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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격자로 엎드립니다 (고난주간 금요일)
찬송 : 거기 너 있었는가
일시 : 2024년 3월 29일(금)
성경 : 요19:31-37절
☞ https://youtu.be/zxS12dn2hR4?si=3ya2u326qbZvWg7n
고난주간 금요일 예수님의 행적을 추적해 보면 새벽부터 시작되었다. 모든 대제사장과 백성의 장로들이 함께 의논하여 죽이기로 결의했다. 마27:1-2절
‘새벽에 모든 대제사장과 백성의 장로들이 예수를 죽이려고 함께 의논하고 결박하여 끌고 가서 총독 빌라도에게 넘겨주니라.’
이미도 밤에 조롱과 침뱉음과 주먹과 손바닥으로 매맞음을 당하시며 잠을 주무시지도 못하시고 밤을 새신 예수님은 새벽에 빌라도 총독에게 재판을 받도록 넘겨진 것이다. 빌라도는 이 재판이 그들의 시기로 된 일임을 알았기에 그를 놓아주려고 노력했다. 마27:18절
‘이는 그가 그들의 시기로 예수를 넘겨 준 줄 앎이더라’
그러나 막무가내로 빌라도를 협박하는 이들에 굴복한 빌라도는 결국 예수님을 그들에게 놓아주며 십자가에 못 히게 넘겨 준다. 마27:26절
‘이에 바라바는 그들에게 놓아주고 예는 채찍질하고 십자가에 못 박히게 넘겨 주니라.’
유명한 죄수 바라바가 놓여나고 무죄한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는 어처구니없는 재판이 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빌라도는 <내가 너희 왕을 십자가에 못 박으랴> 마지막으로 묻는다. 그러자 대제사장들이 대답한다. <가이사 외에는 우리에게 왕이 없나이다> 이 결정적 한 마디로 모든 재판의 과정은 끝이 나고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 박히도록 된 것이다.
아무런 변호가 없는 불법한 재판에 이어서 예수님은 총독의 군병들에 의해 옷을 벗김을 당하고 조롱할 이유로 홍포를 입고 가시관을 엮어 그 머리에 씌우고 조롱을 당하시고 침 뱉음을 당하신다.
그렇게 십자가를 지신 주님은 골고다에서 십자가에 달려 마지막 죽임을 당하신다. 오늘 고난주간 금요일 묵상을 하면서 그렇게 죽임을 당하신 주님을 처리하는 과정을 오늘 묵상의 주제로 삼았다. 31-34절
‘이날은 준비일이라 유대인들은 그 안식일이 큰 날이므로 그 안식일에 시체들을 십자가에 두지 아니하려 하여 빌라도에게 그들의 다리를 꺾어 시체를 치워 달라 하니 군인들이 가서 예수와 함께 못 박힌 첫째 사람과 또 그 다른 사람의 다리를 꺾고 예수께 이르러서는 이미 죽으신 것을 보고 다리를 꺾지 아니하고 그중 한 군인이 창으로 옆구리를 찌르니 곧 피와 물이 나오더라.’
유대인들은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기 위해 시체를 치우기 위해 다리를 꺾어 죽음을 확인하도록 허락을 받았다. 십자가에 못 박은 후에도 이들은 끝까지 예수님의 죽으심을 확인하려 한 것이다.
빌라도는 허락했고 군인들은 명령을 따라 십자가에 달린 죄수의 다리를 부러뜨리기 시작했다. 세 개의 십자가에 달린 두 죄수의 다리는 그렇게 부러뜨려졌다. 그러나 예수님께 이르러 <이미 죽으신 것을 보고 다리를 꺾지 아니하고 창으로 옆구리를 찔렀다.>
로마의 군인이 성경을 알아서 한 것인지, 아닌지 누구도 알 수 없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빌라도의 명령에 의해 집행되는 상황에서 혼자 하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된 것은 기적이다.
이것은 바로 유월절 어린양의 규례에 뼈를 꺾지 말라는 하나님의 명령이 지켜져 예수님께서 온 인류의 죄악을 속하신 유월절 어린양이 되시는 마지막 과정이었다. 그리고 시편 기자와 스가랴 선지자에 의해 예언된 말씀을 성취하는 놀라운 장면이다. 그래서 요한 이 장면에 이런 주석을 담았다. 요19:36-37절
‘이 일이 일어난 것은 그 뼈가 하나도 꺽이지 아니하리라 한 성경을 응하게 하려 함이라. 또 다른 성경에 그들이 그 찌른 자를 보리라 하였느니라.’
당대 로마의 군기가 얼마나 엄격했는가? 그런 상황에 총독 빌라도의 명령을 받은 로마의 군사가 이런 예언을 이루도록 하는 것은 누가 조작해서 되는 일이 아니다. 이것은 이 모든 사건의 총감독이 하나님이심을 증명하는 사건이다.
비록 인간들의 죄악과 허물과 약함으로 빚어진 사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사건을 통해 인류를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사랑을 막을 수 없었다는 사실을 큰 울림으로 듣는 아침이다.
이 찬양이 생각난다.
‘아~ 아~ 주님의 사랑 깊고 크셔라 내 영혼에 파도처럼 메이라쳐 온다.’
중보기도 세미나에서 암송한 로마서 말씀도 생각난다. 롬8:38-39절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를 죄에서 건지시기 위해 빌라도의 명령을 바꾸어 유월절 어린양으로 우리의 죄를 속하게 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찬양한다. 아울러 예언된 찌름을 당하시는 주님의 고난을 이루게 하신 하나님을 또한 찬양한다. 그리고 그 모진 고통을 나를 위해 참으시고 모욕과 수치를 당하신 주님의 말로 할 수 없는 은혜에 감격한다. 주님 ~
얼마나 아프셨나 ~ 못 박힌 그 손과 발 죄없이 십자가에 매달리신 예수님~
우리의 죄를 속하기 위해 이 모두를 동원하시고 하나하나 살피시며 우리를 향한 사랑을 확증하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드리며 또한 그 사랑의 증표로 당신을 나같은 죄인을 위해 희생하신 주님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은혜에 그저 눈물이 앞을 가린다. 주님 ~
아무리 생각해도 버려져야 마땅한 나를 위해 이토록 큰 사랑을 베푸신 하나님의 사랑을 이해할 수 없다. 도대체 내가 무엇이라고 ~ 그리고 그렇게 부당한 재판과 모욕적인 십자가를 지시면서 단 한 마디의 불평도 없이 감당하시며 다 이루신 주님의 그 크신 은혜를 어떻게 표현할 수 있으랴 ~
주님, 주님, 주님 ~ 그냥 버리셔도 아무 할 말이 없는 저인데 ...
이런 사랑과 은총을 받았으면서도 조금만 생각처럼 되지 않으면 돌변해 버리는 이 죄인이 무릎을 꿇습니다. 진실로 아버지의 뜻을 이루는 일에 주님의 형상을 이루는 자 되길 원합니다. 저는 당신의 종입니다. 아니 종이라고 고백할 수도 없는 자입니다. 그저 당신의 뜻에 써주시기만 해도 감격인 자입니다. 주님 이 종을 받으소서. 그 어떤 요청도 할 수 없고 그저 당신 앞에 엎드립니다.
맡기시면 무엇이든 사랑과 충성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주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