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요즘 세상에서 애를 부족함 없이 키울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생각함 우리 때만 해도 부족함없이 키우는게 상대적으로 쉬웠던 거 같아 그냥 춥지 않게 옷입히고 태권도 보내고 피아노 시키고.. 나이 차면 수학 영어 학원 보내고 가끔 장난감 사주고 폰 사주는 정도? 물론 잘 사는 애들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은 있었겠지만 보통 동네별로 모여 노니까 그래도 고만고만했음
근데 요즘은 sns 발달로 지구 저편의 카일리 제너가 어떻게 사는지까지 볼 수 있으니.. 기준이 확 상향평준화되고 욕망의 수준이 예전이랑 비교할 수 없이 올라감 아이패드, 아이폰, 명품지갑, 브랜드 옷이 점점 당연해지면서 예전에 한창 아이패드도 못 사줄거면 낳는게 학대란 소리도 돌았지 근데 이게 정말 부모에게 당연히 요구할 만한 건지는 난 잘 모르겠음
세상이 넓어지면서 드는 상대적 박탈감, 미디어가 심어준 욕망은 당연히 애들 탓이 아니지만 부모 탓도 아님 사실상 어른들도 같은 문제로 앓고 있는데.. 이건 부모가 모든 걸 사줘서 애들을 사치하게 함으로써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그렇게 함으로써 더 심해지는 문제 아닌가 싶어 이런 세상에 애를 낳는 건 선택이니까 책임져야 한다는데.. 난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이 그러니까 물질적으로 다 사주는 거라고는 생각 안함ㅠ 이런 세상에도 불구하고 옳은 가치관을 가질 수 있게 교육하는 게 그 책임에 가깝다고 생각하고 나는 비혼 비출산이지만 누군가는 세대를 이어갈 거니까 이런 논의에 신경이 쓰이긴 함..
그리고 내 애가 소외되지 않기 위해 너도나도 무리해서 사준다고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게.. 결국 그 기준은 점점 올라갈거고 경쟁이 지속될수록 누군가는 반드시 탈락하게 되어 있으니까. 폭탄돌리기지 뭐ㅠ
본인이 상처가 있어서 그런 경우도 보이긴 하는데.. 그런 한 건들이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닌데, 그 목소리가 모여서 “ㅇㅇ도 안 사줄거면 왜 애 낳아?” 하는 큰 흐름이 되고 그게 길게 영향을 끼치는 거엔 동의가 안돼서 내 상처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내가 치료하고 미래에 대해서나 다른 사람들에 대해 발언할 때는 객관적으로 보는게 맞지 않나 싶어 나는..
그러니 부족함 없이 키운다는 옛 말은 의식주같은 보다 기본적인 것에 한정된 얘기고 정신적 부족함은 그걸 물질로 채워주기보다는 생 내내 따라올 정신적 부족함을 이겨내는 법을 알려주는 게 부모 책임이라고 생각함
요새 애들은 참을 줄을 모름..지연만족이 더 크고 오래가는 것에 대한 학습이 아예 안되있는 애들 태반이라 자기 맘대로 안되면 성질부림.
학업이나 진로에 꼭 필요한 물품 이외에 사치품 원하는 대로 사주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