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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체절명의 때에 읍소하오니
대통령의 <삼일절 기념사>,
그리고 <강제동원 배상안>은 일본 극우들의 망언·망동妄動에 뒤지지 않을 만큼 충격적이었다.
역사적 면죄에 이어 일본으로 건너가 아낌없이 보따리를 풀었지만 빈털터리로, 그것도 가해자의 훈계만 잔뜩 듣고 돌아왔다.
무례한 처신으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는 대통령이지만 굴종 굴신으로 겨레에게 굴욕과 수모를 안긴 죄가 너무나 무겁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윤석열 정부가 청사에 길이
빛나기를 진심으로 기원했고(2022.8.29), 이태원 참사로 퇴진 목소리가 드높아졌을 때에도 먼저 우리 생활방식을 뜯어고치자며 기대를 접지 않았으나(2022.11.14), 오늘 대통령의 용퇴를 촉구한다.
1. 세 가지 팔을 꺾다
이 나라가 옛 어른들이 꿈꾼 아름다운 그 나라인지 돌아보는 삼일절 아침에 대통령은, “우리가 세계사의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한 것이라며 조상을 탓했다.
그러므로 일본에 사죄나 배상을 요구할 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 해결하자면서 이른바 ‘제3자 변제안’을 내놓았다.
그런데 그는 다음 세 가지로 헌법을 위반하고 민족정기를 더럽혔으며 민주주의를 후퇴시켰다.
첫째.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팔을 비튼 죄.
그는 대법이 거듭 타당하다고 판단한, 일본 전범기업들이 강제노역 피해자들에게 배상토록 확정했던 판결을 무효화하였다.
삼권분립을 무참히 파괴하는 저 대담성에 말을 잊는다.
역대 어떤 행정부 수반이 사법부의 판결 이행을 가로막았던가.
더군다나 그는 징용 배상판결을 고의로 ‘지연’시켰다는 이유로 대법원장을 구속했던
검사였으면서 대통령이 돼서는 최고법원의 역사적 판결을 무위로 돌렸다.
명백한 사법권 침해요, 헌법 수호 책무를 망각하고 헌법을 위반한 행위이다.
근래 검찰의 방탕放蕩은 대통령의 탈선과 무관하지 않다.
둘째.
끌려가서 강제노역에 시달렸고, 돌아와서는 손해배상청구권이라는 지당한 권리를 인정받지 못해서 평생 한을 품어야 했던 노인들의 팔을 꺾었다.
대통령의 통치권에는 개인의 권리를 침해할 권능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아무 돈이든 받으면 잠잠해지리라고 믿는 모양이나 백수白壽 고령의 피해자들은 “굶어죽는 한이 있어도 그런 돈은 받을 수 없다”며 울부짖는다.
셋째.
아무 상관도 책임도 없는 우리 기업들로 하여금 배상금과 지연 이자를 물도록 하느라 팔을 비틀었다.
소송 제기를 준비 중인 20만 이상의 잠재적 원고들도 똑같이 떠맡길 모양인데 헌법은 대통령에게 마구잡이로 기업에게 막대한 손해를 지정할 권한을 허락한 적이 없다. 그는 배임을 강요했고, 이는 있을 수 없는 직권남용이다.
대법 판결을 뒤집어서 피해자들을 울리고 기업들에게 엄청난 손해를 떠안김으로써 대한민국의 존엄을 짓밟는, 반면 반성할 줄 모르는 가해자를 향해서 “아무 걱정하지 마시라”며 거듭 머리를 조아리는 대통령을 따라가면 과연 어떤 미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2. 속으면 안 된다
싱거운 완승 후 일본은 “한국, 징용배상 조치 착실히 실행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어이없는 훈계와 함께 “강제동원은 없었다.
이미 끝난 문제”라고 못 박았다.
적반하장 일본다웠다.
미국은 “가장 가까운 동맹국간 협력의 획기적인 장이 열렸다”면서 반색했다.
일본과 순망치한의 관계인 제3자라서 그럴 것이다.
하지만 우리 가운데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대일본 굴종 굴신을 환호하는 자들이 있다.
“미래 향한 진정한 극일의 시작”, “주권과 국익 차원에서 내린 용기 있는 결단”, “대통령 결단은 지고도 이기는 길, 나는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
언론도 호들갑을 떨었다.
“강제동원 배상안 확정, 한미일 안보협력 속도 붙나”, “방일에 이은 방미로 한미일 3각 협력체제가 한층 견고해 질 것”
대한제국의 대신들로서 매국의 대명사가 된 을사오적도 국권을 넘기면서 비슷한 말을 하였다.
“한미일 안보협력”이나 “한미일 삼각협력체제”는 그 이름처럼 한국을 위한 미일의 협력일까?
한중일의 항구적 평화를 구상했던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은 한낱 잠꼬대였을까! <미국을 위한 일본 만들기>인 샌프란시스코강화조약, <일본을 위한 한국 만들기>에 다름없는 한일협정이 만들어낸 ‘한미일 공조체제’에서 우리는 안보와 성장이라는 득과 함께 한반도의 분단과 미일 의존체계를 영속화하는 실도 겪었다.
문제는 언제까지 그래야 하느냐 하는 것인데 전임자들이 애써 이룩한 화해와 교류협력의 성과를 비웃는 대통령은 한사코 일본에 기대고, 미국에 업혀 지내려 하고 있다.
가는 곳마다 “미래, 미래”를 외치지만 친일과 반공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어둡고 슬픈 과거로 우리를 잡아끄는 중이다.
3. 그에게 실격을, 자신에게 삼일정신을
새 길이 두려워 뒤로 돌아가려 함은 만인공통의 관성이다.
더는 그럴 수 없다.
그렇게 해서는 내일을 기약할 수 없어서다.
“국권 강탈 10년도 못되어 동서고금에 드문 대혁명”(쑨원)을 일으켰던 기미년의 통찰을 되새기자.
하던 대로는 할 수 없이 된 세상, 살던 대로 살아서는 망할 수밖에 없으니 근본부터 바꾸고 새로 출발하자던 삼일정신으로 오늘의 재난에 맞서자.
하나. 성경의 억강부약(루카 1,46-55) 대신 가혹한 ‘강자독식’을 더 나은 미래로 믿으며.
서민 생존권을 무시, 노동자들을 적으로 대하고 파업을 ‘북한 핵위협’처럼 여기며. 4.19 이래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 걸고 쟁취한 민주주의를 경시하며.
검찰의 권능을 악용해서 정적 제거에 몰두하고 편중인사로 일명 ‘검찰 공화국’을 수립하며.
이태원 참사에서 보았듯이 재난 대비-대응-구조-수습을 위한 공권력을 일신의 안위를 위해 오남용하며.
사죄도 사과도 하지 않고 사사건건 진실을 감추고 남을 탓하며.
‘자주·평화·민족대단결’(7.4 남북공동성명)이라는 원칙을 깨고 전쟁불사에다 핵무장까지 주장함으로써 불안과 긴장을 고조시키며.
극소수의 특권 유지 확대를 위해 남녀노소 각계각층을 벼랑으로 내몰며.
탄소중립이라는 인류공동의 과제를 외면하고 한사코 원전강국으로 재도약하자는 시대착오적인 사람.
그는 “헌법 준수, 국가 보위, 평화적 통일과 자유, 복리, 민족문화 창달을 위해 노력한다”는 약속을 심각하게 어겼다.
역사적 퇴장을 명령한다.
둘. 분단기득권 세력의 기사회생, 재집권으로 역사가 후퇴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낙심은 금물이다.
민주주의는 점진적인 성취로 이룩되며 심각한 중단이나 퇴보는 언제든 있게 마련이다.
6.15공동선언(2000), 10.4선언(2007)으로 전진하다가도 이명박·박근혜 시대의 정체와 역진이 있었다.
그랬지만 촛불들의 뜨거운 참여와 수고로 판문점선언(2018.4.27), 9월 평양선언이 가능했다.
역사는 도전과 응전의 연속이다.
우리는 숱한 재난과 위기 속에서 놀라운 반전의 기회를 발굴해냈다.
셋. 양심을 지닌 시민이라면 진영을 막론하고 힘을 합치자.
적폐인 보수가 아니요, 노폐인 진보가 아니라면 약자는 안전하고 강자는 정의로운 떳떳한 나라를 만드는 데 성심을 모으자.
지킬 것을 지키고, 고칠 것을 고쳐서 이룰 것을 이루는 역사의 현장에서 모두 만나자.
넷. 믿음을 가진 모든 형제자매들에게 호소한다.
꼿꼿이 서서 몸을 태우는 제대 초의 듬직한 몸가짐처럼 병든 세상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십자가의 수고를 즐거이 감당하자.
곤경을 위한 곤경은 없다.
소중한 기회가 있을 뿐이다. 지금이 은총의 때다.
2023년 3월 20일
전주 풍남문광장에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지인이 보내준 톡에서-
https://www.youtube.com/watch?v=oH4-q3DbQkg
어?
벌써 벚꽃이
목련은 활짝
개나리도 수줍게 웃고 있다
성큼성큼
봄이 걸어간다
오늘은 오전에 치과와 신경외과 다녀오기로
임플란트 한게 빠져 다시 끼우고 어깨가 아프니 주사를 맞고 와야겠다
서둘러야 오전에 두 병원을 다녀올 수 있을 것같아 집에서 일찍 나섰다
광주에 들어서니 벌써 벚꽃이 벙글벙글 웃고 있다
개나리도 노랗게 웃는다
하얀 목련은 만발
봄꽃들이 서로 시샘하며 피어나는 것같다
서방에서 길이 막혀 큰 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해 버렸다
10여분 넘게 기다려 겨우 빠져 나왔다
도로에 무슨 일이 있나?
친구 전화
진월동 신경외과 간다니 담은 막걸리 한병 주겠단다
만나서 식사라도 같이 했음 좋겠는데 오늘 다른 약속이 있어 아파트 무인 택배함에 넣어 놓았다며 가져가란다
택배함에서 찾는 방법을 톡으로 자세히 적어 놓았단다
아이구 이렇게까지 생각해 주다니 너무 고맙다
아홉시 좀 넘어 치과에 들어가니 몇분이 먼저 와 있다
치과는 9시 30분부터 진료
다행히 나도 바로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임플란트를 살펴보고 다시 자리에 끼워 보더니 임플란트를 기공사에 보내 손봐달라야겠다고
다음 금요일에 한번 더 나오란다
그때는 임플란트를 완전히 끼워 드리겠단다
자주 오시라 해서 죄송하다고
아이구 내가 한번더 오면 되지
바로 진월동으로
친절한 신경외과에 가니 10시 30분
다행히 기다리는 환자들이 많지 않다
30분 정도 기다려 진료를 받았다
찢어진 근육이 오래되어 빨리 붙질 않는단다
그리고 찢어진 근육 사이로 물이 조금씩 차기 때문에 어깨가 아프다고
이번엔 단위가 센 주사액을 놓아야겠단다
이건 근육을 더 빨리 재생할 수 있을 거란다
가격은 꽤 비싸다고
외국에서 수입한 주사액이라 그렇따며 타 병원에선 4-50만원도 받는단다
일단 이걸 몇 번 쓰고 난 뒤 좋아지면 다시 낮은 단계의 주사액을 쓰겠단다
별 수 없지
빨리 나으려면 비싼 주사라도 맞아야겠지
어깨를 무리하게 쓰지 않는데 왜 이리 더디게 낫는지 모르겠다
이도 나이 탓인가?
주사를 맞는데 굉장히 아프다
오늘은 좀 힘들거라며 참으라고
병원비를 계산하는데 무려 14만원
주사 한방인데 넘 비싸지 않나?
수입약이라 그렇다는데 할 말 없지
몸관리를 잘해 아프지 않는게 최고
어느새 11시가 훌쩍
나온 김에 우체국 들러 실손보험도 청구하자고
점심때라 1시 넘어야 될 것같다며 그 사이 장성 파크장 들러 파크볼이나 치자고
1시간 정도 여유있으니 시간 보낼겸 파크볼 치는 것도 괜찮겠다
요즘 파크볼에 맛붙였다
좋은 공기 마시며 잔디밭을 걷는게 즐겁다
또 볼 하나하나에 집중해 보는 것도 정신건강에 좋을 것같다
파크장에 가니 점심때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지 않다
오비내지 않고 신중하게 쳐보기로
그런데 그게 마음대로 안된다
잘 치겠다며 몸에 힘이 들어가면 여지없이 엉뚱한 방향으로 공이 나가버린다
손목에 힘을 빼라는데 아직은 쉽지 않다
내가 운전대를 처음 잡았을 때 두 손으로 꽉 쥐던 생각이 문득 떠오른다
내가 운전대 잡으면 집사람이 내 손을 툭툭 치면서 힘빼 힘빼해도 더 꽉 쥐었었는데
얼마 정도 지나니 손에 힘이 빠지며 자연스럽게 운전대를 잡을 수 있었다
파크볼도 마찬가지 아닐까?
아직은 채를 가볍게 쥘 줄 모르고 힘 조절이 어렵다
세바퀴 도는데 오비를 10여번
그래도 예전보다는 오비 수가 줄었다
홀 근처에 공을 가까이 붙이는 것도 점점 늘어 간다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나아진다면 언젠가는 오비내지 않고 볼을 치게 되겠지
1시 넘어 덥기도 하고 배도 고파 오늘은 이것으로 만족
집사람이 사거리 우체국에 가서 실손보험을 청구하잔다
배 고프니 먼저 김가네 가서 식사한 뒤 가자고
김치찌개에 난 막걸리 한잔
오랜만에 먹으니 맛있다
김가네 사장에게 돼지 앞다리 하나 사다 달라고 부탁했더니 금요일에 고기 사러 간다며 그때 가져다 주겠단다
매제가 돼지 앞다리 하나 샀음 한다
내가 돼지고기를 사보니 김가네 사장이 사다 준게 가장 맛있다
우체국 들러 실손보험서류 제출하니 바로 처리해 준다
보험료 지급은 2-3일 걸릴 거라고
집사람이 통장 새로 발급받으러 농협간다고 해서 나도 농협에서 장성사랑 상품권을 바꾸었다
10% 할인해 구입 할 수 있으니 서민들에겐 아주 좋은 제도
이렇게 좋은 제도를 이 정부에선 없애려했으니 누굴 위한 정부인지 모르겠다
부자들 감세해주고 부족한 세수는 서민들 주머니에서 걷어가니 이게 공정한 나라인가?
직접세보다 간접세가 많은건 부자를 위한 정책을 펴기 때문이다
이것저것 일보고 집에 오니 세시가 다 되간다
집사람은 목욕하러 간다고
난 낮잠 한숨
어제 오늘 파크볼 치느라 몸에 무리가 갔을까?
눕자마자 그대로 잠들어 버렸다
일어나니 4시가 넘었다
구름이 몰려들어 하늘을 덮었다
바람도 살랑
비온다는 예보 있던데 정말 내려 주려나?
감질만 나게 하지말고 한바탕 쏟아 주면 좋겠다
닭들을 불러 가두었다
병아리장 닭들은 내가 부르면 병아리장으로 잘 들어오는데 닭장의 닭은 피하기만 한다
내가 닭을 자주 잡아서 나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것같다
닭장의 닭은 웅이와 함께 몰아넣었다
저 녀석들도 부르면 들어 올 수 있었음 좋겠다
주사 맞은 어깨가 아프다
어깨를 들어 올리기도 불편
좀 아플거라했지만 이렇게까지 아플 줄 몰랐다
오늘 밤 자고 나면 괜찮아질까?
집사람이 목욕하고 왔다
군동형님께서 논에 다녀오시다 넘어져 고관절이 부러지셨단다
저런이라니
고관절이 부러지면 몸을 움직이기 어려워 너무 힘드실건데...
광주로 오시면 좋지만 간호하기 어려워 강진의료원에서 수술을 잘한다니 거기서 받으시기로 했다고
수술이 잘 돼 빨리 완쾌되셨음 좋겠다
어깨가 묵직하고 아프니까 짜증 난다
왜 이리 아프지
친구가 담아서 준 막걸리를 맛볼까 하다가 어깨가 넘 아파 안되겠다
오늘은 참았다가 내일이나 한잔 해야겠다
저녁밥도 생각 없어
여섯시도 안되었는데 잠자리에 들었다
어젯밤 늦게부터 내리던 비
지금도 소리없이 내리고 있다
이렇게라도 오늘 하루종일 내려주었음 좋으련만...
님이여!
단비 내리는 아침
님에게도 단비같은 소식하나 전해졌음 좋겠습니다
오늘도 마냥 행복한 하루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