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6일은 ‘세계 만성폐쇄성폐질환의 날(World COPD Day)’이다. 조금 오래가는 감기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는 이들도 많지만 만성폐쇄성폐질환(이하 COPD)는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2020년 전세계 사망원인 3위의 위험한 질환이다. COPD의 증상과 예방‧관리법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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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이 없는 만성질환=COPD(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는 담배를 피우거나 ▲직업적 유해가스 노출 ▲실내외 공기오염 ▲폐 감염 등으로 기관지와 폐에 만성 염증이 발생해 호흡곤란을 유발하는 호흡기 질환이다.
단어의 뜻 그대로 장기간에 걸쳐(만성) 기도가 좁아지는(폐쇄성) 폐질환을 말한다.
COPD의 증상은 서둘러 걷거나 비탈길을 오를 때 심하고, 평상시에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게 특징이다. 이 때문에 처음에는 가벼운 호흡곤란과 기침이 나타나다가 병이 진행되면서 호흡곤란이 심해진다. 말기에는 심장기능에도 영향을 미쳐 심뇌혈관계 합병증이 발생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기침 ▲기침 발작 후 소량의 끈끈한 객담(가래) 배출 ▲지속적으로 진행하면서 점차 악화하는 호흡곤란 ▲천명음 ▲흉부 압박감 등이다.
신아영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COPD가 발생하면 만성염증으로 기관지가 좁아지고, 폐 실질이 파괴되면 폐기종이 생기며 기도가 좁아져 숨을 쉴 때 공기의 이동이 잘 이뤄지지 않으면서 숨이 차게 된다”며 “결국 숨이 들어오기 힘들어지고 들어오는 공기량이 줄어들면서 결국 사망에 이르는 무서운 질환”이라고 경고했다.
◆70~80%는 흡연 때문=COPD의 주요 발병원인은 흡연이다. 70~80%가 흡연과 연관된다. 나머지 비흡연 COPD는 결핵과 천식이 주로 영향을 미친다. 또 실내외 오염된 공기나 ▲미세먼지 등에 대한 노출 ▲직업상 분진이나 가스 등에 장기간 노출된 과거력 ▲저체중으로 태어나거나 어려서 호흡기 감염이 자주 있었던 경우 ▲유전력‧면역력 등으로 보통 40세 이후 나타난다.
신아영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COPD는 기침과 호흡곤란이 흔한 증상이지만 기관지천식이나 심부전‧폐렴‧폐암‧기관지확장증 등 다른 질환에서도 비슷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보통 호흡곤란이 점차 심해지는데 특히 운동할 때 심하며 잘 낫지 않고 오래가는 기침이 지속적 또는 간헐적으로 일어나고 가래가 계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COPD를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금연이다.
금연은 COPD의 경과를 변화시키고 폐기능 감소를 늦출 수 있는 간단하지만 가장 효과적인 관리법이다. COPD 환자가 담배를 계속 피우면 급성악화가 자주 발생해 입원 위험과 사망률이 높아진다.
또 기본적으로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고, 독감이나 폐렴이 걸리면 COPD가 악화할 수 있는 만큼 인플루엔자 예방백신 접종도 빼놓지 말아야 한다.
규칙적인 신체활동도 필요하다. 숨이 차다고 움직이지 않게 되면 계속 앉아 있거나 누워 있게 되고, 그렇게 되면 우리 몸의 호흡 근육을 포함한 운동 근육이 위축된다. 일상생활과 운동은 호흡곤란을 완화시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며 우울이나 불안 등의 문제를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재활치료와 약물치료도 증상 개선과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 흡연자의 경우 40세가 넘으면 1년에 한번씩 흉부 엑스레이를 찍어 매년 사진을 비교하는 것만으로도 폐 건강을 확인할 수 있다.
신아영 교수는 “폐기능 검사 등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진단은 COPD 환자의 증상을 경감시키고 추후 중증환자로의 진행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인 비용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의학이 발달하면서 COPD 역시 꾸준히 관리하면 질병의 진행을 예방할 수 있는 조절이 가능한 질환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