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치기소녀VS양의소년 -
03.협박
그 기럭지를 휘적휘적 내저으며
그 남정네는 내 앞으로 유유히 걸어갔다.
내가 또 한번 어버버한 자세로 그것을 바라보고 있자니
그 남정네가 씨부리는 것이,
"드러워 죽겠네. 침 닦고 일로 오라고."
내가 침흘리는 것을 못느꼈는데
니가 어찌 알어!!
"예에."
그렇지,뭐
침흘렸다잖어,허허.
탁.
"통성명 부터 할까?"
"예?"
"자기소개부터 하자고. 너 이름이 뭐냐?"
아까전에 안님이라고 했잖수.
"성인 안이고,이름이 님인데요."
"흐응."
이런 씨. 무슨 에로비디오 찍냐?
흐응은 개뿌울!
"나이는?"
"17이요."
"학교는?"
"저기 근데요, 왜 저만 말해요? 학교는 상록고등학교구요."
"........뭐?"
"아,예"
저,저놈의 포스봐라.
지 말에 토 달았다고 그러는 거지,지금?
존나 쪼잔뱅이같은 놈.
"아니,학교가 어디?"
"상록이라구요. 이 근방에서 유명한데?"
"뭘로?"
"물론...공부겠죠."
나 우리학교 유명하기는 한데 뭘로 유명한지 모르고 있었구나.
내가 그렇지,뭐!
아,근데 나 중학교 과학샘이 분명히
아빠유전자는 딸한테로 많이 간다고 했는데.
우리아빤 똑똑했는데,왜 하는 짓은 엄마지?
"너 상록학생 아니지?"
"에이씨,맞아요."
"근데 니네학교 뭘로 유명한것도 몰라?"
"내가 유명한가. 별로 알고 싶지도 않아.."
"안남은."
"그건 그 쪽 이름이잖아요.아! 지금부터 그 쪽 자기소갤 하는건가요?"
"니네학교가 유명한 건 나때문이라고."
"뭔소리예요~"
"아이씨! 너는 니네학교 2학년 학생회장도 몰라!?"
"엄머엄머!! 왜 소릴 지르구 그런데!!"
"안남은! 기억안나냐고!! 니네학교 남자교복도 모르냐!"
안남은이라..
남은..남은...
'우리학교 2학년 학생회장이 그렇게 잘나간다매.'
'이 지역에서 학생회장 모르면 아주 간첩이라매!'
'이름이 안남은이라지,아마?'
아하!
"근데요?"
"이것봐라? 너 안 놀라냐?"
"아니,우리반도 아니잖아요. 아,그럼 우리학교 선배구나."
"그래,너네학교 선배지?"
"네."
"그럼 어떻게 해야하지?"
"만나면 인사를 하고 가끔씩..어떻게,삥이라도 뜯어다 드릴까요?"
"아니아니."
"그럼요?"
.
.
.
.
.
"아아아악!!"
"일로 튀어와라,안님!"
"아,쌤! 저 정말 심란하다니까요!!"
"그게 나랑 무슨상관이야! 내 신성한 수업시간을 니 녀석의 비명으로
채운다는 것이 심히 불쾌하구나!"
"우린 같은중학교 출신이잖아요!"
".........너같은 제자 둔 적,나는 없다."
"아놔,쌤!"
에이씨.
괜히 그런 생각으로 심란해져서 저 불똥한테 엉덩이만 맞았잖어.
염병할.
"니가 아주 오늘 맛이갔구나."
"묻지마라,인정아. 이 언니 정말 오늘 심란하다."
"니가 심란해봤자,점심시간 전까지야."
"진짜라니까!"
"어쭈? 너 그러다가 저어기서 도시락 까먹은 명은이 사레 들리게 하겠다?"
"썅년."
있는 친구라고 하는 년은 이 언니의 심란한 마음을 아주
드릴로 들이 파는구나,파.
에라이,꼴사나운년.
어제 그 남정네,아니아니.
우리학교 학생회장 2학년이라고 하시는 그 남정네분과의
대화를 끝내고 3시간이면 끝내는 그 쉬운 방청소를
하루죙일하고 그 맛있다는 족발을 다는 단 10점밖에 먹질 못했다.
흑흑흑.
내가 대체 전생에 무슨 업보를 지었다고 이러는 건데,
하느니이이임!!
.
.
.
.
.
.
'난 니네학교 선배고,너는 내말을 무시하면 아주 쳐맞고.'
'지금 협박하시는거예요?'
'아니아니,내 말을 끝까지 들어볼래?'
'네에?'
'나는 보다시피 이 출중한 얼굴과 몸매로 우리학교는 물론이요
이 지역에 인기가 아주 많아.'
'그래서요?'
'........니가 내 보디가드 좀 되줘야 겠다.'
'아니! 내가 보호받아도 모자랄 판에 그 쪽을 보호해요? 내가왜요!!'
'너,얼마전에 우리학교 금지법 18조항에 해당하는 알바했지?'
'뭐,뭐가요오!!'
'그래서 학교 선생님한테 걸려서 너 그 알바비 다 뺏겼지?'
'그,근데요!?'
'그 알바비랑,너를 학생부에 넘기느냐 마느냐가 내 손에 달렸다 이거라규요.
마침 지금도 알바를 열심히 하고 계시구요. 친구이름 빌려서요.'
'하,학생회장이 이,이래도 되는거예요?!!'
'3학년도 아니고. 2학년인데 뭐어떄?'
'에,에이씨이!!'
'할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