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하고 조용한 멋을 자아내는 섬 대마도. 단풍 길에서부터 온천과 캠핑까지, 저렴하고 다양한 해외여행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이국적인 멋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자연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섬 대마도에 숨겨진 여행지는 어디가 있을까?
단풍 길에서부터 온천과 캠핑까지, 저렴하고 다양한 해외여행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이국적인 멋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자연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섬 대마도에 숨겨진 여행지는 어디가 있을까?
부산에서 쾌속선을 타고 두 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일본 서남쪽의 대마도.
그곳의 공기는 일본 본토와 사뭇 다르다.
아마도 동경이나 오사카 등의 대도시와 같이 북적이는 일상을 보기 어려워서 일 수도 있다. 혹은 섬이라는 강력한 선입견이 머릿속에 단단히 자리 잡고 있어서 인지도 모르고,
일본 본토보다 한국이 더 가까운 지리적 여건 때문인지도 모른다. 가장 가깝다는 본토의 규슈까지의 거리가 132km이고
오히려 부산까지의 거리가 50km 가 채 안 되니 그럴 만도 하다.보통 외국여행이라고 하면 목적지까지의 거리를 떠나서 무의식적으로 항공으로 이동하는 상황을 떠올리게 되지만
이 섬은 그렇지 않다.
섬나라 속의 섬인 대마도는 크게 이즈하라 항이 위치한 하도(下島, 남섬)와 히타카츠 항이 위치한 상도(上島, 북섬)로
나뉜다.대마도는 부산에서 바라볼 때 말 두 마리가 마주 보는 모습으로 보인다 해서 대마도로 불리게 되었고,
일본의 신화 속에선 일본의 수많은 섬 중 가장 먼저 생겨난 섬이라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일본 본토에서 연결되는 항공편의 이착륙을 위한 쓰시마 공항을 제외하고
대마도의 관문인 이즈하라 항이나 히타카츠 항은 분위기가 상당히 차분하다.
비교적 관광객의 이동이 많은 주말을 제외하면 항구의 기능이나 인프라 등이 제대로 갖춰져 있는 곳인지 의심이 들 정도로 조용하며 평화롭다.대마도의 주요 관광지는 대부분 이즈하라 항이 위치한 하도에 집중되어 있지만,
상도에도 몇 곳이 있다. 바로 대마도 최북단에 있는 한국전망대,
일본 100대 해수욕장의 하나인 미우라 해수욕장, 단풍가도, 그리고 에보시타케 전망대이다. 일반적인 관광지는 대부분 알 수 있는 곳이기에 상도의 단풍가도와 하도의 쓰쓰자키 해변
그리고 그밖에 놓치기 쉬운 풍경을 몇 군데 소개해볼까 한다.
'단풍가도'는 상도의 가미쓰시마마치('마치'는 한국의 '읍'에 해당하는 행정단위)에 자리 잡고 있는 슈시강(舟志川)을
따라 약 7km 정도 단풍이 이어지는 도로다.
그 이름에 걸맞게 가을철에 절경을 뽐내고는 하지만 계절에 상관없이 언제나 멋진 모습을 연출한다.울창한 숲을 배경으로 각기 철에 맞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단체 여행상품을 이용해서는 절대로 이 가도를 오래 걸어볼 수 없다.
개별 자유 여행을 이용해야만 그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화창한 가을날 시간을 넉넉히 두고 편백과 삼나무, 단풍나무에 둘러싸인 가도를 걸어본다면
그 멋진 풍경에 정신이 혼미해질지도 모른다. 굳이 가을이 아니라 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단풍가도와 함께 에보시타케 전망대는 대마도 상도의 대표적인 풍경 중 하나다.
360º 돌아볼 수 있는 전망대에서 리아스식 해안의 절경과 아소만을 배경으로 겹겹이 떠 있는 섬들의 장관을 볼 수 있다. 전망대는 주차장에서 5분 정도면 올라가 누구든 쉽게 오를 수 있다.
맑은 날에는 해 질 녘 석양이 장관을 이루니 일부러 일몰 시각에 찾아가 보는 것도 멋진 풍경을 감상하는 방법이다.
대마도 하도에는 이즈하라 항구마을을 중심으로 다양한 관광지가 있다.
조선통신사 비와 덕혜옹주 결혼 봉축비, 최익현 순국비 등을 비롯하여 많은 역사적 자료들이 있다.
천천히 걸으면서 하루 정도의 시간으로 돌아볼 만한 것들이 충분하며 다양한 먹거리들도 여행의 묘미를 살려주고 있다.
이즈하라 항을 벗어나서 최남단인 쓰쓰자키로의 30여 분 정도의 이동은 도로 그 자체로도 훌륭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우리나라의 강원도 도로처럼 굽이를 돌면 푸른 바다가 보이다가 다시 다른 굽이를 돌면 숲을 만나고
또다시 바다를 만나 조용한 해안도로를 달리는 듯한 느낌에 빠진다.
쓰쓰자키는 하나의 곶으로 대한해협과 쓰시마 해협이 만나는 곳에 있어 조류의 영향이 꽤 심한 곳이다.
해변으로 돌출된 지역을 공원으로 조성해 작은 섬들과 암초에 휘말리는 파도와 하얀 등대가 절경을 자아낸다.
바다를 주의 깊게 본다면 유동이 심한 물살의 형태를 직접 눈으로 관찰할 수도 있다.
다시 북쪽으로 길을 따라 이동을 하다 보면 대마도의 서해안 지역인 시이네 지방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건축양식인
이시야네 돌 지붕을 관찰할 수 있다.
이는 겨울에 불어오는 강한 바닷바람을 막아주고 자주 발생하는 화재로부터 식량을 보호하기 위해 지어진 창고 양식을
말한다.대마도에 쉽게 구할 수 있는 평평한 돌을 지붕으로 얹고
고상식(高床式: 기둥을 세워 바닥을 지면에서 높이 올려 설치하는 구조)으로 기둥을 올려 강풍 및 화재, 그리고 습기에도
강한 형태의 창고를 짓게 된 것이다.
대마도에는 자유 여행으로만 느낄 수 있는 곳이 많이 있다.
자연을 느끼면서 저렴한 비용으로 여행하고 싶다면 대마도 캠핑 또한 추천할만하다.
대마도에는 조용하고 쾌적한 시설이 갖춰진 캠프장이 상도와 하도에 걸쳐 다섯 곳이 있다. 시설은 낡긴 했지만, 취사와 샤워를 위한 대부분 시설이 준비되어 있다.
사전 계획만 잘 세운다면 저렴한 비용으로 타국에서의 안전하고 색다른 캠핑을 경험해볼 수도 있다. 특히 미우다 해수욕장에 있는 캠프장은 도보 3분 거리에 나기사노유 온천이 있어 온천과 캠핑을 같이 즐길 수도 있다.
다만 캠핑을 위해서는 반드시 사전 예약이 필요하니
대마도 부산사무소 (http://www.tsushima-busan.or.kr/)에서 양식을 내려받아 팩스로 미리 신청해야 한다. 주의할 점은 한국에서 가져가는 육류나 채소 등은 세관 통과 시 반입이 금지되니 현지에서 사야 한다.
이즈하라 중심에 있는 티아라 쇼핑센터는 제법 규모가 큰 마트가 있어서 대부분 필요한 물건들은 구매가 가능하니
일부러 한국에서부터 가득 준비해갈 필요가 없다.
일요일 아침에는 쇼핑센터 앞 공간에서 소규모 장도 열리니 날짜가 맞는다면 필요한 음식재료 등을 저렴하게 살 수도 있다.
교통편이 불편한 대마도에서는 대중교통만으로 쓰쓰자키 해변 등 언급한 곳을 돌아보기가 쉽지가 않다.
공항이나 항구 근처 렌터카 차량 사무소에서 차량을 빌릴 수 있지만,
미리 예약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국제운전면허증은 필수로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어서 처음에는 당황할 수도 있으나 차량이 많지 않아 쉽게 적응이 된다. 주의할 점은 도로 폭이 좁고 굽은 도로가 많아 안전 운전을 해야 한다.
작은 섬답게 대형 차량은 보기가 어렵지만, 인원이 많다면 큰 차량도 대여할 수는 있다.
자전거 대여도 항구와 공항 주변에서 간단하게 빌릴 수 있다.
예전에는 스쿠터도 대여 했으나 잦은 사고 발생으로 지금은 대여를 금지하고 있다.
서울역에서 KTX 첫 출발 차량을 이용한다면 9시에 부산항에서 출발하는 배편을 탈 수 있다.
여유가 없다면 서울에서 바로 가거나, 여유가 있다면 부산에서 하루 정도 부산을 돌아보고 여유 있게 가는 방법도 있다. 대마도로 향하는 배는 두 가지로 나뉜다.
히타카츠 항이나 이즈하라 항으로 들어가는 배가 달라 일정과 목적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2년 전 까지는 김포공항에서 출발하는 전세기 성격의 항공편이 있었지만
현재는 운행정지 상태이고 언제 다시 운항을 재개할지는 모른다.이삼일 정도면 다른 해외 여행지보다 저렴하고 여유 있게 대마도를 둘러볼 수 있다.
따뜻한 봄날 가족과 함께 색다른 이국의 정취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조용만기자
너에게 편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