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리시험으로 와튼스쿨 입학”
▶ 조카딸 출간 책에서
주장…“돈 주고 SAT 부정” 파문 2020/07/08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이비리그 명문대인 펜실베니아대 경영대(와튼
스쿨)에 돈을 주고 SAT 대리시험을 치게 해 입학했다는
입시 부정 의혹에 대한 증언이 7일 나와 파문이 예상된다.
그의 조카딸 메리 트럼프(55)가 곧 펴낼 폭로성 책 ‘이미 과한데 결코 만족을 모르는: 나의 가문이 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을 어떻게 만들어냈는가’에서 이같이 주장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자신을 ‘수퍼 천재’라고 자화자찬해오면서 대표적 사례로 와튼 스쿨 학력을 꼽아왔다.
뉴욕타임스(NYT)가 이 책을 입수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집에서 부모와 거주하며 포드햄
대학으로 통학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보다 명망 있는 펜실베니아 대학에 진학하기로 결심했으나 입학할 성적이 되지 않을까 걱정했다.
메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누나, 즉 자신의 고모 메리앤이 트럼프 대통령 대신 숙제를 해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누나가 그 대신 시험을 대신 치를 수는 없었기에 낙방을 방지하기 위해 시험을 잘 치르는
명성을 지녔던 똑똑한 수험생 조 셔피에게 자신 대신 SAT를 대리로 치르게 했다고 메리는 책에서 주장했다. 메리는 “돈이 부족한 일이 없었던 도널드는 그의 친구에게 후하게 사례했다”고 책에 적었다.
그러면서 대리인이 높은 점수를 받으면서 젊은 트럼프가 펜실베니아대의 명망 있는 와튼 스쿨에 학부생으로 입학할 수 있었다고 책에서 주장했다.
또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성인이 돼가면서 그의 아버지 프레드 시니어는
아들의 자신감과 낯 두꺼움, 그리고 규칙과 관습을 깨트리고자 하는 그의 채워지지 않는 욕망을 부러워하기
시작했다고 메리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족 부동산 사업의 ‘오른팔이 됐을 때 이러한 특성들이 부자지간을
더 가까이 묶어줬다는 것이다.
이 책에는 메리의 아버지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형인 프레드 주니어가 고용인으로서 아버지의 존중을 받으려고 노력했으나 결실을 보지 못하는
과정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형에 대해 가족의 사업에 매진하지 않고 항공에 대한 열정에 너무 많은
시간을 쓴 실패자로 조롱한 내용 등이 담겨 있다고 WP가 전했다.
이밖에도 메리는 이 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어린 나이부터 사기 치는 성향을 보여왔으며 조롱하기를 좋아했고, 남동생 로버트 괴롭히기를 즐겼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보다 약하다고 여긴 남동생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장난감 트럭 세트를 숨기기 일쑤였으며 그 트럭들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는 척했다고 한다. 동생 로버트가 떼를 쓰기 시작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그만 울지 않으면 눈앞에서
트럭들을 해체하겠다고 협박했다고 메리가 이 책에서 썼다.
메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아버지를 파멸에 이르게 했다면서 “나는 그가 우리나라를 파괴하도록 놔둘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5년 출마를 선언했을 당시 메리는 그에 대해
공개적 언급을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의 당선이 확실해지자 그는 “내 인생 최악의 밤”이라며 “우리나라를
위해 애통한 마음을 갖는다”는 트윗을 날렸다.
[미주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