 사용하고 있다.


밀알 학교는 남서울 은혜교회와 패키지로 운영되고 있다.
설립자 홍정길 목사님(67)께서는 양적인 면, 질적인 면에서
더 이상 모범이 없노라 칭찬받던 남서울교회를 21년 만에 사임하시고
새로 개척하신 곳이 남서울 은혜교회라기 보다는 밀알학교였다.
자폐아 자식을 둔 어머니의 “자폐아 학교를 지어달라”는
뜨거운 기도가 목사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장애시설이 동네에 들어오면 집값 떨어진다’는 주민들과
오랜 세월 힘겨운 실랑이를 해야 했다.
남서울 은혜교회- 밀알학교가 설립된지 올해 12주년째..
현재 교우 수 6,000명, 유치원에서 고등학교까지 학생 수 230명이다.
서울의 자폐아학교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밀알학교는
개방형 건축 설계로 안팎의 구분없는 독특한 구조로 되어있어
정상인과 장애우가 자연스레 어울리는 모습을 언제든 볼 수 있다.


남서울 은혜교회는 따로 교회 건물이 없다.
장식없이 실용적으로 지어진 밀알학교 체육관에서
주일 4부예배로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함께 드리는 예배에는
수십 대의 휠체어와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통역이 눈길을 끈다.
일반인과 장애인들이 공동체를 이루는 21세기 모델이 되는 교회이다.
“교회 예산의 70%는 교회 밖 구제와 선교에 써야한다” 는
목회관을 고수해오신 검소하기로 소문난 홍목사님은
“몇 백억씩 들여 근사한 예배당을 지어놓고,
1주일에 한 번 밖에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좀 문제가 있지 않은가?” 반문하신다.
교회 건물을 짓느니 학교를 짓자는 게 그의 지론이다.
남서울 은혜교회에서 독립해 나간 교회들만 30여 곳,
그들 역시 학교 강당이나 예식장을 빌려 예배당으로 쓴다.
예배당을 빌려 사용하는 전통도 홍목사님께서 효시라 할 수 있다.

밀알학교 학생들에게 홍 목사님은 자상한 할아버지다(좌)
작년 8월 평양 육아원을 방문해 분유와 젖병을 전달하고 있다(우)
밀알학교에서 장애아들을 헌신적으로 돌보면서
남북나눔협회,대북협력 민간단체 협의회(북민협)등을 통해
1992년부터 꾸준히 대북지원사업을 펼치고 계시는
세상을 향해 열린 목회자 홍정길목사님..
통일되는 그 날을 위해 함께 통일을 준비해 가자고 호소하시며
남과 북이 하나되는 일에 열정을 다하는 보수 교단의 북한 전문가..
독일 통일에 동,서독 교회가 결정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듯이
통일 한국을 바라보며..
주님께서 이 일에 목사님을 귀하게 쓰시기를 기도한다.
'한국교회가 북한을 위해 할수 있는 일'
홍정길 목사님 / (한국의 비젼중에서)
북한을 위해 한국교회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제가 북한을 돕는 일을 3~4년 하다가 재미가 없었습니다.
아무도 감사하지 않고, 당연하게 여기고
별다른 성과도 안 보여서 그만두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캐나다 대학의 간호교수가 북한에서
영양실태조사를 하고 본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저를 만나 꼭 할 말이 있다고 하여 만났더니 그랬습니다.
“소말리아, 르완다등 국제 난민수용소 아이들은
보통 12.1%가 절대 영양결핍입니다.
그런데 북한 어린이들은 16.8%가 절대 영양결핍입니다.
절대영양결핍이 되면 먼저 키가 자라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금 북한 아이들은 소인 즉, 난쟁이가 되어 버립니다.”
여기까지 듣고 저는 무서워지기 시작했습니다.
확연히 키 차이가 나는 북한사람과 남한사람이 통일되어
만났을 때의 그 적대감과 분노가 상상되었습니다.
그러나 다음 말을 듣고 저는 너무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더 심각한 것은, 절대영양결핍이 계속 지속될 경우
아이들은 심각한 정신지체가 된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 말을 듣고 아무 것도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북한에서 나를 발로 차서 내던지더라도 좋으니까
들어가게만 해주면,
북한 어린이들에게 분유를 주고 오겠노라 생각했습니다.
다른 분들이 “너 친북(親北)하냐?” 말해도 귀에 들리지 않았습니다.
저희 밀알학교에는 230명의 정신지체아들이 있는데 교사 50명,
자원봉사자 250명으로도 그들을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북한의 어린이 한 세대가 정신지체로 자란다면
통일 이후 남한은 도저히 그것을 감당할 수가 없다는 생각에
저는 미친 사람처럼 북한 어린이들을 위해 뛰어다녔습니다.
"북한의 아이들을 먹여야만 합니다.
사람들이 북한에 돈을 주면 군대로 간다고 하는데,
저한테 돈만 주십시오.
제가 절대로 군대로 가지 않게 직접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방법으로 그들에게 가져다 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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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찌 그곳엘 댕겨 오셨나봅니다... 한우리 북한선교 말쌈입니다.

굉장히 알차게 잘 설계하여 건물을 짓고 학교와 교회, 미술관으로 사용하고 있군요. 교회를 마치 자기 재산마냥 생각하는 목사님들 계시던데 정말 잘못된것이겠지요? 밀알학교 교장목사님처럼만 한다면 주변이 따사해지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