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이면 감천 장량(張良)의 고사
지성이면 감천 장량(張良)의 고사
진시황제의 진나라를 멸망시키고 한(漢) 나라를 세운 유방(劉邦)에게는 3대 공신이 있다. 병법의 대가 한신, 행정의 달인 소하, 지혜 주머니 장량이다.
장량(張良)은 제갈공명과 같은 사람이다. 유방은 그에 대해서 평하길, <장막 안에서 천리 밖을 꿰뚫어 본다>라고 칭찬했다. 장량의 그런 신기 묘산은 어떻게 익히게 되었는가? 전설이 있다.
기원전 230년 전국시대 한(韓) 나라가 진나라에 의해 멸망하자, 장량은 한나라의 복수를 결심하고는 동쪽으로 순시를 가는 진시황의 수레 행렬에 돌발적인 습격을 가했다. 그러나 장량의 거사는 성공하지 못했고, 그는 숨어 지낼 수밖에 없었다.
하루는 하릴없이 발길 닿는 대로 걷다가 비현의 다리에 올랐는데, 그곳에서 한 노인을 만나게 되었다. 노인이 장량이 서 있는 곳에 이르자, 공교롭게도 그의 신발 한 짝이 다리 아래로 떨어졌다.
노인은 고개를 돌려서 장량에게 말했다. "신발을 주워 오게나." 이 말을 들은 장량은 깜짝 놀랐다. 아니, 일면식도 없는 노인이 이런 지시를 하다니, 몹시 불쾌했지만 노인인지라 어쩔 수 없이 지시에 따랐다.
그러자 노인은 이번에는 더욱 어이없는 지시를 내렸다. "이 신발을 신겨주게나." 장량은 기왕 노인에게 신발을 가져다 주었으니 아예 신겨 주는 것도 괜찮을 것으로 여겨 땅에 꿇어앉아서 신발을 신겨 주었다.
그런데 노인은 한마디 고맙다는 인사말도 하지 않은 채 돌아서더니 이렇게 툭 한마디 던졌다. "이 아이는 가르칠만하겠군, 닷새가 지난 뒤 새벽녘에 이곳에서 다시 만나세."
닷새가 지난 뒤, 장량은 고심 끝에 그 장소로 나갔다. 노인은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 "어른과 약속을 해놓고 늦게 오다니, 이건 무슨 경우인가?" 거참, 정시에 도착했는데 노인의 타박을 받은 것이다. 이 노인네 갈수록 태산이다.
노인은 이렇게 말하고는 자리를 뜨면서 장량에게 말했다. "닷새가 지난 후에 다시 오겠으니 그때는 일찍 나오너라" 아, 이 노인 무엇이지? 장량은 뭔가 불편했지만, 기왕에 시작한 것 끝까지 해보기로 작정했다.
닷새 후 장량은 새벽녘이 되기도 전에 그곳으로 갔다. 한참 기다리니 노인이 나타났다. 그리고 무척 기뻐했다. " 응당 그랬어야지" 그러고는 책 한 권을 장량에게 넘겨주면서 말했다.
"이 책을 잘 읽고 나면 남을 보좌하여 제왕의 사업을 이루게 될걸세." 그 말을 던져놓고 노인은 표연히 사라졌다. 그 책은 주(周) 나라 개국공신인 강태공이 지은 <태공 병법: 육도삼략>이었다.
장량은 심산에서 두문불출하며 그 책을 연구하고 연구해서, 마침내 도와 사물의 이치를 통달할 수 있게 되었고, 그것을 바탕으로 유방을 도와 천하를 통일하는데 일조하였다.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이다>라는 말이 있다. 지극한 정성으로 마음과 정신을 닦으면, 하늘도 감동하여 불가능한 것도 가능하게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가장 고대의 병법인 <태공 병법: 육도삼략>을 몇 번 봤다고 해서 무슨 세상의 이치와 도리를 꿰뚫어 볼 수 있겠는가? 중요한 것은 장량의 타고난 총명함과 불굴의 의지가 특별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출처] <지성이면 감천> 장량(張良)의 고사 무이산
[출처] 지성이면 감천 장량(張良)의 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