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매일]울산 북구의회 김정희 의장, 국민의힘 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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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광역매일] 울산 북구의회 김정희 의장, 국민의힘 탈당

북구 제1차 추경 삭감 관련…"구청장과 사전협의ㆍ조율"

국민의힘 소속 울산 북구의회 김정희 의장이 탈당했다. 앞서 김 의장은 지난 4일 열린 북구의회 제21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민주당 구의원 4명과 함께 같은 당 박천동 북구청장이 제출한 제1회 추경 증액에서 25억원을 삭감한 바 있다. 여당 소속 구의회 의장이 야당 구의원들과 집행부가 요청한 추경안 수십억원을 잘라낸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 진다. (본보 8일자 머리기사)


울산 북구의회 김정희 의장이 8일 북구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당과 함께 한 시간과 세월 앞에 가슴이 찢어지고 시리지만 저의 고향이자 뿌리인 국민의 힘을 탈당하고자 한다"며 "북구의회 의장으로서 의회의 위상과 의원 간의 대립의 중심에 있게 돼 모든 책임을 안고, 앞으로 오직 구민만 바라보고 남은 임기를 마쳤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 최근 논란의 초점이 된 추경안 삼각에 대해선 "이번 북구의회1차 추경안도 조금의 시간이 지나면 의회의 삭감이 오히려 덕을 가져오고 구민의 혈세 낭비를 막는 결과가 도출되도록 해낼 것"이라며 "구청장과도 사전 협의를 갖고 조율의 시간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또 국민의힘 북구당협 내 불협화음에 대해선 "지난해 제8대 초대 의장이 자진 사임하면서 부의장 이었던 본 의원이 절차상 단독 입후보해 의장이 됐는데 그때부터 국민의 힘 소속 의원 세명과 진보당 소속 의원 한명이 결탁해 지금껏 의장으로 인정하지 않는 보이콧을 당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일로) 당 차원에서 저를 조사했지만 절차상 아무런 징계사유가 없다는 유권해석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울산 북구의회 2차 추경 삭감 파동은 김정희 의장이 추경안 수정 표결에서 민주당 측에 서면서 시작됐다. 지난달 20일 개회된 북구의회 제211회 임시회는 행정자치위원회와 복지건설위원회가 21일부터 28일까지 집행부가 제출한 제1회 추경안에 대한 예비심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두 상임위 모두 집행부가 제출한 추경안에 대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추경안 원안이 부결됐었다. 이에 앞서 북구는 올해 첫 추경으로 당초 예산보다 339억4천97만원 늘어난 5천125억1천390만원을 의회에 제출했다. 이어 3일 이어진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다시 추경안이 심의됐고 결국 집행부가 제출한 9건의 사업에서 총 6천765만9천원을 삭감하는 것으로 수정 가결돼 다음날 본회의에 상정됐다.


하지만 이날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상태 의원이 불필요한 예산 삭감과 잘못된 행정 관행 반복 예방, 선심성 행사성 예산 삭감 등을 이유로 다시 총 25억여원을 삭감하는 내용의 수정안을 내놓았다. 앞서 예결특위 가결과 달리 4일 2차 본회의에 재수정안이 발의되면서 이 안에 찬성하는 민주당 의원 측과 반대하는 국민의힘 및 진보당 의원 측의 질의와 토론이 거듭됐고 결국 수정안은 표결에 부쳐졌다.


국민의힘 박정환, 조문경, 손옥선 의원과 진보당 강진희 의원이 삭감에 강하게 반발했지만 표결에서 김정희 의장과 민주당 이선경, 박재완, 김상태, 임채오 의원 4명 등 총 5명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25억원 삭감안이 가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