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표팀은 5일 중국 상하이 파완런 체육장에서 열린 2001 삼성배 상하이4개국 축구대회 결승에서 쿠웨이트와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승리,80년대 초 이후 20년 만에 국제대회 정상에 올라섰다.
북한은 이번 대회 두차례 경기(중국,쿠웨이트전)에서 모두 승부차기승을 거둬운도 따른 셈.하지만 더욱 주목할 대목은 이번 대회에 나선 참가국들의 면면이다.개최국 중국은 세계적인 명장 보라 밀루티노비치의 지휘아래 하오하이둥수마오전 장위닝 등 스타급들을 앞세워 2002년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신하고 있는 아시아의 강호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3위.또 쿠웨이트는FIFA 랭킹 72위로 사우디 아라비아,이란 등과 함께 중동 축구의 터주대감 행세를 하고 있다.두나라를 FIFA 랭킹 151위에 불과한 북한이 대등한 경기 끝에 승부차기로 나마 모두 꺾었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이변이었다.나머지 한 나라는 중미의 트리니다드 토바고.그러나 FIFA 랭킹27위로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였음에도 쿠웨이트와 중국에 연패하며 최하위에 머물고 말았다.
한편으로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북한 축구는 이번 대회를 통해 나름대로 힘과조직력을 갖췄음을 입증했다.중국 및 쿠웨이트전을 통해 베스트 11의 변화가 거의 없었다는 점과 쿠웨이트전 1-1 상황이던 후반 막판 한명의 선수가퇴장 당하는 수적 열세에 놓이고 페널티킥까지 허용했음에도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해 결국 우승컵까지 안았다는 사실도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