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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진심을 지켜내는 길 (고난주간 목요일)
찬송 : 웬말인가 날 위하여
일시 : 2024년 3월 28일(목)
성경 : 막14:28-31절
☞ https://youtu.be/NXrLiOenSF8?si=QSVQVo_szFy3km-Y
고난주간 목요일이다. 이날 주님은 유월절 절기를 시작하는 날 제자들과 함께 유명한 최후의 만찬이라 알려진 마지막 식탁을 나누셨다. 이 자리에서 예수님은 제자들 중 하나가 자신을 팔 것과 종교 지도자들이 자신을 죽일 것이라고 미리 말씀하셨다. 그리고 이것은 구약성경을 통하여 말씀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이루는 과정이라 말씀하셨다.
또한 예수님은 유월절이 이전 모습과는 아주 다르게 제자들에게 떡과 포도주를 나눠 주시며, 이 떡은 주님의 몸이요 포도주는 주님의 언약의 피라 말씀하시며, 주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영원히 기념하고 지키라고 명령하셨다.
그리고 수건을 두르시고, 제자들의 발을 씻기셨으며, 겟세마네 동산에서 땀방울이 핏방울이 되도록 기도하시며, 내 뜻대로가 아니라 아버지의 뜻대로 되기를 원하신다고 끝까지 자신을 부인하셨다. 그리고 가룟유다에게 붙잡히시면서도 제자들을 보호하셨다.
오늘 아침 이런 주님의 사역을 묵상하며 제자들을 향하여 하신 말씀을 오늘 묵상 본문을 삼았다. 막14:27절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다 나를 버리리라 이는 기록된 바 내가 목자를 치리니 양들이 흩어지리라 하였음이니라’
주님은 예언 된 말씀을 따라 제자들이 자신을 버릴 것을 말씀하신다. 그러면서 주님은 아주 중요한 말씀을 전하신다. 28절
‘그러나 내가 살아난 후에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리라’
주님의 부활을 예언하신 것이다. 이보다 중요한 말씀이 없을 것이다. 주님은 제자들이 버린다는 것에 서운함을 드러낸 것이 아니다. 성경이 예언하신 말씀대로 될 것을 말씀하셨고 그것이 아버지의 뜻을 이루는 과정이기에 말씀하신 것이다. 그러면서 아주 중요한 주님의 부활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이 장면에서 베드로가 불쑥 일어나 말한다. 29절
‘베드로가 여짜오되 다 버릴지라도 나는 그리하지 않겠나이다.’
베드로의 열심과 진심이 주님의 소중한 메시지를 막고 있음이 오늘 아침 안타까움으로 들려진다. 오늘 베드로의 고백은 진심이다. 그리고 주님을 향한 베드로의 분명한 열심이다. 그러나 그 베드로의 진심과 열심히 주님이 전하신 아주 중요한 메시지를 듣지 못하게 하는 잡음이 되었다는 사실을 묵상한다.
<내가 살아난 후에>
베드로의 열심과 진심이 이 주님의 말씀을 제대로 듣고 나왔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러나 그는 <다 나를 버리리라>란 주님의 말씀에 생각이 꽂혀서 다음 주님의 더 중요한 말씀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 흘려버린 것이다.
그리고는 그 자리를 버리느냐 버리지 않느냐는 예언된 아버지의 말씀을 부인하는 자리로 바꿔버린 것이다. 예수님은 이런 베드로에게 진실을 알려주신다. 30절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이 밤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얼마나 제자 베드로의 얼굴이 화끈거리고 부끄러웠을까? 그는 도저히 가만히 있을수가 없었다. 그래서 당당하게 외친다. 31절
‘베드로가 힘있게 말하되 내가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주를 부인하지 않겠나이다 하고 모든 제자도 이와같이 말하니라.’
주님의 부활을 선언한 자리를 제자들이 아버지의 말씀이 틀렸다고 성토하는 자리로 바꾸어 버렸다. 이들에게는 자신들의 자존심이 더 중요했던 것이고, 분명 이것은 이들에게 진심이었다.
세상을 살면서 나의 진심을 알아주지 못할 때 우리는 분노한다. 그리고 그 진심을 세상이 알 때까지 제자들처럼 몸부림을 친다. 나도 그렇게 내 진심을 알리려고 몸부림치며 살아온 세월이 많았음을 오늘 아침 묵상케 된다. 주님 ~
분명 진심이 맞지만 지킬 수 없는 진심인데 뭐 그리 중요하다고 그 진심을 알리려 그렇게 몸부림을 쳤는지 돌아보게 되는 아침이다.
이 장면의 중요한 부분은 그 인간 베드로의 진심, 제자들의 진심이 아버지의 진심을, 주님의 중요한 메시지를 놓치는 자리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잘 아는 것처럼 이들의 진심은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고 만다. 막14:50절
‘제자들이 다 예수를 버리고 도망하니라.’
더 나아가 베드로의 진심은 이렇게 끝이 난다. 막14:71-72절
‘그러나 베드로가 저주하며 맹세하되 나는 너희가 말하는 이 사람을 알지 못하노라 하니 닭이 곧 두 번째 울더라 이에 베드로가 예수께서 자기에게 하신 말씀 곧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하심이 기억되어 그 일을 생각하고 울었더라’
내 진심을 지키는 방법은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겸손히 주님의 말씀을 또 상대의 말을 듣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내 진심을 주장하느라 주님의 말씀을 끊어버린 베드로의 실수가 내 삶에 얼마나 많았는지 돌아보는 아침이다.
주님은 이 순간 그저 자신의 진심을 따라 십자가의 길을 묵묵히 사랑으로 걸으셨을 뿐이다. 이것이 진심을 지키는 진정한 방식임을 배운다.
오히려 주님은 자기 진심을 붙들기 위해 주님을 부인하고 버린 자들까지도 사랑하사 부활이 이루어진 이후 자신의 진심을 보이려는 조금의 주장도 없이 이들을 사랑으로 품어주셨다. 진실은 주장해서 지켜지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지켜내는 것임을 배운다.
그렇게 사랑으로 지켜낸 진실로 제자들은 부활의 증인이 되어 위대한 주님의 뜻을 이 땅에 전하는 제자들이 되었음을 묵상한다.
오늘이란 시간 세상이 내 진심을 알아주지 않을 때 정말 서운하고 힘들다. 그러나 그 진심을 알아달라고 주장하며 사는 삶이 아니라 오히려 다른 이들의 진심을 들으려고 사랑으로 다가가는 삶이 중요함을 배운다. 내 진심을 주장하다 진정 들어야 할 중요한 소리를 듣지 못하는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아야 함을 주님은 깨닫게 하신다.
주님, 이 하루 내 진심을 세상에 알리는 것도 소중하지만, 그러나 내 진심만을 전하려 상대의 진심을 무시하거나 듣지 못하는 어리석은 자가 되지 않게 하소서. 내 진심을 지키는 것이 상대를 무시하고 내 주장을 펼치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상대의 진심을 알아주는 것이며, 묵묵히 사랑으로 내 진심을 살아내는 것임을 배웁니다. 고난주간 목요일 특히 목회사관학교로 섬기는 날 내 진심을 알아달라고 외치기보다 묵묵히 살아내게 하시고, 사랑으로 상대의 진심을 겸손히 들어주고 반응해 주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