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대산청소년문학상 중등부 시 부문 수상작] <첫사랑, 여름> 동국대 사대부중 2학년 유지원
첫사랑, 여름
후덥지근한 교실의 여름과 절정의 여름, 레몬향이 넘실거리는 첫사랑의 맛이 나 햇살을 받아 연한 갈색으로 빛나던 네 머리카락, 돌아갈 수는 없어도 펼치면 어제처럼 생생한, 낡은 머릿속에서 돌아가는 단편 필름들.
열아, 밖에서 차 덜컹거리는 소리 안 들려? 하는 네 물음이 열기에 뭉그러져 이방인의 언어처럼 들리던 때 (아냐, 사실 그거 내 심장 소리야 너를 보면 자꾸 덜컹거려 이제 막 뚜껑을 딴 탄산음료처럼 부글거리고 자꾸 톡톡 터지려고 해) 솔직해지기는 부끄러워 그렇네 간단히 대답하고 말았던 기억
말미암아 절정의 청춘, 화성에서도 사랑해는 여전히 사랑해인지
밤이면 얇은 여름이불을 뒤집어 쓴 채 네 생각을 하다가도 열기에 부드러운 네가 녹아 흐를까 노심초사 하며, 화성인들이 사랑을 묻거든 네 이름을 불러야지 마음 먹었다가도 음절마저 황홀한 석 자를 앗아가면 어쩌지 고민하던
첫댓글 이 시 볼 때마다 너무 좋고 중학교 2학년이 저런 감성을 가졌다니 너무 놀랍고 내 기억으론 동상 수상이었던 것 같은데 금상은 대체 어떤 시일지 감히 궁금해짐
이거 동상~!
@다니엘 마쉬 무슨 무슨 무슨 일이야?
아니 얼마나 책을 읽엇르면 저런 감성이 표현 가능한거ㅠ
넘 좋아 진짜....
화성인들이 사랑을 묻거든
네 이름을 불러야지 마음 먹었다가도
음절마저 황홀한 석 자를 앗아가면 어쩌지 고민하던
어떻게 이런 시를 쓸 수 있지...
근황 궁금하다
화성에서도 사랑해는 여전히 사랑해인지
하 진짜멋지다
레전드야... 이걸보고 고작 레전드라고 표현할수 밖에없는 내 어휘력이 죄송스럽다;;;
222…개쩔어.. 개쩐다고밖에 못하는 내어휘력도 ㅠ
333 지렷다 이러고 있었네 ㅠㅠ
화성에서도 사랑해는 여전히 사랑해인지ㅠㅠ
어떻게 이런 글을 쓰지..진짜 멋지다
말미암아 절정의 청춘
화성에서도 사랑해는 여전히 사랑해인지
화성인들이 사랑을 묻거든 네 이름을 불러야지
너무 좋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와... 진짜 풋풋하다ㅋㅋㅋㅋ 귀엽기도하고... 저런 사랑 한 번 받아봤으면... 아니 해봤으면...
진짜 잘 썼다 여전히 시를 쓰는지 궁금해
미친 거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