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거창한데..... 딴 건 아니고 율리아누스를 다루는 책들마다 그에 대한 평가가 제각기 달라서 말이죠. 이번에 책 3권을 읽었는데, 이 책 3권마다 율리아누스를 다루고 있더군요. 이 3책은 "로마인 이야기" "종횡무진 동로마사" "서양의 중세에는 초야권이 없다" 입니다. 이 책에서는 모두 율리아누스가 등장하지만 그 평가는 제각기 다르더군요.
(율리아누스가 누군이 기억이 안나시는 분을 위해: 율리아누스는 로마제국 말기에 황제가 된 인물로서, 갈리아를 침범한 게르만 족을 격퇴했으며, 사산조 페르시아 원정 도중에 사망한 인물입니다. 이사람은 당시 로마의 국교가 된 기독교를 탄압하고 다시 원래의 로마 전통종교를 되살리려 노력합니다. 하지만 그 노력은 그가 죽은 뒤 물거품이 되어버리죠)
로마인 이야기에서 율리아누스 황제는 아주 아주 긍정적으로 묘사됩니다. 시오노 나나미는 무너져가는 로마제국을 구원할 수 있었던 마지막 희망으로 율리아누스를 묘사하더군요. 어리석은 황제들 때문에 제국은 붕괴되어가서, 야만족들이 끊임없이 침략해서 사람들은 공포에 떨고, 지나친 기독교 우대정책으로 인해 로마의 전통적인 종교신봉자들은 박해를 받고 쇠퇴해 가고, 사회 기강은 무너져 가고.......... 이런 시대에 등장한 유일한 희망 율리아누스!! 만약 그가 조금만 더 오래 살았다면........... 이라는 게 시오노 나나미의 생각인 것 같더군요.
종횡무진 동로마사에는 율리아누스를 중립적으로 보려고 노력하는 것 같더군요. 분명히 율리아누스 황제는 역대 로마황제들 중에서 가장 뛰어난 황제 가운데 한 사람이며, 후대의 비잔티움 황제들 중에서도 율리아누스만한 재능과 책임감을 가진 통치자는 거의 없었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도 덧붙이는 말 "그러면서도 그는 자신의 재능과 생명력을 기독교 탄압이라는 쓸모없는 일에 소모하고 말았다." 즉 이미 기독교는 로마제국의 토대가 되어 가고 있었는데, 율리아누스는 이걸 과거로 되돌리겠다는 시대착오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자신의 뛰어난 능력과 시간을 낭비하고 말았다며 동정적인 시각으로 보더군요.
마지막으로 서양의 중세에는 초야권이 없다 에서는 율리아누스에 대해 상당히 색다른 시각으로 보더군요.([서양의 중세에는 초야권이 없다]의 "율리아누스를 위한 변명"에서 집중적으로 율리아누스 황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일단 저자는 "율리아누스의 기독교 탄압"이라는 말은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합니다. 율리아누스는 절대 기독교를 없애려는 마음을 품고 있지 않았고, 단지 지나친 기독교 우대정책을 폐지하고 그리스 로마의 전통종교를 기독교만큼 우대하고, 어떤 사람이 기독교를 믿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피해를 당하는 일을 막으려고 했을 뿐이라고 보더군요. 즉 율리아누스가 바랬던 것은 더이상 로마 전통종교의 신앙자들이 그들의 신앙으로 인해 재산을 잃고 고통을 당하는 일이 더이상 일어나지 않게 하자는 것 뿐이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도 저자는 "만약 율리아누스가 오래 살았다면?" 이라는 질문에 대해 아주 비관적으로 보더군요. 만약 율리아누스가 오래 살았다면 틀림없이 종교 내전이 터지고 말았을 거라고 합니다. 당시 기독교는 이미 사회의 주류 종교가 되었고 수많은 신도들을 가진 강력한 세력이 되었는데, 만약 율리아누스가 계속 살아있고 그의 정책이 계속되었다면 당시의 기독교 세력은 더이상 참지 못했을 것이고 그결과 역사상 최초의 끔찍한 종교 내전이 터져서 로마제국의 생명은.........
이런 식으로 율리아누스에 대한 평가는 책마다 다른 것 같네요. 어쨋든 역사적 인물에 대한 평가들은 제각기 다 다른 것 같습니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에 대한 평가도 제각기 다르듯 말이죠.
p.s 율리아누스의 외모에 대한 묘사는 기독교측 기록과 로마측 기록이 다르더군요. 기독교측 기록에서는 그야말로 엄청나게 못생긴 사람이라고 묘사하더군요. 맨날 우상에게 산제물이나 바치느라고 바쁜 사람이라고도 하고요. 반대로 율리아누스를 직접 본 로마 역사가의 (율리아누스가 죽은지 한참 후에 쓰여진) 묘사에 의하면 율리아누스는 그렇게 잘생긴 사람은 아니지만 그 얼굴에서는 그의 높은 지성을 옅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즉 좀 거칠게 생긴 얼굴이지만 그 눈은 철학자답게 빛났고 외모 전체가 따듯하면서도 철학자의 품위를 갖추었다고 하죠. 어느쪽이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로마인 이야기에 율리아누스의 동상?이 나오는데 안티오키아주민들이 그들 조롱할때 '산양대가리'라고 했다는것은 안타깝게도 맞는말일듯하네요. 수염이 큰 역활을 한듯 하여간 율리아누스는 분명 '좋은' 황제였지만 그를 도울사람들을 '키우는' 혹은 '섭외하는' 능력이 딸렸던듯합니다. 이권으로든 카리스마로든 자신에게 충성하는 인물들을 많이 키웠어야 하는데 페르시아 원정때 제대로 명령이 않통하는 태업도 보이는 걸로 보아 '그의' 사람은 별로 않보이는군요. 어쩌면... 유언에 후계자를 지명않한것은 젊어 후계자를 미리 염두에 않둔것도 있지만 후계자를 지명할만한 사람이 주위엔 없었다고 할수도 있겠죠.
후계자를 지명않한 원인이 뭐든간에 제가 생각하는 '훌륭한' 통치자로써의 요건중 하나인 후계자 혹은 동업자(훌륭한 동업자가 그의 뜻을 이어받을수 있으니까요)를 두지 못한 것은 그의 커다란 실책입니다. 자신의 이상 혹은 제국의 미래를 생각해서라도 자신의 뜻을 이을만한 사람을 어떻게든 주위에 두고 키워서 '그의 이상'을 이어갈 생각을 했었어야 한다는 거죠. 예를 들면 bc100~bc44의 카이사르는 고작 18?세의 옥타비아누스를 발표는 않했지만 자신의 뜻을 받들어나갈 후계자로 '생각'하고 있었다는게 카이사르와 율리아누스의 '격'(클래스)의 차이라고 할수도 있을듯합니다.
전 "종횡무진.."의 평가에 동의합니다. 역시 냉정하고 공정한 평가를 내리는 역사책을 쓰는 영국인 답군요. 개인적으로 역사책 만큼은 미국보다는 영국, 독일쪽을 좀 더 선호합니다. 이쪽이 좀 더 냉정하고 객관적이기 때문이죠. 뭐 당연하게도 저자간의 개인차가 있겠지만 전반적인 느낌이 그렇다는 겁니다.
첫댓글 역사에 만약? 이라는건 없지만...만약이라한다면 그건 각자의 생각에 따라 달라지겟지요...
음 한가 지 확실한 것은 미남은 아니었다는 것이겠군요. 혹자는 워정중에 기독교 로마군인이 던진 창에 맞아 죽었다고 하는 군요.
종횡무진 동로마사.... 아 저거 읽은지가 벌써 5년이나...^^; 저거 엄청 두꺼웠었던...ㅋㅋ
역사에 만약을 가정하는 것만큼 시간낭비도 없져
우리나라에 제발 율리아누스를 다룬 고어 비달의 소설 '줄리안'이 번역되어 나오기를 바라는데...근데 아마 기독교 측에서 반발이 심할 듯...(아니, 그냥 안 팔릴 것 같아서일까...)
시오노 나나미의 사관에는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 많지만, 왜 율리아누스를 다룬 부분은 맘에 드는지 모르겠습니다.
로마인 이야기에 율리아누스의 동상?이 나오는데 안티오키아주민들이 그들 조롱할때 '산양대가리'라고 했다는것은 안타깝게도 맞는말일듯하네요. 수염이 큰 역활을 한듯 하여간 율리아누스는 분명 '좋은' 황제였지만 그를 도울사람들을 '키우는' 혹은 '섭외하는' 능력이 딸렸던듯합니다. 이권으로든 카리스마로든 자신에게 충성하는 인물들을 많이 키웠어야 하는데 페르시아 원정때 제대로 명령이 않통하는 태업도 보이는 걸로 보아 '그의' 사람은 별로 않보이는군요. 어쩌면... 유언에 후계자를 지명않한것은 젊어 후계자를 미리 염두에 않둔것도 있지만 후계자를 지명할만한 사람이 주위엔 없었다고 할수도 있겠죠.
후계자를 지명않한 원인이 뭐든간에 제가 생각하는 '훌륭한' 통치자로써의 요건중 하나인 후계자 혹은 동업자(훌륭한 동업자가 그의 뜻을 이어받을수 있으니까요)를 두지 못한 것은 그의 커다란 실책입니다. 자신의 이상 혹은 제국의 미래를 생각해서라도 자신의 뜻을 이을만한 사람을 어떻게든 주위에 두고 키워서 '그의 이상'을 이어갈 생각을 했었어야 한다는 거죠. 예를 들면 bc100~bc44의 카이사르는 고작 18?세의 옥타비아누스를 발표는 않했지만 자신의 뜻을 받들어나갈 후계자로 '생각'하고 있었다는게 카이사르와 율리아누스의 '격'(클래스)의 차이라고 할수도 있을듯합니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에는 이런것이 나옵니다. 갑자기 권력을 잡은 사람은 권력 기반을 확실히 해야한다. 율리아누스의 실책이죠.
갑자기 퍼뜩 떠오르는 알렉산더 (...)
젊은 이상주의자라고 해야 할까요?
전 "종횡무진.."의 평가에 동의합니다. 역시 냉정하고 공정한 평가를 내리는 역사책을 쓰는 영국인 답군요. 개인적으로 역사책 만큼은 미국보다는 영국, 독일쪽을 좀 더 선호합니다. 이쪽이 좀 더 냉정하고 객관적이기 때문이죠. 뭐 당연하게도 저자간의 개인차가 있겠지만 전반적인 느낌이 그렇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