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이 배 속에서 발효되는 과정에서 생기어
항문으로 나오는 구린내 나는 무색의 기체’는
‘방구’가 아니라 ‘방귀’입니다.
방구는 강원, 경기, 경남, 전남, 충청지방에서 쓰는 사투립니다.
그런데도 방송이건 일반사람들 대화에서건
‘방귀’보다는 ‘방구’라는 낱말을 더 많이 씁니다.
심지어는 어떤 소설책에도 ‘방구’라고 써져 있더군요.
말 나온 김에 하나만 더 짚으면,
‘코로 맡을 수 있는 온갖 기운’을 ‘냄새’라고 하는데,
이 낱말을 ‘내음’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고향 냄새’보다는 ‘고향 내음’이 왠지 더 정감 있잖아요.
그러나 ‘내음’은 경상도 지방에서 쓰는 사투립니다.
‘코로 맡을 수 있는 온갖 기운’은 ‘냄새’지 ‘내음’이 아닙니다.
끝으로 하나만 더
“새나 곤충의 몸 양쪽에 붙어서 날아다니는 데 쓰는 기관”은 ‘날개’지,
‘나래’가 아닙니다.
‘나래’는 강원도 지방에서 쓰는 사투립니다.
‘방구’가 ‘방귀’보다 더 정감 있고,
‘내음’이 ‘냄새’보다 더 어울리며,
‘나래’가 ‘날개’보다 더 잘 날 것 같아도,
표준말은 ‘방귀’, ‘냄새’, ‘날개’입니다.
사투리도 표준어를 알고 쓴다면 더 좋겠지요.
고맙습니다.
-우리말 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