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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정말 죄송하단 말씀을 드려야 겠습니다.
제가 질문한 내용에 대해서 너무도 상냥하게 답해주셨는데..
킬러님께서는 어려운 시간을 내주셔서 상담까지 해주셨는데.........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저의 잘못을 숨기기 위하여 알량한 머리를 굴렸습니다....
사실 저의 부채는 카드돌려막기와 생활비로 불어난 것이 아닙니다..
2004년 1월, 아버지의 건강 악화로 저는 서울에서 전주로 근무지를 옮겨가게 되었습니다.
이때, 저희 부모님이 전세금 1,800만원을 빌려주시게 되었습니다. 아버지 퇴직금 이었는데...
하지만, 노무현 탄핵 등으로 주식시장은 폭락을 하게 되었고, 저는 실적부진을 면하기 위하여 부모님 돈 2,500만원을 끌어다 선물매매를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한달만에 깡통...
정말 죽고 싶었습니다. 그 돈은 아버지 건강악화로 아파트로 이사하기 위한 돈이었거든여..
결혼을 약속했던 사람앞에서 하루종일 펑펑 울었습니다.
철이들고 나서 한번도 울지 않았었는데...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너무도 눈물이 나네요.......
저는 유일하게 희망이었던 저의 형님과 상의후에 어머니께 형님이 주신돈 500만원을 드리게 됩니다. 부모님들께서도 그 돈이 이미 없어졌다는걸 눈치 채시는 듯 했습니다.
이 전에도 제가 대출조건이 되지 않아서 형님께서 600만원 가량의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 주셨었는데, 못난 동생때문에 형님이 많이 고생하셨습니다.
하지만, 한방이라는 미련이 생기게 되었고 씨티카드에서 800만원을 대출받아서 다시 선물매매를 했는데, 실적부진과는 전혀 상관없었지만, 또 보름만에 깡통계좌가 되었습니다.
이때가 2004년 8월이었습니다.
제가 미친놈 이었죠..이때 제가 근무하던 회사는 매각과 관련해서 명예퇴직이라는 걸로 많이 시끄러웠는데, 증권회사에 염증을 느낀 저는 (다 제 책임인데..) 명퇴금 1,500만원을 받고 10월에 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1,500만원 중 700만원을 부모님 드리고, 800만원은 씨티카드 대출금 상환에 썻죠..
3개월간 고용보험료 한달 100만원 가량을 받으며, 형님 이름의 마이너스 통장에 200만원을 변제했습니다.
하지만, 불행의 시작은 이때부터 였었나 봅니다.
재취업을 위해서 영어학원을 다니던 제가 학원을 마치고 귀가하던 도중, 우연히 상품권을 현금화 하는 사람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전에는 그런것은 있는지조차 몰랐는데, 저도 모르게 그 사람을 따라가봤는데 흔히 말하는 성인오락실 이었습니다.
만원짜리 한장을 바꿔서 해봤는데, 그날 19만원을 따게 되었습니다.
다음날 이돈으로 학원비 등록해야겠다는 생각에 꽁돈이 생긴것이 너무도 행복했습니다.
두번다시 가지 말았어야 했는데.....
또 딸수 있을거라는 생각에 두번, 세번 발을 들여놓으면서 몇십만원을 잃게 되었습니다.
본전생각이 났습니다. 그 돈이면 결혼하려고 준비중이던 애인 옷도, 추운날 자전거 타고 다니면서 공부하던 동생의 용돈도, 정년퇴직하고서 집에 계시는 아버지와 한달에 45만원 받으면서 일을 다니시는 어머니께 옷한벌 해드릴수가 있었는데..하는 생각에 몹시 화가 났습니다.
본전 찾으면 그만해야지..하면서 계속 다니다 보니 학원과 취업활동은 뒷전이 되고, 어느덧 눈뜨면 오락실에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한심한 노릇이지요..지금 생각해보면 후회의 눈물만 자꾸 흐릅니다......
이때, 약 500만원 가량의 손실을 본것 같습니다. 집을 이사할때 1,300만원짜리로 이사를 하면서 500만원을 빚갚는데 사용했습니다.
그러다가 2005년 3월쯤 정신을 차린다고 차리고, 다시 취업준비를 한창 하는 사이에..
4월달에 취업만 하면 결혼식 올리자고 양가부모님 허락까지 받은 여자와 남자문제로 이별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때 당시는 너무도 화가나서 죽여버리고 싶었는데, 지금은 그 사람이 너무도 이해가 됩니다.
직장도 없이 빈둥빈둥 놀면서 성질만 부리는 저에게 미래의 환상을 가질수 없는 건 당연했겠죠..
무엇을 해도 이 일 생각에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때 다시 오락실을 찾게 되었습니다. 한달간 안다니면서 거의 끊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때부터 11월까지 하루에 한두시간은 이력서를 쓰고, 나머지 시간은 모두 오락실에서 보냈습니다.
타지방에 있는 기업체에 면접을 보러 가서도 면접이 끝나면 근처의 오락실을 갈 정도로 거의 중독수준 이었습니다.
11월달에 우연찮게 서울의 모 저축은행에 취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때 이미 카드의 한도는 꽉 차 있던 상태였고, 연체가 불가피한 시점이었습니다.
너무도 답답한 마음에 형님께 거짓말을 했습니다.
[내가 4월달에 그 결혼하려는 여자 사실은 때렸다고..그래서 합의금으로 1,500만원을 물어줬는데, 그게 돌리고 돌려서 2,500만원 가량이 되었다고...형..한번만 살려달라고........]
군인으로 근무하던 저의 형은 군인공제회에서 퇴직금을 미리 대출받아서 제게 2,500만원을 보내주었고, 저는 작년 11월달에 이 돈으로 제 명의로 된 카드빚을 청산했습니다.
그때, 카드를 모두 없애려고 했는데, [혹시 증권회사에 입사하게 되면 약정을 할 자금이 필요한데..] 라는 생각과 설마 또 이렇게 되려고 하는 생각에 그냥 두게 되었습니다.
약 한달가량 저축은행에서 근무했었는데, 대출을 2억 5천이상(연 25%) 하지 않으면 수습을 면할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대출영업직 이었지요. 저희 부모님들은 은행에 취직했다고 무척이나 좋아하셨습니다.
입사후에 알아보니 한달에 30명씩 뽑고, 그 정도만큼의 사람이 또 빠져나가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일수로 돈을 내야하기 때문에, 개인사업자들 경우에 연체가 불가피 한데, 연체가 되면 다시 수습의 급여를 받게 되는 시스템을 가진 회사였죠..
이때, 또 이 멍청한 병신같은 제가 또라이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차라리 나가서 오락실에서 하루에 5만원씩만 따고, 더 좋은 직장 구하자!]라는 병신같은 생각을요..
그래서, 12월달에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또 오락실에 돈을 무지하게 가져다 주게 되었습니다..
올 4월달에 또다시 형님이 대출받아서 변제해주기 전 만큼의 부채가 되어버렸죠..
지방에 전세집이 있던 저는 1,300만원의 전세금 중 1,000만원을 이때 받아서 900만원을 일부카드사 변제에 사용하고, 가장 큰 부채를 얻게 된 모카드회사에 변제는 생각도 못할정도로 불어나 있었습니다.
나머지 백만원을 막 생기게 된 PC바카라 게임장에 10분만에 가져다 주었습니다.
그 다음날, 부채를 상환했던 카드사에서 다시 현금서비스를 받아 또 고스란히 가져다 주었고, 대출서비스까지 받아서 모두다 성인PC방에 가져다 주게 되었습니다.
심지어는 모 카드회사에서 현금서비스 50만원을 증액신청까지 해서 모두 가져다 주게 되버렸습니다.
4월 말쯤 받은 나머지 잔금 300만원도 하루아침에...
제 정신이 아니었습니다..
정신을 차린다고 차린 후에 부채를 확인해 봤더니, 그전 부채 2,500만원은 그대로 남은채 부모님께서 빌려주신 돈 전세금 1,800만원까지 모두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강남역 근처의 고시원에서 생활하고 있었는데, 한남대교까지 걸어갔습니다.
술도 거의 못하는 넘이 소주한병을 그곳에서 나발을 불었습니다.
뛰어내리려고요...근데, 생활보호대상자 였던 우리 가정에서 모두 4년제 대학나와서 대기업과 군인, 공무원이 된 아들 3형제가 자랑스러우시다고 설날에 저희들을 앞장세워서 동네를 억지로 데리고 다니시던 아버님 얼굴과 매번 밥먹었냐며 걱정만 하시던 어머니 얼굴, 제가 죽게되면 대출금 2,500만원과 마이너스통장 600만원을 모두 책임져야 하는 형님 얼굴이 떠올라서 난간까지 올라갔다가 펑펑 울면서 내려왔습니다.
오락실을 알기 전까지는 옷한벌 제대로 안사입고, 아무리 술을 먹어 만취가 되어도 절대 택시를 타지 않고, 한달 80만원 월급에서 월세 30만원을 빼고 부모님께 매달 20만원씩 보내드리며 정말 알뜰하게 살았다고 자부했던 저였는데...
눈물만 나네요...
그래서 어떻게든 해보려고 인터넷을 뒤지던 도중 개인파산과 면책이라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면책이 되려면 도박 등은 안된다고 하기에 한참동안을 머리를 굴려 이러한 사실을 숨길 스토리를 만들었어요...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오늘 킬러님의 상당을 듣고 너무도 부끄럽고 거짓으로 일관하는 제 모습이 정말 제가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웠습니다.
못난 짓 해놓고 그걸 감추려고 알량한 머리만 굴리던 저때문에, 바쁜 킬러님 시간만 낭비하신것 같아 정말 죄송합니다.
되지도 않는 지인들 끌여다가 기록도 안남은 거액의 돈을 보냈다 받았다 하는 제가 쓴 진술서...오늘 삭제했습니다.
일을 해보려고 알아봐도 이미 연체가 된 상태라 취업은 힘들고, 돈을 많이 주는 배달일을 해보려해도 오토바이 무경험과 서울지리 전혀 모른다는 이유로 매번 퇴짜맞고, 나름대로 돈 많이 주는 성인 오락실은 나이가 많다고 안받아주고......
사실 저희 형님 문제만 없었더라도 면책 생각 안했을꺼에요...
저희 형님 올 가을에 결혼하시는데, 저때문에 대출을 받으셔서 추가 대출이 안되기 때문에 아마도 주말부부 할듯 싶습니다....이런 미친 개새끼같은 동생 때문에......
그래서, 피시방에 취직했습니다. 당장 밥사먹을 돈도 없고 누구한테 돈부탁하기도 이젠 지쳐서..
한달에 120만원을 주는데, 하루에 밥값으로 만원을 줍니다..
위치는 삼성역 좀 더 가야 하는 곳이고, 제가 사는 고시원은 강남역에 있습니다.
일주일 정도 되었는데, 왕복 한시간 반거리를 모두 걸어다니고 있습니다.
밥사먹을 돈 아까워서 점심은 컵라면 먹고, 저녁엔 고시원와서 걍 맨밥에 물말아서 먹어요...
일주일동안 퇴근하며 오면서 4일을 남몰래 울었던것 같습니다.
내년 12월에 형님이 받아주신 대출 만기인데, 한달에 백만원씩이라도 갚으려고요....
매달 나가는 몇십만원 하는 이자를 아무말도 없이 묵묵히 갚아주시는 형님을 이제 어떤 낯으로 뵐까 눈물만 나요...
아직도 은행에서 돈잘 받고 다니는 줄 아시는 부모님들은 또 어떻게 뵐까요?
이틀이 멀다하고 전화드리던 저였는데, 이젠 2주에 한번정도 밖에 못합니다.
부모님 목소리 들으면, 정말 죽어버리고만 싶어서.........
법무사 사무실에 전화해서 사실대로 말했습니다. 이러이러 한데 면책이 안되겠죠? 하구요
일단 와보라네요...백만원에서 이백만원 사이 들거랍니다..
그래서 그냥 안갈래요......그냥 면책 안받으려구요..
저같은 넘 면책받으면, 나라가 제대로 돌아갈리가 없겠죠...
그냥 이 내용 그대로 채무증대경위서 써서 파산신청만 할랍니다.
파산후에 제일먼저 아르바이트 해서 형님 빚 먼저 갚고, 다음에 부모님께서 평생 허리도 못피면서 버신 돈, 못난 아들놈이 가져다 남좋은 일 시킨 그 돈 갚고...
그 후에 여력이 되면, 채권자들 돈 갚을래요........
못갚으면,, 그때가서는 그냥 맘편하게 인생 정리하고 싶습니다....
너무 두서없이 길어졌네요...
정말 너무도 친절하게 답해주셨던 청풍화님과 킬러님..정말 감사하구요..죄송합니다..
다들 면책 받으셔서, 저같은 병신 짓 하지 마시고 행복한 삶 사시기 바랍니다.
저는 지금 지난 날의 후회만 있고, 남아있는 삶에 대한 미련이나 기대도 없어져 버렸는데...
저처럼 되지 마시고..꼭 행복해지기시 바랍니다....
길 글 읽어주신 청풍화님, 킬러님 다시한번 죄송합니다..
속시원히 털어놓고, 크게 한번 울었더니 맘은 좀 편하네요...
그럼 이만...
첫댓글 괜찮습니다. 그리고 이해합니다. 누구나 다 과거는 숨기고 싶을것입니다. 아니 지우고 싶을지도 모릅니다. 누구나 다 몇번의 실수는 살아가며 하게 마련입니다. 따지고 보면 그리 큰 액수도 아닙니다. 그 정도 실수는 젊은날 누구나 다 한번쯤은 겪었을수도 있습니다. 되려 솔직히 자신의 상황을 오픈하시고 지난 과거를
참회하시는 모습에서 님의 미래를 엿보는듯도 합니다. 편하게 생각합시다. 그리고,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면 해결책에 대해 강구하시는것이 좀 더 현실적이리라 봅니다.//판단여하에 따라서는 면책불허가요소를 대입시켜 면책결정에 일정부분 불이익을 줄수도 있으리라 봅니다. 정도가 심하다고 판단되면 파산신청자체를
취하하라고 권고할수도 있을것입니다. 부정적인면만 부각시킨다면 어느것하나 손댈수없는 상황이 될수도 있으니 되도록이면 긍정적으로 서류준비에 만전을 기해 법원의 판단을 구해보시기 바랍니다. 어차피 모든 결정은 파산재판진의 몫입니다. 누구도 함부로 면책허부에 대해 논할일은 아니라 봅니다. 님은 님이 기울일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파산서류준비)을 경주한후 겸허히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시는것이 좋겠습니다. 내일 전화한통 주세요.
^^.. 신께서도 실수를 하신다네요.. 사람이 한 실수는 사람이 이해하고 용서하게 됩니다.
눈물나네요. 그 심정 이해 갑니다. 힘 내시구요, 이번 생은 아직 끝난게 아니구 아직 많이 남았잖아요? 앞으로 지금과 같은 마음을 흐트리지 않으시면 좋은 날 옵니다. 미국의 100대 부자 들을 조사해보니 부모 재산 물려 받은사람 제외 하곤 나이 60이 넘어서 성공 했답니다. 아자! 힘내세요!
너무 속상하네요..이제 부터라도 한눈팔지마시고 열씸사시면되져....절대 아무것도 포기하지마세요...분명 기회가 올거에요 진심으로 최선을 다해서 서류 신청하세요..님한테 항상 좋은일만 있길 바랄께요 힘내세요..
뉘우치는 글이 오히려 용기있게 보입니다. 킬러님이나 청풍화님 같이 아무 댓가없이 최선을 다하시는 여러분들 덕에 한 인생 새 길로 들어섰네요. 힘냅시다.
과거는 과거일뿐너무 연연 하지마세요...일부면책이던 면책 불허가던 겸혀히 받아드리고 지금의 참회의 눈물이 헛되지 않는 삶을 다시 시작 하세요 모진 비바람을 맞은 나무일수록 뿌리는 더욱더 깊고 튼튼하게 내리는 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