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26. 7. 25(토) 12;00-13;30
★장소;지하철 2, 3호선 교대역 부근 서초삼계탕
★참가(5명);김경식, 김경흠, 김명수, 전인구, 차성근
여름의 한복판, 지독한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중복(中伏)날이었다. 예부터 복달임이란 삼복더위에 기력을 보충하고 더위를 이겨내기 위한 지혜로운 세시풍속이라 했다. 삼계탕부터 들깨버섯탕, 민어탕, 시원한 콩국수에 이르기까지 복달임 음식은 다양하지만, 우리 'sd16 바이콜릭스' 회원들이 선택한 메뉴는 단연 한방삼계탕이었다. 7월 25일 정오, 교대역 부근의 서초삼계탕에 회원 다섯 명(경식, 경흠, 명수, 인구, 성근)이 모여 앉았다. 그러나 람보림(종국) 부부는 며칠 전에 태국으로 골프여행을 떠나 자리가 텅비었다. 어린 닭 뱃속에 찹쌀과 인삼, 대추, 마늘을 듬뿍 넣어 푹 고아낸 한방삼계탕이 김을 피워 올리자,
마주앉은 친구들의 얼굴에도 따스한 미소가 번졌다. 막걸리 잔을 권커니 잣거니 나누며 자연스럽게 도란도란 이야기가 피어올랐다. 식사의 문을 연 것은 바이콜릭스의 산증인이자 터줏대감인 '쉐도우수' 명수였다. 초기 창설 멤버 네 명 중 조성춘 회원과 바이크 손대장은 이미 이 세상을 떠나 별이 되었고, 스카이천(학천)은 떠난지 오래지만, 모임이 있을 때면 늘 그리운 얼굴들이 가슴 한구석을 채운다.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품고, 오는 9월 맞이할 '창단 20주년' 행사에 대한 뜻깊은 구상이 이어졌다. 우선 8월 30일(일), 곤지암 소망수양관을 찾아 세상을 떠난 바이크 손대장을 추모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그리고 창단 기념일인 9월 3일에는 그간 바이콜릭스를 거쳐 간 모든 회원들을 초대하여 따뜻한 오찬을 대접하기로 마음을 모았다. 장소는 우리에게 수많은 추억이 서려있는 성동구 응봉동의 단골 식당, '크우익가든'으로 정했다. 출정식과 송년회, 라이딩의 끝자락마다 기쁨을 나누던 고향 같은 곳이다. 쉐도우수(명수)는 바이콜의 20년 역사와 추억을 담아 파워포인트로 비쳐주기로 하였으며, 아스트라전(인구)은 20주년 플래카드를 정성껏 준비하기로 했고, 옛 동문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반가운 소식을 전하고 참석을 확인하는 일은 스머프차(성근)가 맡기로 했다.
정겨운 오찬을 마치고 발걸음을 옮긴 곳은 올림픽공원이었다. 무더위 속에서도 젊은이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태극기를 들고 나라를 향한 염원과 목소리를 높이고 있었다. 열정적인 애국 시민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가슴 한편이 묵직하게 울려왔다. 광장 한편에는 냉방 시설을 갖추고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배려한 대형 관광버스도 눈에 띄였다. 공원을 둘러보던 중 육사총동창회 부스(Booth)에 들렸다. 마침 육사 31기 총구국동지회의 최종대 박사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알고보니 최종대 박사가 생도시절 공수훈련시, 당시 교관으로 있던 대위 쉐도우수(명수)와 인연을 맺은 특별한 사이였다.
오랜만에 만난 두 사람 사이에 선후배 간의 진한 회포와 정담이 오갔고, 나는 옆에서 흐뭇하게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어느덧 약속된 시간이 다가와 아쉬운 인사를 남기고 먼저 자리를 떴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가슴속이 훈훈했다. 삼복더위를 이겨낼 따뜻한 한방삼계탕 한 그릇, 그리고 20년 동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함께 페달을 밟아온 친구들과의 깊은 정. 다가올 8월의 추모식과 9월의 20주년 재회가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여름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