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지기
소설부문 신인상
지난 5월 말 한국문인협회 부산지회가 발행하는 문예지 <문학도시> '신인문학상 작품공모전'에서 본 산지기나라 강문석 카페지기가 소설부문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수필가인 카페지기는 그동안 국내외 여행지를 돌며 카메라에 담은 관광사진을 곁들여 카페 개설 후 400편이 넘는 포토에세이를 카페에 게시해 왔다. 1998년부터 2015년까지 가톨릭신문 부산지역기자를 맡아 부산 울산 김해 양산 밀양지역을 취재하여 두 차례나 신문사로부터 공로상을 받았고 인터넷신문인 '실버넷뉴스' 사진부 기자로도 활동했었다.
카페지기는 1960년대 중반부터 카메라사진에 천착해왔다. 그러한 연유로 그동안 사진작가와 비디오작가 여행작가 파워블로거로 지자체가 펼치는 팸투어에도 참여하면서 비디오작품도 10여 편 제작했다. 부산대학과 부산교육대학 사회교육원에서 소설창작과 수필창작을 각각 수강했고 국제신문 '문예창작교실'을 이수하였으며 서울 동국대 평생교육원에서 여행작가과정을 수료했다. 아래에 그의 당선소감을 싣는다.
소설 당선소감
강 문 석
반세기 세월이 지나도록 졸작소설 <병장과 하사> 속 주인공의 불운에 과도하게 집착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한 연유로 6년 전 나의 카페에 이 소설이 오르게 되었다. 그러나 작품은 스스로 생각해도 플롯이 산만하고 소설적 액션이 부족했었다. 그래서 작품모집에 응모할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코로나 사태를 만나 ‘집콕’ 신세가 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집에서 할 수 있는 흥미로운 일은 없을까를 궁리하다가 문학도시 소설 작품모집이 떠올랐다. 그래서 퇴고에 퇴고를 거듭하여 응모하게 되었다.
1997 외환위기 여파로 정년보다 일찍 직장을 떠나오면서 소설공부에 매달렸었다. 그때 들은 ‘소설은 엉덩이로 쓴다’는 말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긴 시간을 진득하게 책상에 붙어 앉아서 집중해야 제대로 된 작품이 나온다는 것이리라. 소설이론을 배우고도 그동안 작품을 쓰지 못한 것은 여행에 집착하는 때문이다. 핑계를 하나 더 붙이자면 과도하게 사진에 몰입하는 것도 소설쓰기엔 장애가 되었을 것이다. 문학도시는 나로 하여금 소설을 쓰게 만든 은인이라 할 수 있다.
부산대 사회교육원에서 소설쓰기 공부 마치면서 부산지역 원로 소설가 초청하여 해운대 추리문학관에서 가진 수료식에서 수료생들로부터 받은 감사패가 하나 있다. 늘 그날 받은 패가 부담스러웠는데 답례가 늦었지만 사랑하는 20여 명 멤버들에게 졸작 소설이 실린 <문학도시>로 인사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