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와 함께 많은 변화가 시작된다. 은퇴는 한 순간의 행사가 아니라 일종의 진행과정이다. 아주 긴 경우에는 은퇴기간을 30년 이상이나 누리기도 한다. 은퇴는 변화를 위한 준비와 도전적인 미래를 위한 계획에 노력을 기울이는 시간이다. 은퇴 초기에는 대개 양호한 건강상태, 넘치는 정력, 적절한 자금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여행이나 좋아하는 운동, 취미에 탐닉하는 시간 혹은 그냥 어슬렁거릴 수 있는 시간들을 즐기기도 한다. 하지만 계획을 세우기에 앞서, 매우 독립적인 이 생활이 어느 시점에 가면 변화를 필요로 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부터 이해해야 한다. 예컨대 우리 자신 혹은 우리와 절친한 사람들로 인해 갑작스레 지출을 늘려야 하는 경우 등이 그렇다.
처음 은퇴를 결정했을 때는 어느 정도 시간을 가지고 변화해 나가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은퇴 초에는 자신의 꿈을 시험하고 여러가지 선택들을 요리조리 탐색한다. 그러다가 선택한 것들 중 하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계획을 다시 조율한다. 하지만 쉽게 바꿀 수 없는 사항들을 결정할 때만큼은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균형 잡힌 행동을 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다양한 활동에 활발하게 참여할 뿐 아니라 필요하다면 ‘아니오’라는 말도 할 줄 알아야 한다. 한편 성인이 된 자녀들의 요구, 가까운 친지의 죽음 등에 대비해서 마음의 준비를 해 두어야 한다.
은퇴 후에는 우리의 삶에서 개선할 부분을 찾기 위해 일상생활을 꼼꼼히 관찰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게 된다. 우리는 스스로 이렇게 묻는다. “어떻게 하면 더 나아질 수 있을까?” 그 답은 변화를 실천하는 것이다. 현재의 상태로는 운명을 향상시킬 수 없다. 변화는 불평, 불만과 상반된 것이며 우리의 인생은 거기에 달려 있다. ‘나중에 해야지’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가장 적당한 시간은 언제나 ‘지금 당장’이다. 작가가 되고 싶다면 오늘 당장 글쓰기를 시작해야 한다. 건강을 향상시키고 싶다면 오늘 당장 운동량을 늘리고 해로운 간식을 끊어야 한다. 실천은 각자의 몫이다. 변화하는 만큼 우리는 더욱 발전하게 되고 은퇴생활도 더 즐거워 진다. 성공적인 변화를 위해 목표를 확인하고, 그것을 향해 차근차근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어렵고 곤란한 순간도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러한 과정들이 우리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가고 있음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중요한 변화에 삶을 집중할 때 비로소 만족과 유쾌함을 경험하게 된다. 메리 헬렌 스미스와 서포드 스미스 지음 [자신 있게 나이드는 법(21세기 북스)]에서 R.E.M - Begin the Beg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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