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리
1
이승과 저승의 거리 백지 한 장 차이란 듯
정분을 나눈 이가 유명을 달리했다.
보내고 그리는 정이 강물로 흐른다,
2
너와 내가 기억하고 지내온 알뜰한 것들
가뭇한 세월 속에 묻고 묻히다 보면
그 누가 기억할 것인가 여기 우리 있었음을
3
잊고 잊히는 것은 슬픈 일이지만
어쩌면 있고 없음은 억겁 속의 찰나의 일
지구가 돌고 도는 것은 그 때문일 것이다.
- 추창호의 시조 별리 전문 -
[
* 미당 문학상 수상 정현종 시인은 있다가 없는 것
보이다가 보이지 않는 것 견딜 수 없네
가는 일월을 견딜수 없네
마음 더 약하고 여리어져... 라고
나이 먹은 사람의 상실의 심정을 노래햇다
젊은날 공통의 추억을 가진
사람 과 사람 사이
복개된 도시의 상하수도관처럼'
아무도 모르는 마음의 터널을 이어놓고
정분을 나누던 사람 그 떠나고 나면
함께 하던 시간들,
고적한 산사
같이 걷던 들길, 나누던 식사
촛불밝힌 카페가 그대로 식어
산더미같은 해일처럼 닥친
정신적 빙하기
시간의 지층 속에
화석으로 묻혀 버리고 마는 걸까
여젼히 지구는 돌고 돌겟지만
어쩌면 사랑에 목숨 걸었던
한 남자와 한 여자 사이의
사랑도
억겁 속의 찰나의
우주적 관점에서는 너무나 작은
미소한 일
카페 게시글
┌………┃추☆천☆시┃
별리- 추창호
류윤
추천 1
조회 479
24.07.20 20:15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