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앞서 불교인사 기자회견
종파 넘어 제주·강원 등서 모인 스님들
“이만희 총회장 보석, 생명·자비의 문제”
“우리의 간절함이 재판부에 꼭 닿기를”
31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열린 ‘제3차 민주주의와 종교 자유를 위한 공동연대 기자회견’을 마친 불교계 인사들은 이날 현장을 돌아보며 “고령과 건강을 고려한 자비로운 판단이 내려지길 바란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는데요.
이날 기자회견에는 여러 지역에서 모인 스님과 불교계 인사 18명이 참석했어요. 아침부터 비가 이어졌지만 참가자들은 자리를 지키며 이 대표에 대한 보석 허가와 공정한 재판을 촉구했어요.
기자회견이 끝난 뒤 만난 스님들은 무엇보다 궂은 날씨에도 많은 불교계 인사가 함께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어요.
현장을 총괄한 법진스님(참 불교연대 반야선원 주지)은 “여러 스님이 한자리에 모여 비를 맞으면서 함께하니 오히려 우리의 뜻이 더욱 강하게 전달된 것 같다”며 “마지막에는 다 같이 간절한 마음으로 법회를 올렸다. 그 마음이 잘 전달돼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어요.
자경스님(대한불교조계종 화명사 주지) 역시 여러 사람이 함께 목소리를 내는 활동의 필요성을 강조했어요. 그는 “1인 시위도 의미가 있지만 오늘처럼 여러 명이 함께하는 것이 더 큰 영향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좋은 결과가 있다면 오늘 비를 맞은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우리가 외쳤던 간절함이 꼭 통했으면 좋겠다”고 밝혔어요.
정혜스님(대한불교조계종 사단법인 붓다의 집 주지)은 앞으로도 관련 활동에 계속 참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어요. 그는 “이 문제를 인권과 종교의 자유라는 관점에서 보고 있다”며 “상황이 해결될 때까지 마음을 다해 함께하겠다는 생각”이라고 전했어요.
발제자로 나선 동산스님(세계불교 법왕청 평화재단 동산사 주지)은 이날 내린 비를 오히려 기자회견의 진정성을 보여준 요소로 받아들였어요. 그는 “이 대표의 연세와 건강을 고려해 재판부가 자비를 베풀고 보석 여부를 신속하고 공정하게 판단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발제했다”고 말했어요.
문수스님(대한불교조계종 관음사 주지)은 앞선 기자회견과 달리 이날 불교계 인사들이 중심이 돼 참석한 점을 의미 있게 평가했어요. 그는 “스님들이 많이 함께해 더욱 뜻깊었다”며 “기자회견 때마다 비가 오거나 날씨가 좋지 않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자리를 지키는 모습이 우리의 의지를 더 분명하게 보여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어요.
이날 제주 일정까지 조정해 현장을 찾은 우룡스님도 눈길을 끌었어요. 우룡스님은 제주도에서 예정된 법회 참석을 위해 항공편을 이용해야 했지만 출발 시간을 늦추고 기자회견에 먼저 참석했어요.
우룡스님은 “고령인 분의 건강을 충분히 살펴야 한다”며 “하루빨리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참석했다”고 말했어요.
지원스님은 이 대표가 과거 국제 평화 활동에 참여해왔다는 점을 언급하며 “그동안 해온 평화 활동과 여러 부분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고 이어 이번 사안을 종교 자유와 인권의 관점에서도 바라봐야 한다는 자신의 입장을 전했어요.
혜정스님은 “오늘 불교인들이 참여한 것은 불교만의 일이기 때문이 아니라 사람의 생명과 인권에 관한 문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종교가 달라도 아픈 사람을 긍휼히 여기고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는 마음은 같을 것”이라고 말했어요.
곡담스님은 자신들보다 기자회견을 준비한 관계자들의 수고를 먼저 언급했어요.
그는 “우리가 비를 맞은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현장에서 행사를 준비한 분들이 오히려 더 애썼다”며 “오늘 여러 스님과 함께 외친 마음처럼 고령인 이 대표가 하루라도 빨리 건강을 돌볼 수 있는 환경에 놓였으면 좋겠다”고 말했어요.
과거 이 대표를 직접 만난 경험이 있다는 석대웅스님은 그 경험이 이번 기자회견에 참석하게 된 배경 중 하나라고 설명했어요.
석대웅스님은 “직접 만나 보고 경험한 사람으로서 내가 느끼고 본 부분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종교계를 위해 나 역시 더 적극적으로 행동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됐다”고 말했어요. 이어 “무엇보다 보석 심사가 공정하게 이뤄졌으면 한다”고 덧붙였어요.
진경법사 역시 과거 이 대표와 만난 경험을 떠올렸어요. 그는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면서 느꼈던 모습과 내가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오늘 이 자리에 참여했다”며 “부처님의 자비로운 마음을 담아 간절하게 기도했다”고 말했어요.
특히 이날 현장을 두고 그는 “비 때문에 머리는 차가웠지만 가슴은 뜨거운 날이었다”고 표현했어요. 이어 “한 사람의 건강과 인권 문제를 두고 이렇게 여러 스님이 한자리에 모인 것 자체가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어요.
‘인권’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기자회견에 참석한 해조스님은 “서울과 경기뿐 아니라 먼 지역에서도 스님들이 온다고 해 전날부터 마음이 설렜다”며 “오늘 우리가 보여준 간절함이 재판부에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밝혔어요.
용산스님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에도 감정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었어요. 그는 “비가 와서 오히려 우리의 외침이 더 절실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며 “고령인 만큼 수감 중 건강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충분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어요. 이어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 다리가 많이 아팠지만 끝까지 함께하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계속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어요.
혜원스님은 종교가 다르더라도 인권과 정의라는 가치 앞에서는 함께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어요. 혜원스님은 “내 종교가 아니더라도 옳다고 생각하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비 오는 날 좋은 뜻을 가진 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 감사했다”고 말했어요. 이어 “다음에도 이런 자리가 만들어진다면 함께하고 싶다”고 덧붙였어요.
이날 스님들의 소감에는 공통적으로 ‘간절함’ ‘생명’ ‘인권’ ‘자비’라는 단어가 반복됐어요.
누군가는 제주행 비행기 시간을 미뤘고, 누군가는 몸의 통증을 참으며 끝까지 자리를 지켰어요. 여러 스님은 쏟아지는 비에 옷이 젖는 상황에서도 “이 정도 어려움은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현장을 떠나지 않았어요.
기자회견을 마친 스님들은 각자의 표현은 달랐지만 “고령과 건강 상태를 충분히 살펴달라” “보석 여부를 공정하게 판단해 달라” “생명과 인권의 문제로 바라봐 달라”는 데 뜻을 같이했어요.
비가 내리는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시작된 이날 기자회견은 삼배와 구호 제창으로 끝났지만, 현장을 떠나는 스님들의 마지막 바람은 같았어요.
“오늘 우리가 전한 간절한 마음이 재판부에 닿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