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의 야구를 좀 유심히 보는 분이라면 대부분 공감하는 문제이실 겁니다. 어이 없는 본헤드 플레이, 약간 맥이 풀려있는 듯한 모습, 내야플라이를 3루수가 놓쳤는데도 전력질주 안 하다가 1루에서 아웃당하는 모습.....
맞습니다. 그는 다소 정체되어 있습니다.
.280을 치는 타자가 .290을 친다면 칭찬받아야겠지만
.330을 칠 수 있는 타자가 .310을 친다면 그것은 비판받아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김태균은 후자 스타일이겠죠.
그런데 그 책임이 100% 전부 김태균 에게'만' 있을까요?
물론 가장 큰 책임은 본인이겠죠. 하지만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이승엽이 무서운 가장 큰 이유는 뭘까요?
제 생각에는 그가 56홈런을 쳐봤기 때문도 아니고, 왼손타자여서도 아니며, 타격폼이 유연해서도 아닌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그가 계속 <진화>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계속 발전중이라는 얘기죠.
그런데 저는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만일 그가 1998년에 우즈와 치열하게 홈런왕 경쟁을 해서 아깝게 지지 않았더라면...2003년에 심정수라는 초극강 포스의 경쟁자가 없었다면... 일본에서 부진하고 2군으로 떨어져 보지 않았더라면... 팀내에 양준혁이라는 악바리 근성의 선배가 없었더라면.. 만일 박흥식이라는 찰떡궁합 코치가 옆에서 돌봐주지 않았다면 과연 요미우리 4번타자 이승엽이 나올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 말입니다.
물론 환경이 아무리 좋아도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의지입니다. 하지만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면 의지가 생길 수도 있겠죠. <죽도록 달리면 1년에 2~3개는 건질 수 있다>는 선배 양준혁을 보면서, <나를 믿고 딱 1년만 타자를 해보라>는 박흥식 코치에게 배우면서, 거구의 몸으로 자신과의 대결에서 이긴 우즈, 아무리 달아나도 뒤를 돌아보면 바짝 쫓아오고, 결국 시즌 막판에는 자신보다 조금 더 좋은 성적을 기록한 심정수와 대결하면서...
혹시 이런 환경들이 이승엽을 좀 더 키워준 것은 아닐까요? 물론 대단히 클 수 있는 선수였지만 그래도 <조금 더> 말입니다,
반면 김태균의 상황은 달랐습니다.
선배 장종훈이 있지만 그 역시 악바리 근성은 아니었고, 아쉽지만 2001년의 부상 이후 한번도 그는 김태균보다 <타자로서 좀 더 나은 선배>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뛰어난 타자들이 리그에 있었지만 김태균과 직접 기록싸움을 하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는 <대결>구도를 가져보지는 못했고, 브룸바나 서튼같은 선수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같은 리그에서 뛰는 좋은 타자지만 김태균과 직접적인 경쟁을 한 것은 아니죠.
팀 내 1루와 지명자리에서도 그를 위협할 경쟁자가 거의 없고, 게다가 주전 야수 중에서는 김태균을 터치(?)할만한 선배도 없습니다. 너무 나이 차이가 많거나, 혹은 팀내 위상이 김태균에 비해 크게 떨어져서 뭐라고 할 만한 위치에 있지 못하죠. 예비역들이라면 이해하시겠지만 현재 김태균은 <고참이 별로 없고 대부분 소대 일에 신경 안 쓰는 병장들 뿐인데, 때맞춰 후임병은 쏟아져 들어온, 그래서 군기가 좀 빠진 일병>쯤 되는 상황입니다.
그가 양준혁처럼 전력질주를 안 하는 것은 저도 불만입니다.
수비를 못해도 열심히 뛰어 다니고, 실책을 하면 마구 분해하고, 안타까워하고, 치열하게 고민하는 모습이 좀 적어 보여서 저도 아쉽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김태균의 성격 문제고, 본인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저런 환경이 좀 조성되었다면 어땠을까요? 겨우 스무살의 어린 나이에 팀의 중심이 되어버린 선수, 구단에서 전략적으로 육성한 선수였기에 어쩔 수 없이 그리 된 부분도 있지 않을까요? 그것을 김태균이 게으르거나 나태하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바꿔 보자면 누구라도 현실에 안주하고 그러지 않았을까요? 여러분이라면 어땠을까요? 위에서 예로 들었던 군기빠진 일병. 그 일병이 만일 한달 고참만 줄줄이 있고 후임병은 없는 소위 <꼬인>군번이었어도 내무반에서 실실 쪼개고 다녔을까요?
첫댓글이글스를 등지려는 저를 잡아끈 선수가 김태균 선수입니다...신인시절 잠실 엘지전 대타로 나와서 빨래줄 처럼 홈런을 날리던 모습은 아직도 잊을 수 없죠...매년 스토브리그 기간 중 찌라시들의 소식에 기대를 해봤지만...이제 더 이상 찌라시 기사를 믿지는 않습니다...전 지금도 역대 이글스 최고 타자로 이정훈 코치로
땅볼치고 전력질주 안하는 모습은 사실 저도 보기싫습니다. 그러나 역으로 김동주 처럼 과욕으로 장기간 팀에게 손해끼치는거 보단 낳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야구 해보신분 아시겠지만 자신이 원하던 타구가 안나왔을때 순간적으로 의욕이 순간적으로 확 꺽어지면서 스스로 수치심이 드는 타자가 있습니다.
고참이 별로 없고 대부분 소대 일에 신경 안 쓰는 병장들 뿐인데, 때맞춰 후임병은 쏟아져 들어온, 그래서 군기가 좀 빠진 일병... (3) 험상궂은 중간 고참 상병 초 짬밥으로 발령받아서 왔으면 좋겠다... 근데 적당한 사람 찾기가 힘드네... 중간고참역할을 신경현이 해주면 안될까요?
첫댓글 이글스를 등지려는 저를 잡아끈 선수가 김태균 선수입니다...신인시절 잠실 엘지전 대타로 나와서 빨래줄 처럼 홈런을 날리던 모습은 아직도 잊을 수 없죠...매년 스토브리그 기간 중 찌라시들의 소식에 기대를 해봤지만...이제 더 이상 찌라시 기사를 믿지는 않습니다...전 지금도 역대 이글스 최고 타자로 이정훈 코치로
생각합니다...여전히 빙그레 시절이 그립고...이정훈 코치의 현역시절이 그립습니다...이정훈 코치같은 타자가 한화에 다시 한 번 나왔으면 좋겠어요...
저는 빙그레 시절이 그립지는 않지만 이정훈 같은 타자가 나오기를 바라기는 합니다. 하지만 모든 타자가 이정훈이 될 수는 없겠죠. 이정훈이 되라고 팬들이 떠밀 수도 없구요.
"그만큼 할수 있는데 왜 못하냐?" 정말 살벌하고 부담스런 잔소리죠. 자신에게 쏟아지는 기대와 부담감을 스물다섯의 나이에 감당하기 힘들껍니다. 김태균선수가 그냥 9번타자로나 나오는 선수였다면 아 저선수 정말 잘한다라는 소리를 지금도 듣고 있겠죠.
개인적으로는 이글스조아님께서 제가 윗글에 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 궁금합니다. (도발이 아니고 정말로 궁금합니다)
아무도 맡기 싫은 4번타자를 묵묵히 맡아주고 제몫을 하고 있는 김태균 선수에게 모두들 감사해야 합니다. 아무나 4번타자 하는게 아니죠 김태균이 4번 안하면 막말로 몇년간 또 4번타자 하나 만들려고 고생해야 합니다. 지금 4번타자 변변치 못한팀이 허다합니다.
김인식 감독체제하에서는 만든다는 말은 부적절하구요...어디서 또 영입하느냐가 맞는 표현이겠죠...;;그리고 4번감은 아닌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팀사정상 맡고 있다고 봐야죠...한화에 특별히 4번을 맡을만한 선수가 있는 것도 아니죠...
^^ 아주 지당하신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것 핑계만 대면 안됩니다. 하지만 이승엽의 끝없는 도전정신은 꼭 경쟁자가 있었기 때문이라고만 하기에는 너무 강렬합니다. 태균이는 과연 이승엽 반만큼이라도 그런 열정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땅볼치고 전력질주 안하는 모습은 사실 저도 보기싫습니다. 그러나 역으로 김동주 처럼 과욕으로 장기간 팀에게 손해끼치는거 보단 낳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야구 해보신분 아시겠지만 자신이 원하던 타구가 안나왔을때 순간적으로 의욕이 순간적으로 확 꺽어지면서 스스로 수치심이 드는 타자가 있습니다.
근데 정말 땅볼치고 전력질주 않하는건 정말 보기 싫습니다 양준혁은 정말 그나이에 그덩치에 땅볼치고 죽을듯이 뛰더군요 그리고 제가 2군경기 자주 보는데 김태완선수도 땅볼이든 플라이볼이든 정말 죽을듯이 1루로 질주하더군요마치 1루수 때리러 달려가는것처럼^^
그만큼 예민하고 정말 누누히 말씀드리지만 야구란 운동 멘탈적인 면이 아주 중요합니다. 그부분에 있어서 자꾸 용기를 붇돋아 줘야지 자꾸 뒤흔들수록 안좋은 결과가 나올것이 뻔합니다.
김동주와는 엄연히 다른거 아닌가요? 전 김동주의 그러한 무리한 러닝을 바라는게 아니고 그저 땅볼이나 플라이볼이든 열심히 뛰는 모습을 봤으면 하는 바람인데 솔직히 너무 설렁 설렁 뛰더군요 -_-
김태균 선수는 낙천적인 성격이라...누가 흔든다고 열심히 하거나 게흘리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정말로 정말로..할말이 없네요//우리나라에서 제일 잘하는 선수를 게을리한다..뭐 나태하다..참 할말없습니다.. 그럼 나머지 선수는 죄다..놀고 먹는거구만요..
삼천포로 빠지네요 애기가.....
선수들도 사람인지라 좋은소리 들으면 더 잘할려 하고 기분나쁜글 읽으면 하고싶은플레이도 하기 싫어집니다. 열심히 뛰려다가도 그런글들 읽으면 뛰기 싫을것 같습니다.
그런데 반대인 선수들도 있지않을까요?^^ 내가 저런소리 들으니까 더 잘해서 그런소리 한사람들 콧대를꺽어놓겠다! 하면서 뭐 그냥 저냥 농담입니다^^현진이가 딱 그럴스타일같은데 ㅎㅎ
태균이의 우월한 자질을 울 이글스 팬들이 잘 알기에 최근의 그 답지않은 다소 엉성한 플레이에 팬들이 화가 나는거죠. 최근 운동장에 가보신분들은 잘 아실겁니다. 땅볼치구 1루까지 전력질주하는 모습이 안 보여요. 진짜 낼부터 달라진 플레이를 기대합니다.
그런데 100타점 이상 올리는 타자가 4번타자감이 아니면 누가 4번타자감인가요,,,정말로 궁금해서 질문드립니다...팀사정상 맡고있다는 말씀을 들으니...
고참이 별로 없고 대부분 소대 일에 신경 안 쓰는 병장들 뿐인데, 때맞춰 후임병은 쏟아져 들어온, 그래서 군기가 좀 빠진 일병... 이말이.. 참 공감이 되네요...
얼마전 파울볼에서 본기사인데... 자기팀에.. 꼭필요한선수 한선수만 데려가려면 누구를 데려갈래?? 하니까..1위는 오승환이였고.. 2위가 김태균이더군요~~~ 그만큼.. 다른팀에선 인정받는선수인데.. 우리들이 너무깎고 있지는 않은지.. 조금 아쉽네요..
고참이 별로 없고 대부분 소대 일에 신경 안 쓰는 병장들 뿐인데, 때맞춰 후임병은 쏟아져 들어온, 그래서 군기가 좀 빠진 일병... (3) 험상궂은 중간 고참 상병 초 짬밥으로 발령받아서 왔으면 좋겠다... 근데 적당한 사람 찾기가 힘드네... 중간고참역할을 신경현이 해주면 안될까요?