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남 당진에 있는 현대제철에서 근로자 5명이 가스에 질식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가스를 제어하는 기계 고장이 아닐 경우 별도의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아 발생한 인재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충남 당진에 있는 현대제철에서 사고가 일어난 시각은 오전 1시 45분....
제철소 내 전로에서 보수작업을 벌이던 협력업체인 한국내화 직원 5명이 작업 도중 쓰러졌습니다.
전로는 녹인 쇳물에서 불순물을 제거하는 설비입니다.
이들은 지름 8m, 높이 12m의 전로 안에서 내화벽돌 설치 공사를 마무리하고 공사를 위해 설치한 임시발판 제거 작업을 하던 중 아르곤 가스가 누출되며 산소 부족으로 사고를 당했습니다.
사고 당시 현장의 산소 농도는 16%로 정상 때인 22%를 크게 밑돌았고 작업 중인 근로자들은 가스 누출 등에 대비한 별도의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가동 전인 전로에서 왜 가동할 때 사용하는 아르곤 가스가 새 나왔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회사 측을 상대로 안전조치를 제대로 했는지 조사하고 있고 고용노동부도 천안고용노동지청에 사고가 늑장보고됐는지와 위기관리 대응규정 준수 여부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원청업체인 현대제철은 이번 사건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고로 숨진 한국내화 직원의 모든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습니다.
현대제철은 또 당국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으며 비슷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안전 점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PBC 뉴스 김보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