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비밀의늪
여시들 2023 올해의 독서 결산 기록 검사하러 왔습니다
참고로 저는 이렇습니다
책 발행년도와 상관없이 본인이 2023년에 읽은 책 중에서 고름!
나만 알기 아까운 책 부문은 체체파리의 비법, 섬의 애슐리 둘 중에 고민하다가 "섬의 애슐리" 선택.
하지만 체체파리가 너무 아쉽다,..,., 체체파리도 봐주세요,.,., 비록 종이책은 절판이지만 전자책은 아직 판매 중입니다.,,. 츄라이.,
내년을 위해 아껴둔 책은 "기 드 모파상 단편집"이고 사실 아껴두었다기보다는..... 800쪽이 넘어가서 자연히 아껴두게 되었다 뭐 그런 이야기입니다.......ㅎㅎㅎㅎㅎㅎ 아 읽어야 하는데
선물하고 싶은 책.. 실제로 올해 친구에게 선물해 준 책은 인생의 역사, 긴긴밤 이렇게 있는데 아주 많은 친구들에게 똑같은 책을 선물하라고 하면 "바다, 바닷가에서" 고를 것 같습니다.. 얇고, 그림과 화가에 대한 딱딱하지 않은 해설이 함께 있는 책이라 어렵지 않고 부담스럽지 않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골랐고요.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랑 이 책을 두고 한참 고민했음... 다들 박완서 작가님 책 읽어주라... 저는 박완서 작가한테 삶을 빚지고 있어요.....😥
하루만에 다 읽은 책 ㅋㅋㅋㅋㅋ 대부분 300페이지 내외의 국내소설 단편이 차지하고 있음 ㅋㅋㅋㅋㅋㅋㅋ
순서대로 "GV 빌런 고태경, 긴긴밤, 재와 물거품, 마르타의 일, 만조를 기다리며" 이렇게 됩니다. 다섯 책 다 나쁘지 않고요... 따로 추천한 적도 몇 번 있는 책이라 별다른 코멘트는 하지 않겠습니다...
올해의 문장이 수록된 책...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여름에 나온 책이지만 늦가을에서야 펼쳤고 오히려 그래서 더 좋았다네요....
왜냐면 '겨울은 사람의 숨이 눈에 보이는 유일한 계절'이니까......😥
제 올해의 문장은 「나는 그런 사람이 되기 싫었어. 읽고 쓰는 것만으로 나는 어느 정도 내 몫을 했다, 하고 부채감 털어버리고 사는 사람들 있잖아. 부정의를 비판하는 것만으로 자신이 정의롭다는 느낌을 얻고 영영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며 사는 사람들. - 몫, 최은영」 입니다.
여행지에서 읽은 책은... 올해 짧게 포천~철원 쪽으로 여행 가면서 피버 드림이라는 종이책과 이북리더기를 들고 갔는데 종이책은 뭐.. 펴보지도 못하고 기절함........ㅎ 사실 본인은.. 심각한 고소공포증이 있는데.... 가족들이 온갖 주상절리를 다 보겠다고 높은 곳마다 다 끌고다니는 통에... 관람을 마친 후부터 뇌에 남아있는 정신이 없었음...... 숙소에 들어와서 겨우 이북리더기 잠깐 꺼내 읽다가 잤다내요.... 그때 읽었던 게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인데 그걸 과연 읽었다고 할 수 있을까...? ㅎ... 드문드문 기억은 나는데 아무래도 다시 처음부터 읽어야 할 것 같음..ㅎ
2022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아니 에르노의 "다른 딸"이 우연히 읽은 책인데 어떻게 우연히 읽게 되었느냐... 이용할 수 있는 전자도서관 둘러보다가 저 책을 봤걸랑요...? 아니 에르노 책 나올 때마다 확인해서 몇 권 집에 사둔 게 있는데 저거는 내가 놓쳤나? 처음 보는 제목이길래 도서 정보를 확인했는데 (아니 에르노의 책이 거의 그렇듯이) 짧은 거예요... 몇 장 읽다 말겠지 하는 마음으로 펼쳤는데 또.....아..........개쩌는 필력에..감겨서.... 다 읽어버렸다네요...... 이런 연유로 우연히 읽게 된 책이랍니다... 사실 저는 아니 에르노 글이 호불호가 되게 갈리는 편에 속한다고 생각하는데요,,., 모든 책이 그런 건 아니지만 사랑, 연애, 섹스, 임신 주제의 이야기가 들어있어서 이 주제가 싫은 사람은 아니 에르노 글 대부분이 싫을 수도 있겠다 싶은데 다른 딸은 아니 에르노가 태어나기 전에 죽은 '언니'에 대한 에세이라서 큰 불편함 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먼저 세상에 태어났다가 죽은, 그래서 내가 만나본 적도 없고 부모님에게 얘기로만 들었던, 집에 있는 빛바랜 필름사진이나 어렸을 적 입던 옷, 가지고 놀던 장난감 정도만 통해서 만나볼 수 있는 너무나 어린 언니에 대한 글이에요. 가졌으나 가져보지 못했던, 이제는 나보다 영영 어린 나이로만 남아있는 나의 자매, 언니에게.
표지가 마음에 드는 책... 헤르만 헤세의 나무들과 결혼·여름, 눈부신 안부 이렇게 세 권을 당장 떠올렸는데 눈부신 안부는 본인이 아직 다 읽지 못했고 헤르만 헤세의 나무들은.... 실물을 봐야 함. 얘는... 금박이 있어요...!! 그래서 모니터로 확인하는 건 별로 예쁘지 않아
함 보실래요?
이렇게 생겼는데... 뭐... 그냥 그렇네 싶죠?
근데 책등의 저 검은 부분이 다 금박입니다 선생님들
물론 새겨진 글자도 모두 금박입니다 앞표지도 예외없어요 금박임
어때요 갑자기 영롱해 보이죠
사실 저 책은 도서관에서 발견했는데 (해외 에세이 진짜 거의 안 읽어서 큰일났음;) 표지에 홀려서 집까지 임보해왔다가 책을 펼쳤는데 아.. 허름한 허세씨.... 글을 너무 미치게 잘 쓰는 거예요.... 바람이 불어서 나뭇잎 잎사귀들끼리 사각사각 부대끼는 소리, 나무가 거쳐온 세월의 결이 그대로 온몸에 새겨진 나이테 얘기도 그렇고, 무성한 나뭇잎 사이를 기어이 뚫고 비치는 바삭바삭한 햇빛은 또 어떻고, 날이 궂어지고 한겨울이 되었는데도 강인한 생명력으로 수명이 다한 잎을 내내 꼭 쥐고 있다가 따뜻한 봄이 되자 움트는 새싹을 위해 지난 이파리들을 무성히 떨구는, 마지막 잎새에 대한 이야기까지... 다 너무 좋아서 사지 않을 수 없었다 뭐 그런 얘기 한바가지 두바가지... 99절절...
결국 최종으로 정한 건 달걀베르 까뮈씨의 DG게 행복해 보이는 책이지만... 나름 굉장한 고민을 거쳐서 선정했다 머 그런 것을 알아주십시오...... 까뮈 청년 참 행복해 보이죠..... 힙한 갬성 그 자체인 표지 아닙니까??? 그리고 대충 질감 보이겠지만 패브릭 양장 커버임 하 또 돌아버리게
가장 좋았던 올해의 책... "고통 구경하는 사회".... 이것도 여기저기 추천한다고 떠벌리고 다녀서 더 적을 코멘트는 없지만... 남의 고통 구경하는 재미로 음침하게 사는 나! 반성해! 이런 책은 아니고요. 되게 다양하고 세심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는 저자의 날카롭고 섬세한 시선과 자기 반성이 녹아있는 르포이기 때문에 한 번쯤 읽고 생각해 보기 좋은 비문학입니다. 솔직히 필독해야 된다고 생각함. 신형철 평론가st 글 좋아하면 이 책도 좋아할 거라 장담함.
2023 나의 독서 결산 총평
국내 책, 특히 한국 현대소설 부문을 가장 많이 읽었음
비문학 및 해외문학 독서량이 비교적 부족한 편
또, 병행독서 권수가 늘어남에 따라 스스로 압박을 느껴 벽돌책 기피 현상이 심화됨
2024년에는 부디 본인이 1개월에 1권이라도 (질 좋은) 벽돌책을 타파하는 삶을 살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칩니다
▼2023 교보 독서 결산 템플릿 다운로드 페이지 (로그인 필요)
https://event.kyobobook.co.kr/make/214865
댓글로 꼭 해당 템플릿 짜서 올려줄 필요 x
자유롭고 편안하게, 즐거운 책에 대해 얘기합시다 🤗🤗
첫댓글 나 올해 다른책이랑 병행하면서 홍루몽 완독했어. 첫 장편소설이라서 긴장했는데 분량에 비해 술술템임. 꼭 한번쯤은 읽어봤으면 좋겠더라 아직도 여운이 남아!! 이거 완독하고 자신감에 차서 다른 대하소설 찾아보는중. 2024년에는 혼불 완독 목표로 읽어보게!!
와 헤르만헤세 나무들 나도 보고 너무 예뻐서 살까했었는데!!
나는 올해 인생의 역사 책 너무 좋게 읽어서 다시 독서하기 시작했어!! 책 많이읽어야지ㅠㅠ 여시들 언급한책 저장!!
여기 알려준 책 꼭 읽어봐야겟다
여시덕에 책 두권 빌렷서요 잼게 읽을게요
여시 덕에 갑자기 섬의 애슐리 빌려서 한시간 만에 다 봤다!! 단편소설인지 몰랐어 진행이 엄청 빠르더라고 ㅋㅋㅋ 재밌게봤어 고마워~ 딴 것도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