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투리로 보는 진달래꽃
진달래꽃 -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寧邊)에 약산(藥山)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경상도 버전
내 꼬라지가 비기 실타고
갈라카모
내사마 더러버서 암 말 안코
보내 주꾸마
영변에 약산
참꽃
항거석 따다 니 가는 길빠다게
뿌리 주꾸마
니 갈라카는 데 마다
나뚠 그 꼬슬
사부 자기 삐대발꼬 가뿌래이
내 꼬라지가 비기 시러
갈라 카몬
내사마 때리 직이 삔다 케도
안 울 끼다
충청도 버전
이제는 지가 역겨운 감유
가신다면유 어서 가세유
임자한테 드릴건 없구유
앞산의 벌건 진달래
뭉테기로 따다가 가시는 길에
깔아 드리지유
가시는 걸음 옮길 때마다
저는 잊으세유 미워하지는 마시구유
가슴 아프다가 말것지유 어쩌것시유
그렇게도 지가 보기가 사납던가유
섭섭혀도 어쩌것이유
지는 괜찮어유 울지 않겄시유
참말로 잘가유
지 가슴 무너지겼지만
어떡허것시유 잘 먹고
잘 살아바유
전라도 버전
나 싫다고야
다들 가부더랑께
워메~나가 속상하겨.
주딩 딱 다물고 있을랑께
거시기 약산에 참꽃
허벌라게 따다가 마리시롱
가는 질가상에 뿌려줄라니께
가불라고 흘때마다
꼼치는 그 꽃을 살살 발고
가시랑께요
나가 골빼기 시러서
간다 혼담서
주딩이 꽉 물고 밥 못 쳐묵을
때까지 안 올랑께
신경 쓰덜말고 가부더랑께
겁나게 괜찬응께 워메 ~
참말고 괜찬아부러
뭣땀시 고로코름 허야 써것쏘이?
나가 시방 거시기가 허벌나게
거시기 허요이~~
-재미있는 사투리에서-
https://www.youtube.com/watch?v=xDBVpdUrz8g
싸한 날씨
그래도 진달래 벚꽃 싸리꽃
활짝 웃었다
임플란트한 게 빠져 일찍 치과 다녀오기로
동물들 얼른 챙긴 뒤 닭죽 한그릇으로 아침을 때운 뒤 8시에 출발
9시 전에 병원 들어가야 빨리 진료 받을 수 있다
남면쯤 오자 갑자기 배가 뒤틀리기 시작하더니 아파서 광주까지 가기 어렵다
집사람은 참아 보라는데 아파서 식은땀까지 나니 안되겠다며 가까운 곳으로
비아 시장에 들러 공중 화장실로 직행
설사를 하고 나니 아프던 배가 가라앉는다
아침에 먹은 닭죽 때문일까?
집사람은 정신없이 마셔대는 술 때문이라며 왜 스스로 통제 못하냐고 궁시렁
막걸리 때문이라면 늘상 마시기 때문에 날마다 배가 아파야하지 않을까?
대꾸해보았자 나만 더 스트레스
비아에서 고속도로로 들어 섰는데 차들이 가다서다를 반복
교통사고라도 났나?
아니나 다를까
3키로쯤 오니 렉카차가 고속도로 아래로 떨어진 차를 들어 올리고 있다
사고 수습하느라 3차선 도로가 1차선으로 줄어드니 병목 현상이 생겨 거북이 걸음을 했던 것 같다
2-3키로를 지나오는데 무려 30여분이나 걸렸다
비아 들러 화장실 가길 잘했다
아픈 배를 참는다고 그대로 왔더라면 큰일 날 뻔 했다
사고현장을 지나니 차들이 쌩쌩
치과에 들어서니 9시 30분이 다 되간다
평소 이 시간이면 10여분 대기하는데
어? 오늘은 웬일 3분 밖에 없다
바로 진료 받을 수 있었다
원장님이 자꾸 나오시게 해서 죄송하다고
아이구 일부러 그런게 아닌데
원장님이 직접 임플란트를 고정시켜 주신다
강력본드를 쓰게 되면 나중에 문제가 있으면 임플란트에 구멍을 뚫어 치료해야기에 처음엔 주로 약한 본드를 사용한단다
이번에도 약한 본드로 붙인단다
저번에 붙일 땐 오래 하지 않았는데 이번엔 저번보다 시간이 배가 걸린다
완전히 붙었는지를 확인하고 임플란트 주변을 다듬어준다
이제는 괜찮을 거라며 3개월 후에 점검하러 나오시라고
잘 붙었음 좋겠다
오늘은 치과 진료가 빨리 끝났다
군동형님이 입원해 계시니 들러 보잔다
오치 현대 병원으로 갔다
주차장 입구를 잘못 찾아 두 번을 돌아 주차장으로
병실에 가니 처남댁이 나와 문을 열어주신다
노인이 간호하시느라 고생이 많다
논에 일보러 가셨다가 논둑에서 넘어져 얼굴등이 씻겨 상처만 났는 줄 알았단다
저녁에 주무시면서 오른쪽 다리도 아프다기에 다음날 강진 의료원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어 보니 고관절이 부러지셨단다
형님은 논둑에서 어떻게 넘어진지도 잘 모르겠다고
연세 많으시니 몸의 중심을 잡을 수가 없었겠지
노인이라 골다공증이 있어 심하게 넘어지지 않아도 바로 뼈가 부러질 수 있다
지금은 전혀 아픔을 느끼지 않는다고
그러나 고관절이 부러져 수술을 할 수 밖에 없단다
형님이 심장에 스턴드를 끼고 있어 여기 의료진으론 수술하기 어렵고 화순 전대병원으로 가서 수술 해야한다며 오늘 오후에 옯기기로 했단다
아이구 고생이 많으시겠다
그래도 힘내시고 잘 치료 받으시라고
우리가 달리 해줄게 없다
그저 빨리 나으시기만 기도할 뿐
집사람이 허리가 많이 아프다기에 진월동 친절한 신경외과에 다녀가면 어떻겠냐니 좀더 참아 보겠단다
신경외과에 가서 주사 맞으면 보통 2-3개월은 통증이 없다
그런데 요즘엔 그 주기가 빨라지는 것같다
면역이 되어 버렸을까?
집사람이 나왔으니 장성 파크장 들러 볼이나 치고 가잔다
허리가 아픈데 괜찮겠냐니 참고 걸어보아야겠단다
점심때라 사람들도 많지 않을 것같아 오케이
파크장에 가니 10여분이 즐기고 있다
우리도 바로 시작
첫홀부터 오비
이거 언제나 오비를 내지 않고 치게 될까?
4,5 9번 홀에서 또 오비
한코스에 오비를 무려 4번이나
나에 비해 집사람은 오비 없이 잘도 친다
나도 언젠가 오비내지 않고 치는 날이 오겠지
그런 작은 희망이라도 가지고 파크볼을 즐겨야겠다
집사람이 처음엔 걷기 어려웠는데 자꾸 걸으니 허리통증이 좀 줄어 든단다
다행이다
잔디밭을 자주 걷는게 좋을 것같다
4바퀴를 돌고 오늘은 이것으로 만족하자고
점심이나 먹고 가자며 읍내 식당을 들어갔더니 점심 끝났다고
뷔페 식당을 갔더니 여기도 마찬가지
두시도 못되었건만 점심시간이 끝나 버렸다
에라 밖에서 점심 먹을 복이 아닌가 보다며 집에 가서 먹자고
집에 와 라면 끓여 식은밥 말아 먹으며 난 막걸리 한잔
한잔 마시고 나니 얼큰하게 취한다
그대로 떨어져 낮잠 한숨
일어나니 어느새 4시가 다 되간다
육추기에 있는 병아리를 병아리장으로 옮겨야겠다
병아리장 닭들을 내 보내고 병아리장 한쪽을 막았다
바닥에 있는 계분들을 긁어모아 포대에 담으니 무려 4개다
포대에 담은 계분을 한쪽으로 가져다 쌓아 두고 바닥에 왕겨를 뿌렸다
병아리 넣을 곳에 물과 모이를 넣어 주고 육추기 병아리를 옮겼다
답답한 육추기보다 이곳이 훨씬 더 좋을 건데 아직은 밤에 추울지 모르겠다
이 녀석들 잘 이겨내야할건데...
집사람이 대추나무 전정을 하고 있다
대추나무도 전정을 해주어야 열매가 굵어지고 많이 열린단다
지금까진 그대로 키웠는데 이번엔 전정 한번 해주자고
사다리를 가져와 집사람과 같이 대추나무 3그루를 전정했다
어느덧 여섯시가 훌쩍 넘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일하자고
닭들을 불러 가두었다
병아리장 닭들은 모이주면서 부르면 금방 들어오니 힘들지 않게 몰아 넣을 수 있다
아래 닭장 닭들도 그랬으면 좋겠다
저녁은 밥하기 싫어 돼지고기 한점 구워 막걸리 한잔으로 퉁쳤다
집사람도 생각없다기에 잘 되었다
하루 일과 정리한 뒤 일찍 잠자리로
잠을 빨리 많이 자야 몸이 편하다
꼬끼오
수탉이 아침을 부른다
님이여!
벚꽃이 활짝 피었네요
화사하게 웃는 벚꽃처럼
님의 오늘이 웃음 가득 한 날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