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윽-
아직 어두운 감이 있는 일요일아침.
소리없이 유빈이 침대에서 일어난다.
진우가 자고 있는것을 확인한 유빈은 타박타박 화장실로 들어간다.
대충 씻고 나온 유빈은 다시 한번 진우쪽을 확인하고는 달력으로 눈을 돌린다.
멍하니 달력을 바라보던 유빈은 조용히 옷장문을 열어 정장을 꺼내들고, 옷을 갈아입는다.
'툭.'
옷걸이를 떨어트린 유빈은 놀라 다시 진우쪽으로 고개를 돌리지만, 진우는 여전히 잠들어있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쉰 유빈은 거울을 보고 머리를 정돈하고,
넥타이를 똑바로 졸라메며 식탁으로 걸어간다.
식탁위에 올려져 있는 종이쪽지와 펜을 들어 무엇인가를 메모해 놓은 후,
신발장으로 걸어가 문을 열고 나간다.
유빈이 떠난 방안.
문이 닫히자마자 진우가 부스스 자리에서 일어난다.
'......어디가는거지?'
그리곤 문득 달력으로 눈을 돌렸다가 식탁으로 걸어가 쪽지를 발견하고는 창가로 걸어가 커텐을 젓힌다.
그리고 밖을 보더니 인상을 찡그린다.
진우의 눈에 들어온 것은 담배를 피고 있는 두 남자.
문 밖에서 엘레베이터가 떠나는 소리를 들은 진우는 복도로 나가 옆방의 초인종을 누른다.
'딩동-'
'철컥.'
초인종이 울리기 무섭게 문을 연것은 재윤.
트레이닝복을 입고 운동화를 신은체로 서있다.
''.....또 뛰러나가냐?''
말을 건낸 진우는 재윤의 뒷쪽으로 서있는 은혁으로 눈을 돌린다.
옷을 쫙- 빼입고 머리를 왁스로 손질하고 있는 은혁.
''...어디..가?''
''호출이 왔거등- 주말이라고.. 근데 넌 이런 아침부터 왠일이야??''
지갑을 주머니에 넣고 신발을 신으며 은혁이 묻는다.
''유빈이가 오늘 볼일있다고 어디좀 갔는데-걱정되서,,''
''갔는데 뭐어-? 유빈이가 뭐 어린애도 아니고 뭘 그렇게 걱정해-''
키득거리며 은혁이 진우의 등을 팡- 하고 친다.
''....집앞에 윤진태 똘마니들이 죽치고 있어.''
진우의 입에서 나온 '윤진태'라는 이름에 은혁과 재윤의 표정이 굳고,
은혁이 서둘러 엘레베이터 버튼을 누른다.
''유빈이 언제 나갔어?''
''방금''
''왜 그냥 보냈어? 같이가지!!!!!! ''
''유빈이가 굳이 몰래 나가려고 하는 것 같아서..
자는척 했어.
똘마니들이 죽치고 있다는건 방금 알았고.''
''.......아-씹....''
욕을 읇조린 은혁의 팔을 재윤이 붙잡고, 계단쪽을 턱으로 가리킨다.
고개를 끄덕인 은혁은 재윤과 함께 계단을 달려내려간다.
기숙사 건물을 나와 여기저기를 휘-휘-둘러보더니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낸다.
''야 최진우!!없어!!!!설마-''
[아냐.위에서 보니까 방금 버스 타고 떠났어. 지하철역쪽으로 갈거니까- 쫓아가줘.
미안하다 내가 못따라가서]
핸드폰을 끊은 은혁은 지나가던 택시를 잡고, 재윤과 택시에 오른다.
''지하철 역으로요- 빨리!!!!!!!!!!!!!''
뒷좌석에 타고 있는 재윤운 안절부절하면서 다리를 떨고,
은혁은 불안한듯 눈을 이리저리 굴린다.
'''2200원 입니다''
대충 5000원짜리를 내던진 은혁과 재윤은 서둘러 지하철역으로 달려들어간다.
'뚜르르르르르르-'
지하철 오는 소리에 마음이 급해진 은혁과 재윤은 계단을 달려내려가고,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많은 지하철역에 욕을 퍼붓는다.
그 때, 재윤이 은혁을 붙잡고, 한쪽을 가리킨다.
그 곳에 서 있는 것은 유빈.
많은 사람들속에 섞여 지하철에 오르고 있는 모습이였다.
조금 멀리 떨어져 있는 칸에 타고 있는 유빈.
문이 닫히려 하자 은혁과 재윤은 서둘러 유빈이 탄 지하철의 가까운 칸에 몸을싣는다.
''아- 씨바- 사람 왜이렇게 많아..''
재윤이 욕을 퍼붓고, 은혁은 짜증을 낸다.
유빈이 탄 칸은 세칸정도 뒷쭉.
그쪽으로 가야 하는데, 사람들에게 끼어 꼼짝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래서야 유빈이가 언제 내리는지 어떻게 아냐고-
....일단 지하철 안에선 안전하겠지만..''
은상을 쓰던 은혁이 재윤을 향해 고개를 돌린다.
''정재윤. 어떻게든...뚫.어.''
거의 불가능한 일.
(이건 진짜 만원지하철을 타본 사람만 알 수 있습니다...죽어요 죽어....<<<<)
재윤이 표정으로 무리라고 말하려 하자, 은혁이 재윤의 멱살을 붙잡는다.
''그때 일을 반복할셈이야?''
은혁의 말에 재윤의 표정이 어두워지고,
재윤은 고개를 휘-휘-젓더니 은혁의 손목을 붙잡는다.
그리고는- 자신이 압장서, 은혁을 데리고 사람들을 헤쳐나가기 시작한다.
'아-씨바 뭐야!!!'
'누구야-아이씨'
'어떤 개념없는 새끼가 여기서 움직여?'
'아이씨-바-'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욕지꺼리들은 신경도 쓰지 않은 채 앞으로 나아간다.
따가운 눈초리를 주는 이들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은 채 유빈이 타고 있는 지하철칸쪽으로만 향해서 걸어가고,
은혁은 재윤의 팔에 붙들려 함께 걸어간다.
한칸 옆으로 이동한 은혁과 재윤은 약간 숨이찬지 한숨을 내쉰다.
그리고는 은혁이 소리친다.
''아이씨바 저희가 좀 급하고 중요하고 바쁜일이 있어서!!!옆칸으로 이동좀 해야겠거든요?
폐끼쳐서 미치고 팔짝뛰게 죄송합니다만, 좀 길좀 터줬으면 좋겠습니다!!!
길트는게 불가능한 일이란 건 아니까- 걍 우리가 알아서 지나갈테니까- 욕해도 상관 없고,
걍 그냥 지나가겠다고요 그것만 알아두라고요''
은혁의 말이 끝나자마자 재윤은 다시 은혁의 팔을 붙잡고 앞으로 나아간다.
그렇게 한칸..한칸더.
마침내 유빈이 타고 있는 칸에 도착하게 된다.
은혁이 발뒷꿈치를 들고 사람들 사이에서 유빈을 찾아보고, 재윤 또한 같은 일을 하고 있었다.
''아.''
은혁이 뭔가를 발견한 듯 재윤의 어깨를 툭툭 치고, 어딘가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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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후 오늘도 새벽에 타자를 두드리네요-하하하;;
댓글이 막막 붙어있어서 깜짝!놀랐어요!!감사합니다-ㅠㅠ저 정말 기뻐요 정말-
카페 게시글
하이틴 로맨스소설
[ 중편 ]
자기보호본능 -남장- <12>
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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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99
08.06.10 01:28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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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히히 >< 1등이닷!!!!!!!!!!!!!!!!!!!!!! 완전 재미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열씸히 써주세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